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3월 19일 주보

by 좋은만남 posted Mar 19,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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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립니다!

1. 오늘은 사순절 제3주일로 예배하였습니다. 예수님의 고난과 죽음, 부활의 구원 사역을 기리며 경건하게 이 절기를 지내시기 바랍니다.
2. 오늘 오후에는 영화감상 모임을 하겠습니다. 2014년 12월 개봉한 다큐영화 
'쿼바디스'(105분)를 감상하고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잠시 갖겠습니다.
3. 수요일 오전 11시에 수요성서대학이 열립니다. 참석 가능하신 분들은 '제5장 : 예수의 동시대인 읽기 : 함께 아파함과 냉혹한 비판'을 읽어오십시오.
4. 은평 토마토학교 2017년 봄학기가 어제 첫 모임을 갖고 시작하였습니다. 관심 갖고 기도해 주세요.
5. 3월 25일(토)에 청소년 활동을 하고자 합니다. 불광천 자전거 하이킹을 계획 중인데 교육부장님과 학생들은 일정을 논의해 확정해 주세요.
[촛불교회 안내] "사드 배치 반대와 한반도 평화"
                      3월 23일(목) 오후 7:30 /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앞

■ 목회서신20170319_004.jpeg
이번 주일 오후에는 다큐멘터리 영화 '쿼바디스'를 함께 보고자 합니다. '쿼바디스'라는 제목의 영화는 이미 1912년과 1951년에 만들어졌습니다. 특히 1951년 미국 헐리웃에서 만들어진 '쿼바디스'는 로버트 테일러, 데보라 카라는 미남 미녀가 주연을 한 영화로 한국의 기독교인들이 8-90년대 성탄절마다 텔레비전 방송으로 즐겨 보던 영화입니다. 이 영화에는 많은 사람의 기억에 강렬하게 남은 대사가 나옵니다. 바로 제목과 같은 "Quo Vadis Domine"로 번역하면 '주여, 어디로 가십니까?' 입니다. 박해를 피해 도망가던 중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을 보고 베드로가 물었다는 말입니다. 그런 베드로에게 예수님은 '나는 네가 버린 로마로 간다 . 가서 다시 한 번 십자가에 매달릴테다'라고 답하십니다.
그런데 오늘날은 그 질문을 교회에게 "Quo Vadis Ecclesia"라고 물어야 하지 않은가 생각합니다. 바로 이 다큐 영화가 저와 같은 생각으로 이 질문을 합니다. 이 영화의 개봉을 앞두고 있던 2014년 10월, 이 영화는 태어나면서부터 많은 핍박을 받아야만 했습니다. 이 영화는 교회를 비난하는 영화로 알려졌고 여러 교단들은 영화를 상영하기로 했던 멀티플렉스 영화관을 압박하고 불매운동을 벌이겠다고 협박하였으며 영화에서 거론되었던 사랑의교회는 법적 대응까지도 검토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습니다. 개봉 하루 전에 멀티플렉스 측은 상영을 거부하였고 결국 예술영화관을 중심으로 소규모 상영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영화를 만든 김재환 감독은 MBC시사교양국 PD 출신으로 18년 동안 대형교회에 다닌 교인이라고 합니다. 감독은 영화를 통해 사랑의교회, 여의도순복음교회, 삼일교회를 대표적인 사례로 들며 교회의 성장주의와 승리주의, 번영의 신학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교회가 가아할 발향을 잃고 엉뚱한 곳으로 가고 있으니 "교회여, 어디로 가는가?"라고 묻지 않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교회에서 무슨 영화를 볼까 생각하다가 이 영화를 선택하면서 2014년에 제작된 영화라는 점이 마음에 좀 걸렸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3년 전에 개봉된 영화인데 그 기간 동안 이 영화로 비판 받은 것들이 과연 바뀌고 개선된 것이 있느냐는 것입니다. 시대는 바뀌고 사람들은 교회에 손가락질을 하며 비웃고 있는데 그저 큰 성에 머물러 세상을 외면하니 그런 교회에 미래는 없습니다. 

20170319_002.jpg ■ 좋은만남 이모저모
“수요성서대학이 개강하였습니다”
기나긴, 그러나 전혀 지루하지 않았던 겨울방학이 끝나고, 아주 조금 반갑고 약간 기다렸던 수요성서대학이 다시 개강을 하였습니다. 공부하는 것도 참 좋지만 노는 것이 훨씬 더 좋은 것이 인지상정인가 봅니다. ㅎㅎㅎ 그러나 하나님 말씀을 배우고 올바른 신앙인이 되기 위한 우리의 노력을 게을리 할 수도 없습니다. 할 때는 열심히!!!
'예수, 선생으로 만나다' 제5장으로 이어진 개강 첫 날, 일곱 분이 참석하셔서 제법 풍성한 수업이 되었습니다. 이번에 처음 참석하신 양연화 집사님도 환영합니다. 수업을 마치고 정지수 집사님이 직접 준비하신 닭갈비로 만나게 wja심식사를 나누었습니다. 첫 시간부터 아주 기분 좋은 출발을 하여 이번 학기도 좋은 결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여름 방학까지 힘내주세요~

“첫 청소년 활동, 자전거 씽씽~”
남자 청소년들만, 그렇다고 바글바글한 것도 아니고… 오히려 다행인가? 생각도 해보지만 항상 미안합니다. 너무 내팽개쳐진 것은 아닌가 하고요. 올해는 한효균 선생님이 부장을 맡아 청소년들과 함께 하시기로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중입니다.
드디어 이번 토요일에 첫 모임을 하게 됩니다. 지난 주일에 만나서 일정을 정하기로 했는데, 식사를 마친 청소년들이 순식간에 사라져 버려서… 난감했습니다. 일단 한 부장님 계획은 토요일에 만나 자전거를 타고 불광천을 따라 한강까지 나가서… 저녁에 치킨을 맛나게 먹는 것입니다. 어때요? 괜찮지요? 즐거운 시간, 개학을 맞아 쌓였던 스트레스를 화악~ 날리는 신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 짧은 얘기 깊은 생각
평소 미술에 대해 조예가 깊다고 자랑하던 한 노인이 
친구들과 함께 미술관을 찾게 되었다.
그런데 근시가 심한 노인이 마침 안경을 가지고 가지 않았다. 
노인은 미술관에 들어서자 친구들에게 
자신의 미술에 대한 유식을 자랑하기 시작했다. 
노인은 다양한 작품들을 신랄하게 비평하며 전시실을 누볐다. 
그러다가 어느 전신 초상화 앞에 서서 노인이 말했다. 
“아... 우선 이 액자는 그림과 전혀 맞지 않아. 
또 그리고 이 모델은 그림의 분위기와도 어울리지 않고, 
입은 옷도 남루하고, 표정도 어둡고...
정말. 이 화가의 결정적인 실수는 형편없는 모델을 고른 것이라네” 
이 노인이 중얼거리며 비평을 쏟아놓기 시작하자 
옆에서 듣고 있던 그 아내가 허리를 쿡 찌르며 말했다. 
“여보, 당신은 지금 거울을 보고 있는 거예요”

노자는 “모른다는 것을 아는 것이 가장 좋다.
모른다는 것을 모르는 것은 병이다”
(知不知尙矣, 不知不知病矣)라고 했습니다.
공자도 “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면 이것이 아는 것이다.”고 했습니다.
자신을 잘 아는 것도 자신이며
자신에 대한 평가를 잘 모르는 것은 자신입니다.
자신에 대한 평가를 제일 나중에 듣는 것은 자신입니다.
그런데 그 평가가 자기가 생각하는 자신과 다를 때
어디에 가서 그 평가가 내가 아니라고 말할 것입니까?
내가 아는 나와 
다른 사람이 아는 나가 다르다면
진정한 나는 어느 것입니까?

[덕정감리교회 문병하 목사님의 페이스북 中]

■ THE BOOK - 방현섭 목사
20170319_003.jpg 호밀밭의 파수꾼 | J.D. 샐린저 지음 / 공경희 옮김 / 민음사 / 2001년

왠지 낯익은 책 제목이다. 
먼저 떠오르는 것이 존 레논,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과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에게 총질을 해댄 범인들이 이 책의 광적인 애독자였다는 이야기이다. 도대체 어떤 책이길래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은 그토록 광분할까? 그러나 후에 알고 보니 이 책이 미국 사람들에게 가장 큰 영향력과 영감을 준 책 중 하나라고 한다. 그렇게 유명한 책이건만 나는 이제야 이 책을 만났다. 아이들이 읽어야 할 책 '파리대왕'을 사러 중고책 서점에 갔다가 우연하게 눈에 띄어 충동적으로 구매하였다. 그리고는 단 이틀만에 읽어 내려갔다.

이 책의 내용은 열여섯 살인가 먹은 한 고등학생의 3일(?) 간의 탈선기이다.  미국의 크리스마스 휴가를 며칠 앞두고 학교에서 퇴학을 당한 홀든 콜필드는 충동적으로 학교를 뛰쳐나와 뉴욕 거리를 방황하며 별 볼 일 없는 사람들과 별 볼일 없는 만남을 갖는다. 
그러나 그는 끊임없이 누이동생 피비를 그리워하며 결국 몰래 집에 들어가 만나 잠시 동안 이야기를 나눈다. 그때 피비는 오빠에게 무엇이 되고 싶으냐고 물었고 홀든은 '호밀 밭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이 낭떠러지에 떨어지지 않도록 지켜주는 파수꾼'이 되고 싶다고 대답한다.
책은 화자(話者)인 홀든이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풀어 놓은 이야기를 끝맺는 장면으로 끝난다. 그런데 그는 지금 정신병원에 있다.

솔직히 이 책을 읽는 동안 작가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지 알지 못했다.  그저 비뚤어졌지만 제 잘난 맛에 사는 한 청소년이 온갖 마음에 들지 않는 주위 환경을 비난하면서, 무엇인가 자신도 알 수 없는 어떤 것을 찾아 헤매는 일탈 이야기 정도로 생각하면서 읽었다. 나의 질풍노도, 청소년 시절을 오버랩하면서!

인터넷에서 이미 읽은 사람들의 리뷰를 보면서 이 책의 의미를 더 깊게 알게 되었다. 샐린저의 자전적 소설인 호밀밭의 파수꾼은 순수하지 않은 시대, 위선적 인간과 세상을 향해 쏟아 놓은 거침없는 비아냥과 비웃음으로 가득 차 있다. 그 세상에서 주인공(저자)은 누이 피비로 상징되는 순수성을 동경하며 그것을 지키는 파수꾼이 되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그는 결국 순수성을 갈망하는 자아와 위선적 시대 사이에서 방황하다 정신병원에 갇히는 신세가 됐다. 순수를 갈망하는 자에게 내려진 위선적 세상의 심판인 듯하다. 그리고 그것이 우리가 외면할 수 없으며 돌아가야 할 현실 세계라는 것을 결론으로 내린 것 같다.

사실 난 내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몰랐다. 난 이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에게 한 걸 후회하고 있다. 내가 알고 있는 건, 이 이야기에서 언급했던 사람들이 보고 싶다는 것뿐. 이를테면, 스트라드레이터나 애클리 같은 녀석들까지도. 모리스 자식도 그립다. 정말 웃긴 일이다. 누구에게든 아무 말도 하지 말아라. 말을 하게 되면, 모든 사람들이 그리워지기 시작하니까.

■ 1주1닼 - 이관택 목사
”포기 할 수밖에 없는 꿈들에 대하여 ”

20170319_001.jpg #  영화<나는 다큐멘터리 감독이 되고 싶었다 / 이은아(2000)>를 보고

홈리스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찾다가 번뜩 생각난 것이 바로 이은아 감독의 <나는 다큐멘터리 감독이 되고 싶었다>였다. 벌써 10년 정도 되었을라나. 우연히 인터넷에서 7분짜리 편집본을 지나가듯 봤던 기억이 있었는데 젊은 여성 감독이 거리 노숙인을 카메라에 담았다는 사실 자체가 흔치 않았기 때문일까. 아니면 홈리스와 전혀 상관없는 제목 때문이었을까. 채 몇 분이 안 되는 장면들은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나의 기억 속에 인상적으로 남아있다.
그 당시 영화전편을 보고 싶었지만 구할 길이 없어 포기했었는데, 얼마 전 내가 일하는 사무실 한 구석에 쌓여 있는 CD 더미에서 우연히 그 반가운 제목과 다시 재회 할 수 있었다. 

영화는 대학을 막 졸업한 듯한 젊은 여성감독이 카메라를 들고 무작정 부산 영도다리 밑에 거주하고 있는 홈리스들의 일상을 촬영하면서 발생하는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다. 온갖 욕과 폭력이 난무하는 삭막하고 남루한 현실 사이에서 감독은 특유의 천진함과 열정으로 영화를 이끌어가는 동시에 다리 밑 사람들의 곁을 파고든다. 영화의 제작 연도로 보아 IMF 외환위기 직후 새천년의 소망과는 하등 무관해 보이는 시대적 절망을 한가득 떠안고 이곳에 모인 사람들. 그들은 일하고 싶어도 일할 수 없다고, 배가 고파도 먹을 수 없다고, 잠자고 싶어도 잘 곳이 없다고 절규하며 죽어가고, 그곳을 떠나고, 피터지게 서로를 힐난한다. 그 와중에 그들의 삶을 보듬고 관리해야 할 공권력은 그들의 삶을 청소의 대상으로만 대하며 여러 차례 철거를 시도한다.  

영화는 그 어떤 영상에서도 볼 수 없었던 홈리스의 삶을 날 것 그대로 보여 준다. 하지만 단순히 홈리스의 일상을 보여주기만 하지 않는다. 감독은 자신의 새로운 꿈을 위해 카메라를 들었다는 사실을 그 곳에서 만난 아저씨와 언니들에게 이야기 했고, 그들은 자신의 삶을 (카메라에게) 내어줌으로 동생 같고 딸 같은 감독의 소원을 들어준다. 감독은 그들에게 ’딸래미’, ‘이쁘니’라는 별칭으로 불리고, 영화의 말미에는 한 아저씨에게 “난 포기했지만 넌 포기하지 말라”는 충고와 응원의 말을 듣는다. 홈리스를 다룬 이 영화의 제목이 왜  <나는 다큐멘터리 감독이 되고 싶었다>일까 하는 궁금증은 그 즈음에 해소된다. 자신의 꿈을 영화의 전면에 내세웠던 감독이 진짜 하고 싶었던 속말은  영도다리 밑에 살 수 밖에 없는 아저씨, 언니들의 꿈에 관한 것이었다. 그  포기 할 수밖에 없는 ‘꿈’에 대해 공감하고, 애달파하는 마음이 화면 밖으로 흘러나오며 먹먹함과 답답함을 불러일으킨다. 

유아사 마코토가 쓴 <빈곤에 맞서다>에는 ‘다메’라는 단어가 나온다. 일본어 ‘다메이케’(저수지)에서 파생된 말로써 한 인간이 사는데 있어서 필요한 자원을 지칭한다. 여기에는 자산과 교육정도 뿐 아니라, 인간관계 등도 포함되는데, 우리 개념으로 하면 ‘비빌 언덕’ 쯤 될라나. 빈곤은 모든 잠재능력과 ‘다메’가 상실된 상태, 즉 선택 불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에 가난한 이들은 ‘꿈(삶)의 포기’를 선택하는 게 아니라, ‘꿈의 포기’를 강요당한다. 감독이 어버이날에 다리 밑 아저씨와 언니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가슴마다 붉은 카네이션을 달아주는 장면은 사뭇 감동적이다. 하지만 그들의 작은 ’다메’가 되어 주기 위한 감독의 애씀도, 이미 황폐하고 말라버린 세상의 가뭄을 해갈 할 수는 없는 법이다. 공권력은 또 다시 찾아와서 다리 밑 사람들의 꿈을 철거하고, 삶을 강탈해 가며, 세상은 이들의 비참함을 회피하거나 관상하기 때문이다. 
 
10년 전 이 영화의 편집본을 보았던 시기의 나 역시 다큐멘터리 감독이 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그리고 1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하다. 영화제작 당시 23세였던 이은아 감독은 현재 41세가 되었을 텐데 그녀는 여전히 다큐멘터리 감독으로서 살아가며, 영도다리 밑 아저씨와 언니들이 응원했던 꿈을 살아가고 있을까. 그 꿈을 살고 있든  포기 했든 ,여전히 필요한 것은 서로를 향한 진심어린 응원이다. 서로의 다메가 되어주기 위한 작지만 진정어린 노력이 모여 서로의 꿈을 살아낼 수 있는 것이 아닐까. 내가 다큐멘터리 감독이 된다는 것은 누군가의 삶과 꿈을 응원하기 위해서이다. 그리고 응원받기 위해서이다. 사람을 바꾸건, 세상을 바꾸건 다큐멘터리 감독이 된다는 것은 포기할 수밖에 없는 꿈일지라도, 그들이 꿈꿀 수 있게끔 진정으로 응원하는 것이라 믿는다. 그렇기 때문에 나도 다큐멘터리 감독이 되고 싶다.

■ 사회 성화를 위한 기도
세월호 사고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인양은 한국사회를 새롭게 하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입니다. 세월호 인양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는데 부디 모든 절차와 노력들이 좋은 결과를 얻고 새 국가를 건설하는 동력이 되게 해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