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립니다! ■
1. 오늘은 강림절 제4주일로 예배하였습니다. 예수님의 오심을 기다리며 준비하는 강림절기를 경건하게 지내시기 바랍니다. 다음주일은 성탄절로 예배합니다.
2. 다음주일 오후에는 당회 및 구역회를 하겠습니다. 많은 참석을 부탁드립니다.
3. 다음주일 오후 3시 서울역광장에서 열리는 KTX 해고 여승무원과 함께하는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2016 성탄절연합예배'에 참석하겠습니다. 고난당하는 이웃과 함께 함으로 성탄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기를 바라며 이번 성탄헌금은 KTX 해고 여승무원들에게 전달할 예정입니다.
4. 이웃과 NGO를 지원하기 위한 겨자씨헌금 12월분을 조금 일찍 해주시면 연내에 각 단체별로 지급을 완료하겠습니다.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5. 올해는 주일과 겹치는 문제로 송구영신예배(자정예배)를 드리지 않고 1월 1일에 신년주일예배로 드립니다. 착오 없으시기 바랍니다.
■ 좋은만남 이모저모
“양경규, 마정애 성도님 가정을 심방하였습니다”
낯설은 이름들이지요? 주일낮예배에 종종 참석하시는 여성분과, 한두 번(?) 함께 오셨던 남편분의 성함입니다. 지난 수요일 오전에 방 목사와 함옥분 장로님, 정지수 집사님이, 이사하시고 새로운 보금자리를 만드신 두 분의 댁에 방문하여 기도회를 하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으며 맛난 점심도 대접 받고 왔습니다. 양경규 성도님도 심방기도회에 함께 하시고자 하였지만 갑자기 일정이 생기는 바람에 아쉽게도 뵙지는 못하였습니다.
마정애 성도님은 본래 집이 있는 경남 산청과 서울을 오가시며 생활하신다고 합니다. 산청에서 대안학교인 간디학교 일도 돕고 마을 만들기도 하시며 지내시는데 최근에 몸을 좀 다치셔서 산청에 아직 내려가지 못하셨다고 합니다.
남편 양경규 성도님은 노동운동에 헌신하신 분으로 민주노총 부위원장, 교육위원장 등의 역할을 하시고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하시기도 한 노동운동계의 지도자급 인사이셔서... 제가 나중에 인터넷으로 검색해보고 많이 놀랐습니다. @_@;;
두 분 슬하에는 따님이 둘 있습니다. 본래 다니시는 교회는 섬돌향린교회이나 이쪽으로 이사 오시면서 가까운 우리 교회에 오시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좋은 분들을 교회에서 만날 수 있어 매우 감사하였습니다. 산청으로 내려가시면 자주 뵙기는 어렵겠지만 놀러오시라는 초대도 해주셨습니다. 꼭 가보겠습니다. 두분의 삶에 건강과 승리가 함께 하시기를 늘 기도하겠습니다.
■ 헨리 나웬의 "살며 춤추며"
적대에서 환대로 「영적 발돋움」
적대(敵對, hostility)에서 환대(歡待, hospitality)로 가는 움직임은 우리의 모든 인간관계를 결정짓는다. 아마도 우리는 우리 속에 있는 모든 적의敵意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몇 날 몇 주간을 적개심에 사로잡혀 기껏 할 수 있는 일이 상대방과 거리를 두거나 말을 하지 않거나 부딪히지 않으려고 미리 예방하는 정도로 그칠 수밖에 없을지 모른다.
때로는 어떤 일 때문에 누군가를 미워하고 질투하고 의심하여 심지어 앙갚음하려는 마음으로 잠을 이루지 못할 때도 있다 그것이 치유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비록 우리가 관대함으로 옮겨 가고 싶어도 인생이란 복잡한 것이어서 쉽게 일방통행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그러나 이웃이 우리에게 베푸는 너그러운 환대를 기꺼이 받아들이고 스스로 공간을 만들 수 있음에 감사할 때, 우리는 우리 안에서 일어나는 움직임을 좀 더 민감하게 느끼며 좀 더 열린 자세로 이웃에게 다가갈 수 있다.
친근한 공간 「영적 발돋움」
적대가 어떤 아픔을 가져다주는지 대강이라도 안다면 우리는 그 반대편에 있는 환대를 향해 출발할 수 있다.
독일어로 환대는 gastfreundschaft인데 ‘손님을 위한 우정’이라는 뜻이다. 네델란드어 gastvrijheid는 ‘손님의 자유’를 뜻한다. 네델란드 사람들이 우정보다 자유를 더 중시하는 느낌을 주지만, ‘환대’라는 말 속에 손님을 구속하지 않으면서 우정을 표시하고, 혼자 있게 하지 않으면서도 자유를 준다는 뜻이 담겨 있음을 알 수 있다.
환대란 낯선 사람이 맘 놓고 들어와 적이 아닌 친구가 되는 자유 공간 free space을 마련해 쥬ㅜ는 것이다. 환대는 사람들을 변화시키는 게 아니라 변화가 일어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다. 사람들을 우리 쪽으로 넘어오게 하는 것이 아니라 경계선을 없애고 방해받지 않는 자유를 주는 것이다.
환대란 이웃을 대안 없이 구석으로 몰기보다 선택의 자유가 보장된 넓은 공간으로 초대하는 것이다. 좋은 책, 좋은 이야기, 좋은 일 따위로 협박하는 게 아니라 두려움과 불안으로 가득 찬 마음에서 해방되어 좋은 책, 좋은 이야기가 뿌리내려 많은 열매를 거두게 하는 것이다. 하느님과 우리 방식을 행복의 표준으로 삼도록 강요하는 게 아니라 자기네 하느님과 자기네 방식을 찾도록 기회를 열어주는 것이다.
환대의 역설은 공간을 만들되 두려움과 불안으로 가득 찬 공간이 아니라 낯선 이들이 맘 놓고 들어와 자기네 노래를 부르고 자기네 언어로 말하고 자기네 춤을 추고 자기네 일을 하다 마음 내킬 때 떠날 수 있는 자유롭고 친근한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환대는 주인의 생활양식을 받아들이게 하려는 이도를 감추고 손님을 초대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손님에게 자신의 생활양식을 발견하고 개발할 기회를 주는 것이다.
적대에서 환대로 돌아서려면 이웃에게 다가가 그들을 새로운 인간관계로 초대할 친근한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 이 일은 겉으로 적당하게 꾸며 만들 수 있는 게 아니라 자연스레 우러나는 내적 사거니어야 한다. 나무를 심어놓고 억지로 자라게 할 수는 없지만 나무의 성장을 방해하는 돌이나 잡초는 제거할 수 있듯이 어떤 사람의 생각과 느낌을 강제로 바꿀 수는 없지만 그에게 변화가 일어날 공간을 제공할 수는 있다.
■ 여행묵상
샹트페테르부르크보다 그대를 향한...(2) | 이관택 목사
상트는 바닷가와 네바강으로 둘러싸인 습지대예요. 그것을 그 유명한 표트르 대제가 간척사업 비슷한 작업을 통해 도시를 건설하고 수도로 삼았다지요. 도시를 건설하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죽었다고 해요. 피 위해 세워진 도시는 표트르 대제와 예카테리나 여제의 집권기에 엄청난 개방정책으로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데요. 1917년 러시아 혁명으로 수도가 다시 모스크바로 이전되기 이전까지 200여년, 러시아 노마로프 왕조는 가장 화려했지만 그만큼 민중들의 삶은 피폐해졌겠지요.
날이 흐려서인지 도스토예프스키가 거닐었던 19세기 당시의 암울한 시대상을 곳곳에서 느낌적 느낌(?)으로 만날 수 있었어요. 운하 옆에 자리한 피의 구세주 성당으로 가는 길은 슬프도록 아름답다는 것이 무슨 말인지 알게 해줬지요.
상트의 첫날 하늘을 향한 피조물의 마음처럼 뭔가 말로 형언할 수 없는 느낌을 한가득 안고 잠이 듭니다.
독일에 온 이후로 통 여유가 없어요. 일단 시차적응이 되어 새벽에 잘 깨지 않고 빡빡한 프로그램, 운전마저 해야 하기 때문에 혼자만의 시간이 거의 없어요. 여기소식을 전하고 싶은데 쉽지가 않네요. 이글을 쓰는 시간이 하루 중 가장 평화롭고 애틋한 시간인데...
샹트페트르부르크에서의 둘째 날. 모스크바에서 샀던 도시락 라면으로 아침을 먹었어요. 오늘 밤 야간기차로 모스크바에 가야하기 때문에 이른 시간에 체크아웃을 하고 호스텔을 나섰지요. 먼저 네바강 옆에 있는 왕의 정원을 거닐었는데 노란 낙엽들이 마치 눈 쌓여있듯 군데군데 자그마한 성을 이루고 있네요. 높이 뻗은 나무와 초록 잔디 그리고 노란 성들 사이를 돌다보니 어느새 바다로 이어져있는 네바강이 등장! 영하의 날씨인지라 칼 같은 강바람은 거셌지만 강 주변으로 펼쳐지는 풍경이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어요. 네바 강변을 걷다 이른 시간 혼자 낚시하시는 분을 보았는데, 처량해 보이는 뒷모습이 꼭 나 같아 보였어요. 화려한 도시와는 어울리지 않고 겉도는 것처럼 보였던 그 낚시꾼은 취미가 아니라 생업으로 낚싯대를 던지는 것 같은 분위기였어요. 터덜터덜 낚싯대를 어깨에 지고 가는 뒷모습까지 하염없이 보았네요.
에르미타쥬 박물관 입장시간이 10시 30분이라 시간이 남기도 했고, 무엇보다 강변의 추위를 벗어버리고자 어젯밤에 갔었지만 사람이 많아 못 먹고 그냥 나왔던 러시아 전통 파이집에 갔어요. 주일아침이라 그런지 손님이 아무도 없더군요. 전세 낸 느낌으로 사과파이와 커피를 먹었는데... 맛과 분위기가 감동이랄까. 시나몬이 배어있는 사과의 깊은 맛이 진하게 느껴졌어요. 3,200원 남짓 하는 돈으로 이런 훌륭한 음식을 먹을 수 있다니. 연신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지요. 나중에 꼭 한번 함께 오고 싶은 집이예요.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아무래도 겨울궁전이라 불리는 에라미타쥬 박물관이예요. 세계3대 박물관으로 불린다는데, 생각해보면 세계 3대 박물관은 참 많은 것 같아요. (계속)
■ 사회 성화를 위한 기도
조류독감이 전국을 강타하고 있습니다.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는 '모른다'는 소리만 들리고 대통령은 아무 잘 못 없다고 우기며 청와대 수색을 거부합니다. 게다가 경제도 빨간불입니다. 이 모든 위기는 우리의 탐욕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