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월 22일 주보

by 좋은만남 posted Jan 21, 2017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170122-2.jpg

■  알립니다!  ■
1. 오늘은 주현 후 제3주일로 예배하였습니다. 우리에게 나타나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고 동행하는 삶을 사시기를 바랍니다.
2. 오늘 오후에는 그동안 하지 못하고 연기된 묵상과 생활 나눔 기도회를 하겠습니다. 많은 참여를 바랍니다.
3. 기도회 후 오후 3시에 세월호 안산분향소 기도처에서 열리는 감리교회 본부 주관 기도회에 참석하기 위해 출발하겠습니다. 기도회는 5시에 열립니다.
4. 이번 주말부터 민족명절 설날 연휴가 시작됩니다. 가족과 함께 즐겁고 복된 시간 보내시고 먼 길 다니시는 분들은 안전에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5. 명절의 가족 추모기도회 순서지를 만들었습니다. 필요하신 분들은 가져가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6. 2월 첫째 주일에는 공동설교를 할 계획입니다. '한국 정치상황과 신앙인의 선택'이라는 주제로 세분과 함께 이야기 나누는 토크쇼 방식으로 진행하고자 합니다.

■ 좋은만남 이모저모20170122_002.jpg
“겨울 산의 신비를 간직한 자작나무 숲”
시국은 어수선하지만 열심히 살아오신 분들을 위로하고 자연을 통해 부르시는 하나님의 음성에 응답하기 위하여 지난 주일 겨울놀이를 강원도 인제 자작나무 숲으로 다녀왔습니다. 서울에서 열다섯 명이 출발하였고 강원도 인제에서 방인웅 장로님 내외와 방정혁 학생이 합류하여 열여덟 명이 함께 예배를 하였습니다. 
예배 후 김영순 권사님이 준비해주신 점심을 맛있게 먹고 원대리 자작나무 숲으로 이동하였습니다. 눈이 채 녹지 않아 아이젠을 차고 미끄러운 임도를 따라 한 시간 넘게 걸어 만난 자작나무 숲은 하얀 나무와 하얀 눈이 어우러져 금방이라도 한쪽 구석에서 요정이 튀어나올 듯 신비롭고 아름다웠습니다. 미끄러지면서 한참을 걸어 올라간 보람이 있었고 다들 너무 좋아하셨습니다. 
한참을 눈과 자작나무, 카메라 사이에서 미모를 뽐내다가 하산하여 산에 가지 않으신 분들과 합류하여 좀 불친절하기는 했지만 맛은 좋은 식당에서 황태구이 정식으로 저녁 식사를 모두 함께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열심히 어두워진 도로를 달려 교회에 도착하니 밤 아홉시가 좀 넘은 시각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사실 생각보다 별로였는데 다른 분들은 다 너무 즐거워하시고 좋았다고 해주셔서 안도의 한숨을 쉬었습니다.
즐거운 시간 보내고 안전하게 잘 다녀올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매번 외부 행사 때마다 운전해주신 윤성일 집사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일정이나 다른 이유로 함께 참석하지 못하신 분들, 덩달아 예배  드릴 곳을 잃어버리신 분들께는 아쉬운 마음으로 양해를 구합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 교회와 사회  
있을 법한 실수, 문제는 그럴듯한 그림만... |  방현섭 목사
요즘같이 어지러운 시국에서도 특히 뉴스를 뜨겁게 달구는 한 사람이 등장하였습니다. 다들 짐작하셨겠지만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입니다.  유엔은 세계 국가의 연합체이니 어찌 보면 사무총장은 전 세계의 대통령, 대통령들 위의 대통령이라고도 할 수 있는 엄청나게 중요한 인물입니다. 대한민국이 그런 인물을 만들고 배출했다는 것이 참으로 자랑스러울만합니다. 그런데 10년의 임기를 마치고 귀국한 반기문 사무총장의 행보를 보며 자랑이 아니라 부끄러움을 느끼게 됩니다.
우선 유엔은 사무총장 직무를 수행하며 알게 된 다양한 국가들의 정보의 보호를 위해 퇴임 직후 정부직에 진출하는 것을 제한하는 결의를 공식적으로 하였습니다. 그런데 반기문 전 사무총장은 자신이 수장으로 10년간 있던 기관의 결의도 무시한 채 퇴임하자마자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나섰으니 존경받을만한 일은 아닌 듯합니다.
게다가 귀국하자마자 사건을 만들었습니다. 지하철 표를 구입하기 위해 자동판매기에 만 원짜리 두 장을 밀어 넣는다거나 외국산 고가의 생수를 구입한다거나 국민과 소통하겠다며 지하철을 이용하여 오히려 불편을 유발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런 지적에 발끈하여 '놈' 자를 붙여가며 기자를 욕하고 억울함을 토로하며 변명하였습니다. 또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이 있는 팽목항을 찾아가 위로하였지만 정작 공직에 있을 때는 무관심하더니 이제 대선출마 한다니까 찾아간다는 비판도 받았습니다.
수년간 외국생활을 하고 온 사람이 할 수 있는 실수, 맞습니다. 국제 업무에 바쁘다보니 고국 일을 잘 못 챙길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의 행보를 지켜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습니다. 뭔가 대단하고 그럴듯한 그림을 보여주는 일에만 치중하고 있을 뿐 그가 국민을 위해서 무엇을 했으며 또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비전은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 자신의 한계를 분명히 알고 과욕을 자제하면 될 일을 잘 알지도 못하면서 아는 척 과장된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는 일에만 급급하기도 합니다. 한국사회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국면에 선 우리는 눈을 부릅뜨고 무엇이 진실이고 거짓인지를 똑바로 봐야 할 것입니다.

■ 한자락 詩
 친구                | 천양희20170122_003.jpg

좋은 일이 없는 것이 불행한 게 아니라
나쁜 일이 없는 것이 다행한 거야
어느 날 친구가 내게 말했습니다
되는 일이 없다고 세상이나 원망하던 
나는 부끄러웠습니다 

더러워진 발은 깨끗이 씻을 수 있지만
더러워지면 안 될 것은 정신인 거야
어느 날 친구가 내게 말했습니다 
되는 일이 없다고 세상에 투덜대던 
나는 부끄러웠습니다 

자기 하나만을 생각하는 이기심은
실상의 빛을 가려 버리는 거야
어느 날 친구가 내게 말했습니다 
되는 일이 없다고 세상에 발길질이나 하던
나는 부끄러웠습니다.
--------------------------
보이는 것이 전부인양 살아가는 사람들 그들에겐 영혼의 가치는 얼마나 될까요
돈이면 다 된다고 착각하는 사람들 그들에겐 정신이 어떤 의미일까요
우주의 흐름을 거역하는 것이 죄요 내 안에 있는 빛을 가리는 것도 죄입니다
이제 저금통이 비었다고 야단 떨지 말고 마음의 창고가 빈 것을 챙길 일입니다
하늘의 부르심을 따라 걷고 마음의 가르침대로 행동하렵니다
지리산

■ 헨리 나웬의 "살며 춤추며"
선택 「영혼의 양식」
우리는 모두 혼자다. 어느 누구도 나처럼 느끼고 생각하고 행동하지 않는다. 우리는 저마다 독특하다. 우리의 독존(獨存, aloneness)은 톡특함uniqueness의 다른 얼굴이다. 문제는 우리의 독존을 외로움loneliness으로 만들 것인지, 홀로 있기solitude로 만들 것인지 하는 것이다.
외로움은 고통스럽고 홀로 있기는 평화롭다. 외로움은 우리를 집착하게 하고, 홀로 있기는 서로의 독특함을 존중하는 가운데 공동체를 이루게 한다.
우리의 어쩔 수 없는 독존을 외로움이 아닌 홀로 있기로 성숙시키는 일은 평생 싸워야 할 일이다. 이 싸움에서 이기려면 누구와 함께하고, 무엇을 공부하고, 어떻게 기도하며, 언제 조언을 구할 것인지 늘 깨어 있는 가운데 선택해야 한다.
슬기로운 선택은 우리가 사랑 안에서 성숙하고 ‘홀로 있기’를 발견하도록 도와줄 것이다. 

기분 전환의 한계 「영적 발돋움」
깊은 외로움의 뿌리는 모든 게 잘될 것이라고 떠드는 광고나 일시적 사랑, 사교 모임으로는 달랠 수 없다. 외로움은 이 세상에 나를 돌봐주고 조건 없이 사랑해주는 이가 아무도 없으며 쓸모 없는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주는 곳이 없다는 생각에서 비롯된다.
일상생활에서 겪는 사소한 거절(비웃음과 경멸하는 눈빛, 가벼운 부정이나 무거운 침묵 등) 도 “당신께서 벗과 이웃을 제게 멀어지게 하시어 어둠만이 저의 벗이 되었습니다.”(시편 88편 19절)라는 고백처럼 완전히 버림받았다는 근본 두려움이 바탕에 깔려 있지 않으면 지나쳐 버리거나 알아도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바로 이 근본 외로움이 우리를 위협하며, 우리는 이 외로움을 어떻게 대면해야 할지 몰라 난감해한다. 우리는 외로움을 경험하지 않으려고 기회만 있으면 일에 파묻혀 지내거나, 때로는 기발한 착상으로 외로운 상태에서 벗어나려 한다. 우리네 문화는 어떻게든 인간의 고통을 육신의 고통뿐 아니라 정서적 정신적 고통을 피하려고 정교한 장치를 끊임없이 개발한다. 시신을 살아 있는 것처럼 꾸며 매장하고 고통까지 없는 것처럼 묻어버린다. 우리는 이 마취상태에 길들어 마음을 딴 데로 돌리게 할 사물이나 사람이 보이지 않으면 두려워한다.
외로움에서 달아나거나 특별한 사람들과의 특별한 경험으로 마음을 돌리는 방식으로는 어려움을 헤쳐 나갈 수 없다. 그러다가는 만족할 수 없는 갈망으로 괴로워하고 채워지지 않는 욕구와 기대에 고문당하는 불행한 인간이 되고 말 것이다. 인간의 모든 창조행위는 외로움을 정면으로 헤쳐 나간 용감한 영혼들에 의해 이루어지지 않았던가?

20170122_001.jpg ■ 여행묵상 
생각보다 괜찮아(3) | 이관택 목사
슈파이어는 소위 프로테트탄트의 발상지라고 해요 루터의 종교개혁 이후 황제와 가톨릭세력의 종교탄압이 심해졌는데 몇몇 제후들이 그에 대항하여 종교의 자유와 나아가 정치 경제적 자유까지 선언하기 시작했어요. 이러한 지역을 자유도시라고 하고, 그에 속한 교회를 개혁교회라고 하는데 여기서 프로테스탄트라는 말이 나왔다네요 슈파이어에는 프로테스탄트 기념교회가 있어요. 결국 오늘의 여정을 통해 종교개혁이란 것이 단순히 신앙적 각성뿐 아니라, 정치 사회 경제적인 총체적 변화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할수 있었어요. 제정일치 사회라서 그렇겠지만 오늘날의 한국교회에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영적인 각성이라는 것은 총체적이어야 한다는 것을 잊어선 안되겠죠. 

오늘의 여정은 거의 마무리 되었어요. 하이델베르그에서 잠을 자야하기 때문에 또 운전을 했답니다. 독일 첫날. 네 도시에 걸쳐 이동을 했기 때문에 상당히 피곤했어요. 

독일 본격적인 첫날 일정을 마무리 하면서 첫인상을 정리해보자면 생각보다 괜찮았다는 겁니다. 솔직히 독일에 대한 기대는 별로 없었거든요. 마틴루터에 대해서도생각했던 것보다 좋았어요. 독일의 풍경도 마틴루터의 삶도. 여러분과 나의 내일도 생각보다 더 괜찮아지길.. 
구하지 않은 행복을 만나는 일은 참 신비로우니까요. 

맑고 향기롭게(1)  
20170122_004.png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오늘은 종교개혁기념일이예요. 독일 전체가 공휴일은 아닌 것 같고 마틴 루터가 활동했던 지역이 동독의 작센주인데 그래서인지 특별히 작센주는 오늘이 공휴일이래요. 날이 날인만큼 드레스덴에서 가장 거대한 개신교회인 푸라우엔교회에서 독일식 기념예배를 드리는 중이예요. 성가대 대신 오케스트라와 성악가가 바흐의 칸타타를 연주하네요. 또 여성목사님께서 예배집례와 설교를 하신 것도 인상적이었어요. 말을 못 알아들었던 것이 아쉬웠지만요.

독일에서의 둘째 날은 아무래도 이번 여행 중 체력적으로 가장 힘들었던 시간이었어요. 아침 일찍 일어나서 한인 목사님을 따라 하이델베르그를 둘러보러 길을 나섰는데 차를 놓고 걸어간 것이 패착. 우리를 인솔해준 분은 굉장히 시크한 목사님이었는데 연신 별것도 없고 볼 것도 없다면서 그냥 자신을 무작정 따라오라는 거예요. 반나절 이상 함께하고 보니 그분의 스타일을 이해할 수 있었지만 여하튼 상당히 불친절 하셨어요. 덕분에 엄청 걷고 걷고 또 걸었어요. 이날 만보기를 켜고 다닌 일행이 있었는데 우리가 걸은 발걸음이 삼만 보에 육박했다더군요. 

하이델베르그는 대학도시라 불려요. 도시 인구의 대부분이 학생들이예요 독일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이기도 하고. 헤겔, 야스퍼스, 에리히 프롬 등 우리가 잘 아는 독일 철학자의 대부분이 이 대학 출신이에요. 하이델베르그에서 우리가 가장 먼저 간곳은 철학자의 길이었지요. 철학자들이 자신들의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종종 올랐던 언덕길이래요. 왠지 낭만이 넘칠 것 같았지만 직접 걸어보니 상당히 가파른 산길이라 쉽지 않더군요. 마치 평창동이나 성북동 같았어요. (계속)

■ 사회 성화를 위한 기도
한국 현대사 중 수십년 동안 의인을 탄압하고 지역감정을 조장하며 거짓말을 일삼으며 온갖 악행을 저지르면서도 권력을 누리던 김기춘이라는 자가 결국 감옥에 수감되었습니다. 아직 다끝난 것은 아니지만 결국 의의 승리가 완성될 줄로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