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알립니다
1. 오늘은 왕국절 제3주일 및 성령강림 후 제17주일, 교회연합주일로 예배하였습니다.
2. 다음주일(18일)은 전기를 이용하지 않는 언플러그드예배로 드리겠습니다.
3. 이번 주간 민족 대명절인 추석을 맞이하여 가족 친지와 더불어 즐겁고 행복한 시간 보내시고 오가는 길 안전하게 다녀오시기 바랍니다. 가족의 추도기도회를 위하여 기도회 자료를 반들었습니다. 필요하신 분은 참고하십시오.
5. 수요성서대학은 28일에 개강합니다. 기억하시고 미리 교재를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6. 해외여행 중인 교우들과 치료 중에 있는 교우들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교회연합주일] 지난 76년부터 교단과 교파가 다르다 하더라도 그리스도 안에서 한 지체임을 확인하고 일치연합운동을 활성화하기 위해 9월 둘째 주일로 제정.
■ 목회서신
지난 9일에 밤이 깊도록 교역자들과 신학대 졸업자, 신학생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 고민도 깊어갑니다. 아시다시피 우리교회 교역자와 신학도들은 다들 나름의 현장에서 그 누구보다도 치열하고 성실하게 맡은 일을 감당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미래입니다.
교회에 청년, 젊은 사람이 별로 남아있지 않습니다. 고령화 저출산으로 청장년 인구 비율은 더욱 줄어들게 될 겁니다. 게다가 청장년층의 수입도 날이 갈수록 줄어들고 정규직 일자리를 얻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교회 운영은 교인들의 헌금으로 충당하는데 앞으로는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대부분의 한국교회들이 상황이 마찬가지이고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비율로 따지면 우리교회는 상당히 젊은 교회라고 할 수 있지만 젊은 사람들이 대부분 비영리 NGO나 시민사회 활동을 하고 있다 보니 재정적 능력이 별로 없는데다가 기독교 내의 시민사회활동이 안정적인 직업이 아닙니다. 또한 소위 정통적 신앙고백보다는 실천적 고백을 하는 편이라 기성교회에 머물러 있기를 원하지도 않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교회가 축소되고 사람들이 등을 돌리는 이런 상황은 별로 나아질 것 같지 않습니다.
나이를 더 먹으면 귀향하여 농사를 짓겠다는 사람, 공동체 운동을 하고 싶다는 사람, 영적인 순례를 마치고 일단 되돌아 오기는 했지만 미래에 대한 확신은 부족한 사람, 그리고 꿈을 잃어버린 사람, 그리고 그 사람들을 품어주기에는 너무나도 각박한 세상과 종교. 모든 것이 막막하기만 한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도 이날 이야기를 함께 나눈 사람들은 각자 맡은 일에서 성실하게 살면서 미래에 대한 대안을 찾고 고민하기를 멈추지 않기로 하였습니다. 우리 교회가 대단한 교회는 아니지만 그래도 꾸준하게 고민하고 대안을 찾고 실천하는 역할을 하였다고 평가하면서 앞으로도 지치지 말고 서로 의지하며 예수님의 길, 하나님 나라를 위한 일에 열심을 내자고 서로 격려하였습니다. 죽음을 딛고 부활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모두 감사합니다.
■ 좋은만남 이모저모

“신학생, 신학대 졸업자 격려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
지난 주일에 광고한대로 9일에 교역자, 전도사, 신학대학 졸업자, 신학생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네 명의 교역자와 정지수, 민지애 두 명의 사모, 임수현, 최근규, 안주영 세 명의 졸업자, 안상호와 장혁 두 명의 신학생 등 총 열한 명이 참석하여 함께 저녁식사를 나누며 교제를 하였습니다. 아쉽게도 졸업자인 송윤혁 성도는 영상 편집일정이 있어 자리를 함께 하지 못하였지만 이관택 목사님 사모님인 정유은 전도사님이 뒤늦게 오셔서 함께 하셨습니다.
쌈밥집에서 배불리 식사를 한 후 예배당에서 서로의 이야기를 하며 더 깊이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매주일 보기는 하지만 각자의 삶이 많이 바쁘다 보니 별로 깊이 있는 교제를 나누지 못했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감리교청년연합회, 새날인턴쉽센터 등에서 일하는 청년들의 이야기도 들어보고 또 신학대학원의 마지막 학기를 보내는 임수현 전도사님의 공동체 목회에 대한 속 깊은 이야기, 올해부터 출석하기 시작한 막내 장혁 청년의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다들 우리 좋은만남교회가 참 좋은 교회라고 생각해서 나오기 시작했는데, 이제는 별다른 느낌이 없다는 되새겨볼만한 이야기도 하였습니다. 점점 더 어려워지는 미래 앞에 수많은 고민과 실천적 신앙의 의지로 열심히 살아가는 우리 교역자들과 청년들에게 희망이 넘쳐나고 좋은 사람들이 모인 우리 교회가 이 시대에 좋은 모범을 만들어가는 교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 교회와 사회
북한 고립에만 집착하는 대통령 | 방현섭 목사
한국 재계 순위 10위의 모(母)기업을 둔 해운사 1위 기업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한진해운 보유 선박 141척 중 68척이 발이 묶이거나 입항하지 못하고 망망대해에서 대기 중라고 한다. 압류되거나 주요 항만 입·출항 금지, 하역 업체들의 작업 거부 항만이 23개국 44곳에 이른다. 정부는 1,000억 원을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지만 앞으로가 더 큰 문제라고들 한다. 떨고 있는 기업이 한둘이 아니다.
기업도 기업이지만 가계도 비상이 걸렸다. 2016년 1분기 가계부채 총액은 1,223조 6천7백여억 원이며 전 분기보다 20조 6천억 원이 늘었다고 한다. 한국의 가게부채 규모는 세계 1위이고 국내총생산(GDP)에 대한 가계 부채비율은 88.4%로, 작년에 비해 4% 이상 증가하였으며 13년 연속으로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중 30대의 주택 담보대출이 급증하고 있는데 폭등하는 전세 가격, 월세 비용 마련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추석을 앞두고 물가상승도 비상이다. 지난여름의 폭염으로 농수산물 작황이 좋지 않아 가격이 폭등하여 배추 한 포기가 6천원 넘게 거래된다고 한다. 게다가 8월 기준 임금체불 규모가 역대 최대인 9천5백억 원에 육박한다니 서민들의 삶을 고달프기만 하다.
청와대 민정수석의 비위의혹이 연일 뉴스를 뜨겁게 달구고 있으며 현직 재판장의 뇌물 수수, 검찰의 권력 눈치 보기, 음주운전 경력이 있는 경찰총장 임명 등 정치권도 제 정신이 아닌 것 같다. 어디 정치권뿐인가? 지금 한국은 어디로 가는 지 아무도 알 수 없는 암흑 같은 상황이다.
그런데 국정 책임자인 대통령은 해외순방을 다니면서 오로지 북한 고립, 북핵 폐기에만 올인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중국 항저우 등에서 열린 G20, ASEAN 회의에서 세계 정상들과 마주 앉은 대통령은 끊임없이 북핵과 미사일을 언급하면서 북한고립정책에 동참해 줄 것을 주변국들에게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인지 대북정책 담당자인지 외무부 장관인지 도무지 모르는 것 같다. 국민들은 도탄에 빠져 힘겨워 하는데 대통령은 '북한 고립'이 무슨 도깨비방망이라도 된다고 생각하는지?
■ 짧은 얘기 깊은 생각
처녀가 운전하던 차와 총각이 운전하던 차가 충돌했다.
차는 완전히 망가져버렸지만
신기하게도 두 사람은 모두 한군데도 다치지 않고 멀쩡했다.
차에서 나온 처녀가 총각에게 말했다.
“차는 이렇게 되어버렸는데 사람은 멀쩡하다니...
이건 우리 두 사람이 맺어지라는 하나님의 계시가 분명해요.”
총각은 듣고 보니 그런 것같아 고개를 끄덕였다.
처녀는 차로 돌아가더니
뒷좌석에서 양주를 한 병 들고 와서 다시 말했다.
“이것 좀 보세요.
이 양주병도 깨지지 않았어요.
이건 우리 인연을 축복해주는 게 분명해요.
우리 이걸 똑같이 반씩 나눠 마시며 우린 인연을 기념해요.”
그래서 총각이 병을 받아들고 반을 마신 뒤 처녀에게 건넸다.
처녀는 뚜껑을 닫더니 총각의 옆에 다시 놓아두는 것이다.
총각이 처녀에게 웃으며 물었다.
“당신은 안 마셔요?”
처녀가 빙긋이 웃으며 말했다.
“이제 경찰이 오길 기다려야죠.“
세상에는 ‘없는 것이 세 가지가 있습니다.
‘정답이 없다.’
‘ 공짜가 없다’
그리고
‘믿을 놈이 없다.’입니다.
[덕정감리교회 문병하 목사님의 페이스북 中]
■ THE BOOK

"남자들이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리베카 솔닛 지음 | 김명남 옮김 | 창비 | 2015년 05월 15일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어 발언할 권리는 우리의 생존과 존엄과 자유에 기본이 되는 조건이다. 나는 한때 폭력적인 방식으로까지 침묵을 강요당했지만 이제는 내 목소리를 갖게 된 데 감사하며, 그렇기 때문에라도 언제까지나 목소리 없는 사람들의 권리에 결속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32쪽)
우리들은 인간을 어떻게 정의하는가? 누군가에게 물어본다면, 분명 다의적이고 기발하고 현실적인 정의가 나올 것이다. 정의의 다양성은 우리네 삶을 대변하기 그렇다. 또한 우리 주변 환경에 우리 인간들은 자유로울 수 없기에 그렇다. 그렇다면 이때에 인간은 생물학적 남자인가, 여자인가? 사회학적 남자인가, 여자인가? 섹슈얼리티의 남자인가, 여자인가? 이는 모두를 가리킨다. 정의의 보편성에서 인간을 정의할 때에는 남자와 여자를 나누지 않는다. 그래서 ‘Homo-’의 연작들이 가능하다. 우리 모두-다 그렇지 않지만, 그리고 인정(닭, 쥐 등)하고 싶지 않지만-는 인간이라는 범주에 속해있다. 인간이라는 커다란 범주가 있기에, 남/여를 나누는 것은 어찌 보면 부질없다. 모두가 사회공동체의 일원이다. 사회 구성원으로서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고 마음껏 정해진 규칙 안-논의가 필요하지만-에서 자유를 누릴 수 있다.
페미니즘의 역사는 단속적 평형의 과정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속성에 관한 대화들은 뜻밖의 사건이 가하는 압력을 받아서 어느 순간 확 전진하곤 한다. 바로 그때 우리는 이야기를 바꾼다. (196쪽)
리베카 솔닛은 불평등한 상황을 담담하게 풀어나간다. 그리고 때로는 위트 넘치게, 때로는 도발적으로 응수한다. 뿌리 깊은 전 사회에 있는 남/녀의 대립구조가 아니라, 자신이 페미니스트임을 넘어서 인류의 불평등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따라서 페미니즘은 “예나 지금이나 이런 전통에 항의”(94쪽)할 수밖에 없다. 모든 이들을 인간의 범주에서 생각해야 되기에 그렇다. 이는 게이나 레즈비언에게도 적용된다. 적어도 인간의 존엄성 회복에서는 절대적인 평등일 될 때에야, 드디어 휴머니즘의 시작이다. 그러면 자연스레 페미니즘은 휴머니즘이 될 것이다. 이를 이루기 위해서는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많은 남자들이 사려 깊은 발언을 제기하는 모습에는 뭉클했다. 점점 더 많은 남자들이 “모든 남자가 다 그렇진 않아”라고 말하는 방관자로 머물기보다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다. (199쪽)
■ 여행묵상

흔하지 않은 방콕-파타야 여행
두 번째 이야기 | 이관택 목사
나는 여행 내내 두 손을 가슴에 모으고 연신 ‘사와디캅’으로 인사했다. 그리고 연이어지는 ‘코쿤캅’. ‘고맙습니다’라는 뜻이다. 이현주 목사님은 고마운 줄 모르면 사람이 아니라고 했는데, 할 줄 아는 말이 없으니 연신 ‘감사하다’는 말을 남발하게 된다. 인사를 여러 번 할 수 없으니 ‘사와디캅’은 사람을 만날 때 딱 한번 밖에 못써먹지 않는가. 아무튼 사람은 잘 몰라야 겸손해지고, 또 눈과 귀와 마음이 열리는가 보다. 여행하면서 한국에 가면 ‘안녕하세요?’와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더욱 정성스럽게 많이 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보았다. 평화를 빌어주고, 혼자 살 수 없는 내 삶을 여러 모로 지탱시켜주는 이들을 향한 고마움은 아무리 열심히 ‘안녕’과 ‘감사’를 외쳐댄다 한들 과하지 않다.
여기서 먼저 실천해봐야지
여러분, 안녕하세요? 고맙습니다.
여행을 한다는 건 꼭 어떤 관광지에 가서 풍경을 둘러보는 공간여행만을 뜻하는 게 아니다. 그 공간이 오랫동안 품고 있었던 역사와 사건 그리고 의미 있는 기억들을 만나보는 시간여행이 여행을 더욱 풍성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비록 지금 그루터기 밖에 남아있지 않은 나무 밑둥일 지라도 그 그루터기에는 수많은 세월과 그에 깃든 무궁무진한 이야기를 담고 있지 않는가.
태국여행을 하면서 멋진 자연경관과 이국적인 분위기 놀라운 불교 사원을 보고 감동에 감동을 이어갔지만 실은 감동의 원천은 풍경 자체보다는 그 풍경이 담고 있는 역사(이야기)에 있다.
"어디까지 가봤니?"라는 광고카피로 사람들의 여행욕을 자극하는 여느 항공사의 속셈은 사람들에게 더 많은 공간으로 여행갈 것을 권하는 것이겠지만, 결국 여행의 깊이는 그 공간의 역사를 시간적으로 얼마나 깊숙이 들어가 보느냐에 달려있다.
이번 여행은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태국이란 나라에 대해 많은 것을 알 수 있는 소중한 시간여행이었다.
혹시 영화 <왕과 나>를 본적이 있는가? 1957년에 제작되어 전세계적으로 흥행한 이 영화의 배경이 바로 태국이다. 데로라 커와 율 브린너가 서로의 손을 맞잡고 우아하게 춤을 추는 장면은 반세기가 지난 지금까지도 가장 기억에 남는 명장면으로 손꼽힌다. 이 영화는 시암제국(태국의 옛이름)의 왕과 왕의 자녀들에게 서구식 신식교육을 가르치는 가정교사 애나의 사랑이야기이다. 이 달달한 로맨틱코메디 영화 속에는 태국이 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식민지배를 경험하지 않을 수 있었던 비밀이 담겨있다.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아시아의 대부분의 나라는 1900년을 전후하여 제국의 식민지배를 받게 된다. 하지만 시암제국 만큼은 식민지배를 받지 않는데 그것은 영국과 프랑스의 정치적 알력 사이에서 적극적인 외교를 펼쳤기 때문이다. 또한 서구의 문명을 적극적으로 수용한 것도 나라를 그대로 유지한 비결이다.
식민지배를 받지 않았고, 전쟁을 경험하지 않았기 때문에 태국에는 과거의 문화와 전통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또 무엇보다 태국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여유와 친절함은 다른 문화에 개방적이고 식민지배나 전쟁의 비극을 경험하지 않은 데서 흘러나오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여행을 하면서 그 동안 중국과 일본 미국에게 의존하며 전통을 경시해왔던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저력을 발견할 수 있었다. 비록 부유한 것은 아니지만 친절함과 여유를 가지고 있는 이곳 사람들의 행복지수가 왜 이렇게 높은지 이해가 된다.
■ 사회 성화를 위한 기도
민족의 큰 명절 추석을 앞두고 있습니다. 가족, 친지가 함께 하는 이 복된 명절이 즐겁지 않은 우리의 이웃들을 기억합니다. 세월호 유가족, 농성 중인 노동자 가족, 노숙인, 실향민들의 아픔을 위로해 주십시오. 하나님의 사랑으로 모두가 기쁨을 누리는 세상을 만들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