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일본인 관광객 일곱 명이 부산의 실탄사격장 화재사고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참으로 미안하고 부끄러운 일입니다.
여행 온 관광객의 생명을 지켜주지 못했다는 것은 소위 OECD 가입국으로써는 참으로 부끄러운 일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그런데 뉴스를 보다가 기가 막히다는 생각을 합니다.
물론 생명을 잃은 당사자와 유가족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할 말은 좀 하고 싶습니다.
빈소가 차려진 곳에 정운찬 국무총리가 가서 무릎을 꿇고 사죄하면서 정부 차원에서의 보상을 약속하였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순간 머리를 스치는 생각이 이 땅에 살면서 성실하게 납세의 의무를 이행하면서 생존을 위해 철거반대투쟁을 하다가 불에 타 죽은 용산 철거민과 그 유가족입니다.
생명을 잃은 지 벌써 300일이 되었습니다.
그런데도 아직 싸늘한 냉장고에 누워 영면에 들지 못했습니다.
그들이 지속적으로 요구하는 것이 정부의 사과와 생계를 지속할 만한 보장 약속입니다.
그런데도 결코 정부는 미안하다거나 죄송하다는 말 한 마디 없었고 게다가 법원의 판결이 나자 더더욱 사과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참으로 기가 막힌 일입니다.
어떻게 외국인의 죽음과 자국민의 죽음이 이처럼 차이가 나는지, 정말 이 정부가 우리 국민의 정부인지 아니면 외국인, 일본인의 정부인지 의심이 갑니다.
대통령이 일본에서 태어나 아끼히로인지 아끼히토인지 하는 일본 이름으로 살아와서 자신을 일본인이라는 정체성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마저 갑니다.
하긴 대통령이 장사꾼 출신이어서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국내 기업들은 같은 물건도 자국민에게는 드럽게 비싸게 팔면서 외국에 수출하는 것은 덤핑 떨이로 판매하지요.
수출에서 본 손해를 내수시장에서 얻은 이익으로 메구는 것은 이미 모두가 다 아는 사실입니다.
기업이 국민을 봉으로 생각하는 방식 그대로 이 정권도 그렇게 국민을 대하는 것인가 봅니다.
이 정부는 이 사안을 상식적으로 접근해야 하고 국민들 역시 상식적으로 바라봐야 합니다.
마땅히 용산 유가족에게 사과하고 그들에게도 일본인 관광객에게 해주었던 것보다 더 후하게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그것이 이 나라의 대통령이 마땅히 가져야 할 관점이며 책임일 것입니다.
그래야만 국민이 존경하고 사랑할 수 있는 대통령과 정부의 자격을 갖추는 것입니다.
부디 정신을 차리고 자국민에게 해야 할 바를 제대로 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