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9일에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국민은행 앞에서 이명박 정부의 악법제정과 한미 FTA, 대운하 건설 시도에 대한 시국기도회가 열렸습니다.
이 시국기도회에서 제가 '운하백지화를 위한 생명의 강지미기 기독교행동' 사무국장 자격으로 발언을 했습니다.
아래의 내용은 그날 시국기도회에서 했던 발언내용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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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전 지구적으로 닥친 환경재난에 대해 기독교가 일부분 책임이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자연을 파괴적으로 개발하는 행위를 통해 발전한 문명을 하나님의 은혜로 인식하고 축복했기 때문에 그동안 이류와 생태계에 말로 할 수 없는 폭압이 자행되었다. 그러나 이제는 신앙적 자각이 생겨 더 이상 묻지마식 토목공사를 하나님의 뜻으로 이해하지 않고 자연생태계와 사람이 공존하는 세계를 모색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임을 고백하고 있다. 오늘날 한반도에서 벌어지고 있는 대운하 논의야말로 천만 기독교인들이 심각하게 반대해야 할 반신앙적 행위임을 명백히 깨달아야 할 것이다.
강남의 수십억 원씩 한다는 초호화빌라 아파트가 부자들과 권력자들의 것이라고 한다면 그건 인정하겠다. 그러나 그 어느 누구도 감히 자신의 소유라고 주장할 수 없는 것이 있다. 그것은 하나님이 부자나 가난한 자나, 선한 사람이나 악한사람에게 공평하게 비추시는 햇살과 단비, 즉 자연생태계이다. 그것을 이명박 정부가 멋대로 파헤치게 내버려둘 수는 없다. 그것은 대운하건 4대강 정비건 아무튼 파헤쳐 이익을 얻으려는 메이저 건설회사의 것이 결코 아니기 때문이다. 그것은 우리 모두가 누리고 향유해야 할 우리 공동의 자산이다. 그런데 그것을 소수의 이익을 위해 막개발하고 파헤친다니 어찌 가만히 있을 수 있겠는가!
이명박 정부는 심각한 오류에 빠져 있다. 국민들이 대운하를 반대하는 것이 이명박이 하는 일 혹은 대운하라고 무턱대고 반대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 기독교인이 이명박 대통령을 미워할 이유가 없다. 대운하라는 말 때문에 반대할 이유가 없다. 우리가 반대하는 것은 그것이 대운하건 4대강 유역 정비사업이건 우리 국민 공동의 자산이고 미래로부터 빌려 쓰고 있는 삼천리 금수강산, 생명의 젖줄인 강을 훼파하고 파괴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 어떤 아름다운 형용사로 치장된 사업이라 하더라도 근본적으로 생태계를 유린하고 파괴할 가능성이 다분한 사업이라면 반대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새만금도 20여년에 걸쳐 1조 3천억의 경비를 들여 진행되었다. 그런데 4년 안에 14조, 확대하면 22조의 돈을 들여 하는 공사가 생태계를 파괴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기는 쉽지 않다. 게다가 둑을 시멘트로 바르고 보를 만들고 하는 일이 대운하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삼척동자도 뻔히 알 일이다. 즉 4년 동안 우리 나라의 4대 강을 상류부터 하류까지 완전히 파헤치겠다는 얘기가 된다. 이것을 어떻게 반대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게다가 이명박 정부가 아무리 4대강 정비사업이 친환경사업이라고 말해도 그 스스로가 대운하사업을 포기하겠다는 대국민 선언을 하지 않은 이상 두 사업의 무관함에 대해 인정할 수가 없는 것이다. 이처럼 심각하게 국민과 대통령, 장로와 교회 사이에 불신이 있다는 것이야 말로 거룩한 공교회를 훼손하는 처사임을 이명박 대통령은 분명히 깨달아야 할 것이다. 오히려 기독교를 대표하는 장로 대통령이라는 국민과 소통하고 정말 복음적으로 생태계를 살릴 수 있는 대안들을 함께 모색하고 철저하게 부작용들을 예상해 제거하는 일을 선행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개독교로 전락하고 있는 기독교에 더 이상 장로 대통령으로써 찬물을 끼얹지 않기를 바란다.
우리 운하백지화를 위한 생명의 강지키기 기독교행동은 현 정부의 대운하건설 사업, 4대강 유역 정비사업 등을 포함한 모든 생태계 파괴와 생명의 젖줄 강에 대한 파괴적 시도를 반대하며 이를 강행하는 이명박 정부와 개발론자 토목건설업자들과 단호하게 맞설 것을 천명한다.
2008. 12. 29
운하백지화를 위한 생명의 강지키기 기독교행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