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2월 4일 주보

by 좋은만남 posted Dec 03, 2016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16048-12042.jpg



■  알립니다!  ■

1. 오늘은 강림절 제2주일로 지킵니다. 예수님의 오심을 기다리며 준비하는 강림절기를 경건하게 지내시기 바랍니다. 다음주일은 언플러그드 예배로 드리겠습니다. 

2. 오늘 공동식사 후 성탄목 장식과 묵상과 생활 나눔 기도회를 하겠습니다. 많은 참석 부탁드립니다. 다음주일 오후로 계획되었던 당회는 25일 오후에 구역회와 통합하여 개최하도록 하겠습니다.

3. 이번 수요일 수요성서대학은 제10강(종강)으로 모인 후 책거리를 하겠습니다.

4. 셋째 주일(18일)로 계획되었던 안산 세월호 분향소 기도회는 실무자의 착오가 있어 1월 22일로 연기되었습니다.

5. 은평토마토학교가 어제 수료식을 갖고 가을학기를 마쳤습니다. 자원봉사하신 한국기독청년연합회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6. 2017년 교회 달력이 나왔습니다. 넉넉하게 가져가셔서 주위에 나누어 주십시오.

7. 성탄절에 세례 받으시고 입교하시기 원하시는 분은 신청해 주십시오. 


[12월 생일 맞으신 분] 윤성일(8일/음11.10) 문정우(17일) 박이하연(19일) 문선우(25일) 

강경숙(26일) 김성희(27일) 축하합니다!!


■ 좋은만남 이모저모20161204_02.jpg

“인사구역회를 잘 마쳤습니다”

지난 주일 오후에 오재영 감리사님(은평소망교회)을 모시고 담임목사 이임 및 취임, 소속목사 파송에 관한 인사구역회를 개최하였습니다. 인사구역회 회원은 소속목사를 제외한 지방회원인데 지방회원 6명 중 4명이 목사라 정상적 구성이 어려워 송윤혁 청년회장님과 박순용 재정부장님을 보궐하여 목회자 관련 행정적 절차를 마쳤습니다. 회의 주재를 위해 방문해주신 오재영 감리사님께 감사드립니다.


“감리교시국기도회에 참석하였습니다”20161204_01.jpg

12월을 시작하는 첫 날, 200여 명의 감리교회 목회자 및 성도, 신학생이 덕수궁 대한문 앞에 모여서 '박근혜 퇴진과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감리교 시국기도회'를 하였습니다. 기도회 후 광화문 감리회관, 내자동 사거리를 거쳐 청운동 주민센터 앞까지 '박근혜 즉각 퇴진, 구속수사, 새누리당 해체, 대기업도 공범이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행진하였습니다. 경찰 측과의 사전 합의에 따라 행진하는 도중 갑자기 경찰이 막아서는 바람에 깃발을 빼앗기고 깃대가 부서지는 등 분위기가 험악해 지기도 하였으나 경찰의 사과를 받고 보상을 약속 받았습닉다. 청운동에서 집회하던 촛불교회와 함께 마무리 집회를 하고 다시 내자동까지 행진 한 후 아홉시 경 해산하였습니다. 시국기도회에서 방현섭 목사는 성만찬 보좌를 하였고  남기평 목사는 행진 시 십자가를 받들고 앞장을 섰습니다. 동참해주신 교우 여러분들께 감사드리며 꾸준한 관심으로 시국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 교회와 사회  

퇴진이냐, 개헌이냐? 본질을 흐리는 물타기 | 방현섭 목사

무능하고 무책임한 박근혜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다. 지난 11월 26일에는 전국 곳곳에서 300만 명이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와 '박근혜 퇴진, 새누리당 해체'를 외치고 있다. 주말만이 아니라 평일에도 몇 만 명씩 광화문 광장에 모이기도 한다. 박근혜-최순실로 시작된 이 게이트는 둘의 관계를 알면서도 대통령으로 만든 새누리당에 대한 성토로 확대되고 있다. 국민의 요구는 명백하다. 박근혜는 당장 퇴진하고 아무 업무도 하지 말라는 것이다.

이런 와중에 박근혜는 세 번째로 대국민 사과 담화를 발표했다. 예의 짧게 읽고 질문 받지 않은 채 퇴장하는 패턴이었다. 내용은 국민의 요구대로 물러날 테니 '진퇴' 일정을 여야가 합의해 알려달라는 파격적인 듯 보였다. 그러나 이 발표 이후 국민의 분노는 더욱 커졌다. 당장 탄핵안 발의를 할 것 같던 국회는 일정을 늦추었고 탄핵에 앞장서겠다던 비박계는 돌연 내년 4월 퇴진안에 동의하고 나섰다. 거기에 대통령제 정비에 관한 개헌주장까지 덧씌워져 박근혜 퇴진이라는 국민적 요구는 없고 각 정당에 유리한 정세를 만들기 위한 투쟁만 남아있을 뿐이다. 이에 국민들은 주말에 광화문 광장과 청와대만이 아니라 여의도 국회의사당과 당사 앞에서도 촛불을 들기로 하였다. 

국민이 원하는 것은 오직 박근혜의 퇴진이다. 대통령제가 많은 문제점을 갖고 있으며 국민들의 70% 정도는 개헌에 공감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 꺼낼 이야기는 아니다. 역시 국민의 70% 이상이 박근혜 탄핵 전에 개헌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하게 하고 있다. 즉 대통령 탄핵과 개헌은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1+1상품이나 끼워 팔기 상품이 아니다. 탄핵이 우선이다. 어느 누가 차기 대통령이 되어야 하는 문제도 지금은 꺼낼 이야기가 아니다. 결국은 박근혜 정권의 수명만 연장하는 말잔치에 불과하고 죄악상을 흐리게 하는 물타기에 지나지 않는다.

국민들의 심정은 지금 너무나도 참담하다. 세상 어느 나라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이런 사람이 대통령이라는 게, 이런 작자들이 여당 국회의원이라는 게, 이런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았다는 게 너무 부끄럽고 피 흘려 가꾼 민주주의를 이렇게 처참하게 짓밟아 놓았다는 것에 분노하고 있다. 박근혜는 즉각 퇴진해야 한다. 물타기에 동조하는 이들은 역사의 심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 짧은 얘기 깊은 생각

피에르 로티의 <늙은 죄수의 사랑>이라는 글이다.

평생 감옥을 제 집 드나들듯 한 늙은 장기수가 있었다. 틈만 나면 수감되는 그에게 처음에는 가족과 친지가 방문했지만 나중에는 아무도 그를 찾아오지 않게 되었다. 오직 고독만이 그의 유일한 벗이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가 머무는 창살 너머로 참새 한 마리가 날아들었다. 늙은 죄수는 참새에게 빵부스러기를 주면서 처음으로 정이 무엇인지를 느낄 수 있었다. 참새는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죄수가 주는 음식을 쪼아 먹고 뾰로롱 뾰로롱 노래를 부르곤 했다. 

그러나 행복은 오래 가지 않는다고 했던가... 이 늙은 죄수는 곧 먼 바다의 외딴 섬에 있는 감옥으로 이송되게 되었다. 참새와 떨어지기 싫었던 늙은 죄수는 나뭇가지와 철사 부스러기를 주워서 조그마한 조롱을 만들었다. 조롱을 가슴에 품고 외딴 섬으로 가는 배에 탄 늙은 죄수... 

하지만 죄수들끼리 밀고 당기는 혼잡 속에서 그만 그의 허술한 조롱은 부서지고 그 순간 놀란 참새는 푸르르 날라 올랐다. 그러나 오래 날지 못하고 그만 바다 위로 떨어지고 말았다. 참새가 조롱에서 빠져나와 달아 날까봐 늙은 죄수가 참새의 꼬리를 잘랐기 때문이다. 

“내 새가 빠졌어요. 새를 건져주세요!” 

늙은 죄수는 울부짖었지만 아무도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새 한 마리를 건지기 위해 커다란 배가 멈출 수는 없는 일이었다. 늙은 죄수는 배의 갑판에서 조금씩 날개를 파닥이는 가여운 새를 비통하게 바라보고 있었지만 이내 새는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자유를 묶어둔 집착은 사랑이 아닙니다. 사랑에 굶주려 집착을 만들고 집착을 통하여 다른 사람의 자유를 억압한다면 그것은 거짓 사랑입니다. 사랑은 자유로운 것입니다. 그것은 죽음의 두려움에서 사람을 자유롭게 합니다. 하나님의 영원한 사랑. 그것은 죽음을 뛰어넘습니다. 사랑은 나의 모든 것을 아끼지 않으므로 모든 것에서 자유롭게 합니다. 

칼리 지브란은 말했습니다. “사랑이란 두 개의 고독한 영혼이 서로 지키고 접촉하고 기쁨을 나누는 데 있다. 사랑의 정열은 사라지지 않는 목마름이다. 항상 샘솟지 않는 사람은 끊임없이 말라죽고 있음을 의미한다. “

[덕정감리교회 문병하 목사님의 페이스북 中]



■ 한자락 詩20161204_05.jpg

너에게 묻는다       | 안도현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

간결하면서도 뜨거운 시다 


우리도 그 시절 뜨거웠다 그리고 지금도 뜨겁다


거짓 나부랭이들이 판을 치는 세상은 희망이 없다

다행이

거짓을 태워버릴 횃불이 타오르고 있다

국정농단, 국민기만을 끝장낼 

진실의 들불이 뜨겁게 타오르고 있다 | 지리산 


■ 여행묵상 

혁명의 성지 모스크바 입성기(7) | 이관택 목사20161204_03.jpg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아무래도 크렘린궁이어야 할 거라고 책과 여론은 입을 모아 얘기하는 듯 했지만 추운날씨에 크렘린 궁은 내게 그다지 매력적이진 않았다. 무엇보다 오랜 시간 기다려서 들어간 궁 안은 휑한 느낌이었다. 5-6개의 사원이 시선을 잡아끌긴 했지만 소문만큼 엄청난 레벨의 관광지는 아니었다. 한 가지 생각한 것은 과거 황족들이 얼마나 종교적이었는지... 자신의 판단과 결정이 거의 신의 선택이라고 스스로 도취 될 만큼 종교적 의례에 휩싸인 채 살아가고 있었다는 거다. 오죽하면 그리 넓지도 않은 궁 안에 거대한 성당과 사원을 5개나 지었을라고. 사울왕이 또 신성로마제국 황제가 제사장의 역할도 겸했듯이 동방교회 전통인 이곳 러시아도 제정일치사회였을 것이다. 대부분의 고대제국이 제정일치 사회였을텐데, 역시 인간을 움직이는 건 힘이 아니라 신앙의 영역인 것 같다. 딱히 체제화된 종교가 아니더라도 종교적 신뢰와 경외감 없이 정치는 성립되지 않는 것이다. 


크렘린을 둘러보며 너무 추워서일까 뜨끈한 국물이 간절하여 점심은 호스텔에 가서 먹기로 하고 마트에 갔다. 겉보기는 한국의 마트와 별반차이가 없지만 그 익숙해보이는 비쥬얼 뒤에 예상했던 맛이 나를 배반할까 싶어 신중에 신중을 기했다. 결국 러시아에서 초코파이와 더불어 초대박을 친 한국의 도시락라면 2개와 베이컨 초코렛을 샀다. 낮인지라 다행히 숙소에 사람이 거의 없었기에 홀로 뜨거운 라면 국물에 취해 낮잠까지 푹 잘 수 있었다. 


3시간쯤 잤나. 숙면의 힘을 가지고 길을 나섰지만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극장을 찾아다니다가 2시간이 어리버리하게 흘러갔다. 무슨 ‘엄마 찾아 삼만리’도 아니고 추운 날씨에 땀을 질질 흘리면서 이리 갔다 저리 갔다. 다니면서 서글픈 것 하나는 전혀 이름과 어울리지 않는 곳에 자리한 혁명광장에 갔을 때였다. 그냥 자그마한 공터에 맑스의 조형물 하나를 가져다 놓고 혁명공원이라니. 바로 길 건너 마주보고 있는 거대한 볼쇼이 발레극장이 맑스를 비웃고 있는 느낌이었다. 러시아 혁명 99주년에 러시아를 오는 게 아니었다. 도저히 이 땅에선 혁명의 ‘혁’자도 찾을 수가 없다. 

20161204_04.jpg 이와 다르게 기분전환 되었던 에피소드는 힘겹게 찾아간 모스크바 아카데미 음악극장이 매진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실망을 한가득 안고 나오는데 어떤 여자분이 나를 불러 세우더니 어디서 왔냐? 얼굴이 잘생겼고 넘 아름답다 이름이 뭐냐고 계속 질문을 던지는 거다. 멘붕 상태에 이 얘기를 들은 바라 그냥 그러냐 고맙다 하고 지나쳐왔지만 생각할수록 기분이 좋아졌다. 그도 그럴 것이 이 곳에 와서 누군가가 내게 말 걸었던 것이 처음이었을 뿐 더러 환대와 칭찬의 말이 그립던 참이었기 때문이다. 


오늘의 마지막 일정은 트레치아코프 미술관이었다. 극장이 당초 계획에서 틀어지는 바람에 선택했는데 결과적으로 굿 초이스였다. 원래 미술관을 좋아하지 않지만 트레치아코프 미술관은 완전 러시아 러시아스러운 곳이었다. 러시아의 과거 사람들의 생활상, 전쟁과 신앙. 새하얀 눈으로 덮여서인지 아름답지만 왠지 쓸쓸해 보이는 러시아의 산과 들의 모습. 그리고 가난한 사람들의 남루한 일상까지. 러시아가 아니면 도저히 볼 수 없는 그림들이 가득했다. 가장 인상 깊은 그림은 제목은 모르겠지만 톱질을 하고 지게질을 하는 사람들의 머리에 성화에 사용되는 금색 동그라미가 그려진 그림이었다. 내겐 그것이 "일상을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이 결국 성인이다."라는 메세지로 읽혔다. 그래서 미술관을 다 돌아본 후에 그 그림을 한 번 더 찾아가서 확인했다. 미술의 힘이 이런거구나. 또 한 번의 껍질을 파괴했던 시간이었다. (계속) 


■ 사회 성화를 위한 기도

대통령 한 사람을 잘 못 세움으로 온 국민이 아파하고 부끄러워하고 있습니다. 국민적 분노와 원성이 하늘에 닿았는데 국회는 정치적 손익만 계산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정의로 국민의 상처 입은 마음을 위로하고 바른 길로 인도하여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