좋은만남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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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안 좋아서인지 영 연말 분위기나 성탄절 분위기가 나지 않고 썰렁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연말연시 세밑을 뜨겁게 달구는 사건이 생겼습니다. 바로 일제고사를 거부한 일곱 명의 교사들에게 내려진 징계조처와 이에 저항하는 교사, 학생, 학부모들의 반란입니다. 이미 MBC 방송국 PD수첩에서도 방송이 됐다고 하니 사안이 꽤나 심각한 상태까지 이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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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써 성적순으로 아이들의 어린 시절을 재단하는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아 일제고사에는 별로 동의하지 않았고 얼마 전에 일제고사를 보는 날에 야외체험학습 등을 진행하여 교육계에 파문이 일고 있다는 뉴스는 들었지만 그 자세한 내용을 몰랐는데 문득 우리 지역 시민 활동가에게서 온 한 통의 문자를 보고 관심을 갖고 여기저기 둘러보게 되었습니다.

파면(3명), 해임(4명) 통지서를 받고도 의연한 모습을 보인 일곱 분의 선생님들에게(중등1, 초등6) 많은 감명을 받았다는 글도 인터넷 여기저기서 보이고 파면, 해임 교사들을 지지하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동영상도 떴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알아보니 이번에 해임된 교사 중에 제 아들이 다니는 학교의 선생님 한 분이 포함돼 있더군요.

철밥통이라는 학교선생님, 목회자 사모로 제일순위라는 학교선생님이 해임 혹은 파면을 당한다는 것은 어찌 보면 엄청난 기득권을 빼앗기는 것이나 다름 없는데 이런 기득권을 빼앗기게 될 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당당하게 할 말을 하고 부조리한 것에 대해 온 몸으로 거부하였다는 것은 웬만한 도덕성 가지고는 엄두도 내지 못할 일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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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는 학교선생님들에 대해서 지독히 좋지 않은 편견이 있는 사람입니다. 초등학교 시절에 한 담임선생님에게 적지 않은 천대를 받았고 제 행실이 썩 좋지는 않았지만 고등학교 다니던 시절에도 혹독한 경험을 몇 번 했었기에 교사라면 별로 친근감을 느끼지 못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태를 바라보면서 교권에 대한 심각한 위기의식을 느끼고 소위 출근투쟁에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요즘 교사들의 귄위가 땅에 떨어졌다고 난리들인데 가만히 들여다보니 교권을 짓밟고 당에 떨어뜨리는 것은 그들 자신 즉 교육청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미 드러났듯이 교육감 선거에서 입시학원과의 비리 커넥션이 존재하고 있으며 논리적이지 못한 제도를 추진하다가 암초에 부딪히자 그 해법으로 해임과 파면으로 맞서는 것이 바로 교사들의 수장 집단이라는 교육청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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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교육의 시대적인 사명을 직시하고 소수의 무리이지만 바른 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들을 해임과 파면이라는 무리수로 억압하려는 것이야말로 반시대적인 폭거라고 아니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분들에게 당신들은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느껴서 오늘 아침 일찍 학교 교문 앞으로 가 그들과 함께 서있었던 것입니다.

구산초등학교에서 파면을 당한 선생님은 정상용 선생님이십니다. 물론 저는 한 번도 뵌 적이 없었고 그런 선생님이 있다는 것도 몰랐습니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적지 않은 어머니들이 자발적으로 교문 앞으로 나와 탄원서를 나눠주고 또 학부모들의 사인을 받아온 탄원서를 수거하는 것이었습니다. 벌서 천여 명 이상의 서명을 받았다고 합니다. 또 커피와 녹차를 타다가 함께 출근투쟁에 동참한 이들과 선생님들에게 나눠주면서 격려하는 것입니다. 지나던 중학생 여자 아이들(정 선생님의 제자인 것 같더군요)도 정 선생님께 반갑게 인사하며 지나가고, 선생님들도 매우 미안한 기색으로 지나가면서 격려합니다. 그 모습을 보니 이 선생님이 분명히 학부모들에게 인정을 받았었겠다는 신뢰가 생기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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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과 형사도 나와서 해산을 종용하면서 어슬렁거리고 학교 측 관리자인 것처럼 보이는 이도 눈을 부라리고 지켜서서 보고 있었지만 파면 당사자인 선생님이나 학부모들. 지역 활동가 어느 누구에게서도 비굴함이나 두려움을 찾아볼 수 없었고 그 자리에 아무 것도 안 하고 옆에 서 있기만 했던 저도 든든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침 여덟시부터 아홉시까지 한 시간 가량을 쌀쌀한 아침 공기를 마시며 서 있는 동안 손도 시리고 발가락도 아릿했지만 지역사회를 섬기는 한 교회의 목회자로써 마음 뿌듯함을 느끼고 들어온 한 시간이었습니다. 방학이 며칠 남지 않아서 출근투쟁을 할 날은 기껏해야 앞으로 사나흘입니다만 시간 나는 대로 최대한 함께 나가 동참을 하고자 합니다.

한 지역사회를 섬기는 교회가 품어야 할 모습은 어떤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오로지 성장, 성장, 성장만을 부르짖는 현실의 교회에게 있어 소위 교육계에 침투한 좌경용공세력이라는 전교조에 가담하는 일은 자살행위나 다름 없게 보일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이름이 무엇이든지 간에 지역사회를 바르게 세우기 위한 일에 참여하는 것이야말로 오늘날 교회가 마땅히 해야 하는 일 중 하나일 것입니다. 백년지대계라는 교육에 관한 참여야 말할 필요도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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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태를 바라보면서 하나님이 교회에게 갱신과 개혁, 생존의 길을 보여주시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하게 됩니다. 개독교라는 오명을 씻고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교회에 미래가 달렸습니다. 부디 부당한 해임과 파면을 당한 선생님들이 속히 복직되기를 바라며 교회가 건강한 선택을 하게 되기를 손모아 기도해 봅니다.


아래의 주소 링크를 클릭하시면 관련 자료와 동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pd수첩 : 12월 16일 방송분 "선생님을 돌려주세요"
http://www.imbc.com/broad/tv/culture/pd/vod/index.html

징계철회 범국민 탄원서명
http://happyedu.jinbo.net/gboard/bbs/board.php?bo_table=namesign&sfl=&stx=&sst=wr_num%2C+wr_reply&sod=&spt=0&page=1

청운초 앞에서 출근투쟁을 하고 있는 파면된 교사와 그 교사를 지키기 위한 함깨하고 있는 학부모,초등학교 아이들의 동영상
http://flvs.daum.net/flvPlayer.swf?vid=M6mKtnpJYG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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