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알립니다!
1. 오늘은 주현 후 제6주일로 예배하였습니다. 우리에게 나타나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고 동행하는 삶을 사시기를 바랍니다.
2. 오늘 오후에는 성서대학 계절학기로 모이겠습니다. 성서대학 후 묵상과 생활나눔 기도회를 하겠습니다. 모든 순서를 마친 후에 공동 저녁식사를 하겠습니다. 긴 시간이지만 많이 참석해 주십시오.
3. 담임목사가 내일부터 수요일까지(13-15일) 의왕 가톨릭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리는 한국기독교연구소 예수목회세미나에 참석하겠습니다.
4. 마지막 주일(26일)은 졸업입학 축하주일로 지킵니다. 교육부장님, 교회학교장님은 졸업하는 분들이 꼭 참석할 수 있도록 연락해 주십시오.
5. 마지막 주일에는 은평동 지방회가 오후 2시 30분부터 진관교회에서 열립니다. 네 분 교역자와 함옥분 장로님, 임정희 집사님은 기억하시고 참석해주시기 바랍니다.
6. 안주영 청년이 감리교회 청년회전국연합회 총무로 선출되었습니다. 임기 동안 많은 관심 갖고 기도와 후원 해주세요.
■ 목회서신
지난주일 낮예배 시간에 'Good Talk Worship'이라 명명한 토크쇼 형식의 공동설교를 진행하였습니다. 개인의 신앙여정과 고백을 하는 1인 설교 방식의 공동설교에서 다인 참여 토크쇼 방식을 적용하여 처음으로 시도하였는데 반응은? 꽤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그렇지요? 패널로 참석하신 세 분이 참 많은 준비를 하고 나오셨는데 충분히 이야기를 나누지 못한 것은 매우 아쉽고 죄송합니다. 시간적 제한이 있다 보니 그렇게 됐는데 다음 기회에는 조정을 해봐야 하겠습니다.
이번에는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이란 정치적 이슈가 있어서 '한국 정치상화과 신앙인의 선택'이라는 주제로 이야기 나눴지만 중간에 임미화 집사님이 질문하신 죄와 종교적 사회적 용서의 문제 같은 것도 신앙적으로 꼭 한번 다뤄볼만한 주제라고 생각합니다. 박성중 목사님도 교육 관련 주제로 한 번 해보면 재미있겠다고 하셨으니 좀 더 잘 다듬어 매끄럽게 진행되는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설교가 하나님의 말씀, 성서를 해석하고 교훈하는 형태가 아니라 불편해 하시는 분들이 혹여 계실 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떤 분은 설교 시간에 성서 이야기, 하나님 이야기만 해야지 왜 사람 이야기, 사회 이야기 같은 것을 하느냐고 따지시기도 합니다. 그러나 성서는 뜬금없는 천국의 이야기만 담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실제로는 세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여러 가지 일들을 소재로 삼고 있으며 신앙의 출발점은 항상 지금 여기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성서를 통해서만 말씀하시는 것이 아니라 생활 가운데서 여러 가지 통로를 통해 말씀하십니다. 만약 성서만이 유일한 하나님의 이야기 통로라면 더 이상 아무 말씀도 하지 않는 하나님은 2천여 년 전에 사라지셨다는 건가요? 성서가 완전한 계시라는 주장은 맞습니다만 불행하게도 지금 현재의 모든 것을 설명하기에는 너무 늙었고 시야가 좁습니다. 바로 우리의 언어로 우리 생활 한 가운데서 만나는 모든 일을 성서적(!)으로 이해하고 해석하며 함께 나누는 것이야말로 진짜 설교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NCCK 사회선교정책협의회에 다녀왔습니다”
지난 9일과 10일, 이틀에 걸쳐 충북 수안보 드림리조트에서 '2017 대선을 준비한다 - 국민주권 시대를 향한 교회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열린 '2017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사회선교정책협의회'에 방현섭 목사와 남기평 목사가 참석하였습니다. 곧 있을 대선에서 어떤 대통령을 뽑고 어떤 나라를 만들어야 할지를 신앙인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후보자들에게 정책 제안을 하기위해 마련된 자리입니다. 남기평 목사님은 부문별 심층토론에서 청년 주제로 발표하기도 하셨습니다. 끝까지 참석해야 하는데 갑자기 눈이 내리는 바람에 길이 얼어 차를 가지고 나오지 못할까 걱정하며 일찍 나오게 되어 아쉬웠습니다. 아무쪼록 기독교계가 좋은 정책을 제안하여 국민의 주권을 회복하고 편안하게 살 수 있는 국가로 개조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도하였습니다.
“예수목회세미나에 다녀오겠습니다”
방현섭 목사가 이번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13-15일) 의왕 가톨릭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리는 한국기독교연구소의 예수목회세미나에 참석합니다. 이번에 12회째 열리는 목회세미나는 '광장에 선 교회, 촛불을 든 예배'라는 주제로 열리며 특별히 교회, 현장과 밀착한 예배의 의미와 형식에 대해 워크숍을 하게 됩니다. 우리 교회의 예배가 조금씩 지루하거나 무뎌지는 느낌을 받고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점검도 해보고 새로운 방식도 구상해 적용하고자 생각하는 중이라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방 목사는 한국기독교연구소의 기획실장으로 십여 년 이상 협력하여 참여하고 있습니다. 좋은 세미나가 되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 한자락 詩
정월 대보름 | 김영국

천지인(天地人)
신과 자연과 사람이 하나로 화합하고
한 해를 계획하고 길흉을 점쳐보는
정월 대보름 달이 만삭의 몸이로다
지신(地神)밟기로
못된 잡귀들아, 물러서거라
이명주(耳明酒) 귀밝이술로 귀가 밝아지고
부럼 깨기로 부스럼이 나지 말고
동무들아 내 더위 사가거라
가가호호(家家戶戶) 오곡밥에 아홉 가지 나물
아홉 번 얻어먹고
무병장수(無病長壽)하니
달집 태우며 이루고자 하는 소원
운수대통(運輸大通) 만사형통(萬事亨通)을
정월 대보름 달님께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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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정월 대보름이다 / 만삭이 된 달을 보며 빌어보자
먹통, 불통, 박통 몰아내고 / 형통, 소통, 대통 불러오자
도둑맞은 민주주의를 찾아오자 / 빼앗긴 국민주권을 찾아오자
춥다고 움츠러들지 말자 / 달집 대신 촛불을 들자
나라를 망치는 온갖 잡귀를 몰아내자 / 새로운 대한민국을 세워보자
더 이상 억울한 사람이 없는 참 세상 / 우리 광장에서 빌어보자
지리산
■ 헨리 나웬의 "살며 춤추며"
이웃이 필요하다 「친밀함」
사제는 자주 혼자 머무는 사생활이 없다. 사제한테는 문지기가 있는 인간관계의 틀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 모든 사람의 친구가 되어주지만 정작 자기 친구는 없다. 언제나 사람들을 만나고 상담에 응하고 조언을 하면서도 자신의 아픔을 호소하거나 자기 문제를 의논하기 위해 찾아갈 사람이 없다.
자기가 일하는 교회나 수도회에서 마음 놓고 쉴 방도 없고 본당을 둘러봐도 진정한 소속감을 줄 사람들을 찾기가 쉽지 않다. 본당 신자들에게 사제가 필요하듯, 아니 그보다 더 많이 사제한테는 믿고 마음을 나눌 사람들이 필요하다.
받아줄 사람을 찾다가 상담하러 온 사람들에게 집착하고 의존하게 된다. 거기에서 행복을 느낄 만한 개인적 친밀감을 얻지 못하면 신자들은 그의 욕구를 채우는 수단이 된다. 그래서 신자들과 오랜 시간을 보내고, 그들의 욕구보다 자신의 욕구를 더 채우려 한다. 이런 식으로 문지기가 있는 인간관계의 틀을 상실하여, 한 번도 안도감을 느끼지 못한 채 계속 두리번거리다 마침내 오해가 깊어져 외로운 자신을 발견한다.
모든 사람을 사랑하라고 가르치는 사람이 사실은 친구 하나 없는 자신을 보게 되고, 가슴(마음) 기도로 훈련해 온 사람이 자기 안에 머물지 못한다는 것은 역설이다. 모든 이에게 자기를 열어놓으면 안에 있는 분을 위한 여지가 없어진다. 개인 생활의 은밀한 울타리가 무너지면서 자신과 함께 있을 곳이 없어지는 것이다. 자신을 지나치게 내주는 사제는 자신이 완전한 인간임을 느끼기 위해 다른 이들과 함께 있으려는 욕구를 끊임없이 만들어 낸다.
외로움의 상처 「상처 입은 치유자」
사목자(목회자)의 삶 가운데 체험하는 외로움의 상처는 깊은 흔적을 남긴다. 고립된 인간의 실존 상황을 나눌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 대한 영향력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사제는 인생의 궁극적 관심사인 태어남과 죽음, 만남과 헤어짐, 사랑과 증오에 대해 말해야 한다. 사제한테는 사람들에게 삶의 의미를 주려는 열망이 있다. 그러나 언제나 현실과 동떨어져 있고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자리에 마지못해 끼어들도록 허락받는 모습을 본다.
외로움의 상처는 깊으며, 우리한테는 그 상처를 잊어버릴 만큼 기분 전환할 기회가 많이 주어진다. 그러나 선한 의지와 진지한 실천으로 세상을 바꾸는데 실패하고 현실에서 밀려난 자신을 보며 여전히 상처가 있음을 깨닫는다.
그러기에 사제의 외로움은 어쩔 수 없는 인간이기 때문이 아니라 하는 일의 독특한 성격 대문에 상처가 된다. 바로 이 상처를 다른 사람들보다 더 조심스럽게 꿰매야 한다. 자기 고통에 대한 깊은 이해가 자신의 약함을 강함으로 바꾸고, 자신의 경험과 착각과 오해의 어둠속에서 괴로워하는 사람들에게 치료제로 내주게 된다.
이는 결코 쉽지 않은 소명이다. 신앙 공동체를 이루는 데 몸 바친 사제는 자신의 외로움을 될 수 있는 대로 감추고 부인하여 상처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번 자신의 아픔을 받아들이고 이해하면 더 이상 부인할 필요도 없고, 그의 사목은 사람을 치유하는 섬김이 될 수 있다.
■ 여행묵상 | 이관택 목사

한순간에 꺾여버린 여행일지라도(마지막회)
이번 여행을 통해 여유와 안식을 얻고자했으나 쉽지 않았다. 급기야 손가락을 다쳐 조기 귀국이라니! 하지만 러시아와 독일을 돌아보며 많은 것을 느꼈다. 러시아에서는 혁명의 기운을 받지 못해서, 독일에서는 새로운 운동의 모델을 찾지 못해서 아쉬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독교 신앙의 힘과 평화에 관한 감수성에 대해선 더 많이 알고 싶다는 욕망을 한가득 싸들고 왔다. 하나님께서 주신 거룩한 욕망이라 부르고 싶다. 하고 싶은 것이 구체적이진 않지만 많아졌는데... 어찌 구현할 수 있을까. 너무 조급하지 않게 감사함으로 하나씩 누려보련다.
서늘하다 싶었는데, 살얼음과 폭풍낙엽을 만나고 급기야 흰 눈이 펄펄 내리는 러시아를 지나 한국 땅에 들어간다. 자연은 참 민감하며 시간은 참 질서 있게 공평하다. 그다지 순리대로 살고 싶지 않다가도 겸손하게 자신의 모습을 바꿔가며 질서에 순종하는 창조세계를 보면 한없이 볼품없으면서도 오만방자하기 그지없는 내 모습이 부끄러워진다.
모두가 잠든 적막한 비행기. 곳곳에서 조그맣게 불을 켜고 뭔가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의 지금 심정은 어떨까? 어서 집에 가서 사랑하는 사람이 보고 싶을까. 여행지에서의 좋은 추억을 되새기고 있을까.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이 싫다 못해 두렵지는 않을까. 아님 이 감옥 같이 좁은 비행기 의자에서 한시라도 빨리 벗어나고 싶을까. 같은 시공간에 있어도 저마다 다른 생각과 다른 감정을 품으며 날고 있다. 그런 면에서 난다고 다 좋은 것도 기어간다고 다 나쁜 것도 아니다. 지옥은 환경과 조건이 아니라, 마음길의 상태에 달려있다는 것을 다시금 느낀다.

비행기 옆자리에는 우연찮게도 열흘간 크로아티아 여행을 하고 오신 아주머니께서 앉으셨다. 깁스한 내 팔을 보며 한숨을 내쉬면서 하신 첫마디가 크로아티아였다. 상당히 만족스러운 여행을 하셨나보다. 아! 크로아티아를 향하고 있어야 할 나는 지금 어딜 가고 있지? 순간 운명의 장난 같은 현실에 마른웃음이 나온다.
진통제를 먹어서인지 잠이 온다. 여기서 잠들어 버리면 한국이 너무 빨리 나타날까봐 주저주저 하는 걸까. 이미 꺾여버린 여행이지만 이렇게 끝내기엔 아쉽다는 생각이 들어서일까. 13시간 넘게 비행하는 동안 한숨도 자지 않았다.
이번 여행에서 얻은 가장 소중한 보물은 아이러니 하게도 나의 아내를 비롯한 내 곁에 있어준 모든 사람들 그리고 나의 평범한 일상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미련스럽게도 가까이 있을 때 더 절실하게 발견해내지 못하고 이역만리로 돌아 돌아서 손가락도 꺾여가면서 개고생을 한 뒤에야 가장 가까이에 있는 보물의 진가를 알아보다니. 사람이 참 미련하다. 하지만 쉽게이든 어렵게이 든 가까이서든 멀리서든 보물을 발견하는 일은 기적 같은 일이다. 미라클이고 신앙이다. 값진 보물을 찾게 해준 이번 여행을 갈수 있도록 허락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p.s 여행을 다녀온 지 3개월이 지났지만 손가락의 상태는 여전히 심각하다. 어쩌면 손가락 관절 하나를 포기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 그럼에도 지금 이 순간에도 보물 하나 건지는 기분으로 이 글을 쓴다. 혹자는 정신승리라 할 지 모르겠지만, 정신승리는 모든 일의 시작이자 마지막에 꼭 자리해야 한다.(물론 중간은 실천과 구현으로 채워져야겠지만) 그런 의미에서 신앙생활은 정신승리의 연속극이 아닐까.
■ 사회 성화를 위한 기도
자신의 잘못을 깨닫기는커녕 오히려 사람들을 부추겨 국민여론을 분열시키는 이들의 사악함을 봅니다. 엉터리 국정, 난도질 당한 자존심, 안정적 생존의 위협으로 힘겨운 우리를 다시 일으켜 세우시고 악인들의 어리석음을 깨우쳐 반성케 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