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알립니다!
1. 오늘은 성령강림 후 제4주일 및 맥추감사주일로 예배하였습니다. 계절을 따라 우리에게 은혜를 베푸시는 하나님께 항상 감사하는 삶을 사시기를 빕니다.
2. 오늘 오후에 예정된 강화도 이필완 목사님 댁 농촌생태활동은 날씨 상황을 보고 진행 혹은 취소하겠습니다. 취소될 경우 예배당에서 묵상과 생활 나눔 기도회를 합니다.
3. 남기평 목사님이 유럽 평화조약캠페인 참석 중이십니다.
4. 예배당이 강제수용된 경남 빛마을교회를 위한 탄원서명을 받고 있습니다. 오늘까지 최종서명을 받고 발송하도록 하겠습니다.
5. 하반기 공동식사로 섬기주실 분과 가정은 1층 사랑방의 신청서를 작성해 주시기 바랍니다.
6. 14일(금) 저녁, 2017년 상반기 우리교회 공동목회세미나를 할 예정입니다. 교역자 여러분은 일정을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촛불교회 안내] "콜트콜텍 부당해고 노동자를 위한 기도회" / 7월 6일(목) 오후 7:30
광화문 시민열린마당 콜트콜텍농성장(광화문역 2번 출구 250m 직진)
■ 목회서신
지난주에 교회 사무실에서 일을 보고 있는데 늦은 오후 무렵 한 할아버지가 들어오셨습니다. 행색이 아주 남루하지는 않았고 작은 등산용 백팩을 메고 계셨습니다. 그 할아버지는 배가 고프다며 도움을 청하셨습니다. 대개 교회에 찾아오시는 분들이 그렇듯이 약간의 돈을 요구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그동안 목회를 해오면서 교회에 도움을 요청하시는 분들에게 돈을 드리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결과를 초래하는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저는 돈을 직접 드리는 것은 안 된다는 원칙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돈을 드릴 수는 없다'고 단호하게 말씀드렸습니다. 그 할아버지는 배가 고프니 뭔가 먹을 것이라도 달라고 하셨고 서둘러 교회 냉장고를 뒤져보니 딱히 드릴만한 게 없었습니다. 딱히 드릴게 없다고 말씀드리자 뭔가 불쾌한 듯 중얼거리시면서 교회를 나가셨습니다.
언젠가는 쌀을 달라고 오시는 분께 한가득 바가지로 퍼드렸는데 직업적으로 쌀을 얻어가서 되파는 분들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착찹한 심정이 되었었습니다. 한참 전에는 술에 잔뜩 취하신 분이 와서 돈을 요구하여 돈을 줄 수 없다고 하자, 자기 고향인 문산에 데려다 달라고 해서 차로 데려가는 중에 반 협박을 해서 하는 수 없이 돈 만 원을 쥐어주고는 문산 초입의 공원에 내려주고 씁쓸한 마음으로 되돌아 온 적도 있었습니다. 이런 일이 처음은 아니었지만 역시 마음이 불편합니다. 마음 한켠에는 '저 분이 혹시 예수님이라면 어쩌지?'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우리교회 이관택 목사님과 송윤혁 감독이 지금 거리에서 생활하시는 분들을 촬영하기 위해 용산에 텐트를 치고 생활하고 있습니다. 이 두 분은 빈곤한 이웃을 위해 천막생활도 마다치 않는데 저의 태도는 너무나도 부끄럽고 제 스스로에게도 상처가 됩니다. 언제 올지 모르는 분들이지만 미리 사발면이나 먹거리를 준비해놓지 못한 것도 마음에 걸리고 집에 올라가 라면이라도 몇 개 갖다 드릴 생각을 하지 못한 것도 후회가 됩니다. 교회운영이 적자도 아니고요.
빈곤한 이웃과 함께 음식을 나누고 말씀을 나누신 예수님을 따른다면서, 그리고 예수님처럼 살아야 한다고 입에 달고 살면서 교회에 찾아오는 빈곤한 이웃들을 위해 아주 작은 것 하나 제대로 대접하지 못하는 제 자신, 그리고 교회의 현실 앞에 깊은 반성을 합니다. 그러나 여전히 잘 모르겠습니다. 지혜를 주십시오.
■ 좋은만남 이모저모

“벌써 반 년..."
'우물쭈물 살다 내 이렇게 끝날 줄 알았다.'
유명한 아일랜드의 극작가 버나드 쇼의 묘비명이라고 알려졌습니다. 원래는 '오래 살다 보니 이런 일(죽음)이 생길 줄 내가 알았지!'인데 잘못 알려졌다고 합니다. 어느새 2017년도 절반이 뚝 떨어져 나가고 7월의 첫 주일을 맞이합니다. 우리도 우물쭈물 하다가 반 년을 보낸 건 아닌지 반성적으로 되돌아봅니다.
지난 반년 동안 우리교회는 참 많은 일들을 했었네요. 송구영신예배를 드리지 않았던 올해는 1월 첫 주부터 신년축하 윷놀이로 시작했습니다. 겨울놀이로 인제 자작나무 숲에서 흰 눈과 흰 나무에 둘러싸여 겨울을 만끽했습니다. 세월호를 기억하며 희생자, 미수습자를 위해 1월과 4월에 안산을 찾아 기도회에 참석했습니다. 2월에도 많은 일들이 있었네요. 처음으로 토크쇼 형식의 공동설교 'Good Talk Worship'를 시도하며 '한국의 정치상황과 신앙인의 선택'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고, 졸업축하, 수요성서대학 계절학기 강의도 있었습니다.
4월에는 주문진으로 1박2일 야외예배를 떠났습니다. 주문진 해안가에서 모래사장도 거닐어보고 예쁜 팬션에서 맛있는 회를 먹으며 뜨거운 밤을 보냈습니다. 5월에는 우리교회에서 열린 은평동지방 교역자회의를 준비하면서 시작하였네요. 온 교우들이 힘을 합쳤고 준비했고 지방 목회자들도 잘 대접 받고 간다며 칭찬해 주셨습니다. 네 교회가 함께 한 작은교회 연합 체육대회도 5월 마지막 주일에 감리교일영연수원에서 열려 열정을 불살랐습니다. 6월에는 두번째 토크쇼 공동설교가 '학교를 말하다'라는 주제로 열렸어요. 무엇보다도 3월부터 6월까지 총 열두 차례에 걸쳐 열린 수요성서대학은 뜻깊고 알차며 즐겁기까지 한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이제 나머지 반 년도 아름답고 즐거우며 은혜가 넘치는 일들을 꾸며보기 바랍니다. 아자 아자 힘내자!! 좋
■ 교회와 사회
국민의당 조작사건, 거짓은 반드시 드러난다 - 방현섭 목사
새로운 정치를 표방하며 기성 정당에서 탈당하고 신당을 창당, 한국정치 지형의 변화를 예고했던 국민의당이 오히려 국민적 지탄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서울대 융합대학원장을 역임하고 청춘콘서트로 젊은이들의 표심을 사로잡았던 안철수를 중심으로 모인 국민의 당이 지난 대통령선거에서 경쟁자인 문재인 후보의 아들, 문준용의 취업 비리를 폭로, 연일 강공을 퍼부었는데 최근 그 제보가 조작된 것이었음을 시인하고 사과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국민들의 상식에는 납득이 가지 않는 사과였기에 최근의 여론조사에서 국민의당은 정당 중 가장 낮은 5%의 정당지지율을 기록한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이 조작 제보는 선거 나흘 전에 발표되었고 이후 선거운동 내내 집요하게 문 후보를 물고 늘어졌으며 박지원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당 주요 당직자는 물론 당시 공명선거추진단장인 이용주 의원도 이 제보를 바탕으로 '문준용의 취업비리를 밝히고 사퇴하라'고 연일 목소리를 높였었습니다. 그런 연유로 이 조작 사건에 대해 국민의당 상층부까지 다 연루된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사태에 대한 국민의당의 태도는 국민들이 눈높이에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주범인 이유미는 당의 지시를 따라 한 일인데 자신에게만 책임을 덮어씌우려 한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지만 국민의당은 이구동성으로 권력욕에 눈 먼 이유미라는 일개 당원의 개인적 일탈, 독자적 조작으로 몰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민들은 안철수와 박지원 등 지도부에 대한 조사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박주선 대표는 '기다렸다는 듯이 국민의당 죽이기에 나섰다'고 볼 멘 소리를 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는 명백한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입니다. 국민의 신성한 참정권을 우롱하며 거짓 정보를 생산하고 여기에 언론까지 무분별하게 가세하여 국민들의 눈과 귀를 현혹한 국기문란임이 분명합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일단 정권만 잡으면 된다는 비도덕적 태도도 문제이지만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정직한 사죄와 반성이 아니라 꼬리 자르기에만 급급한 국민의당은 더 이상 국민이 지지할 수 없는 정당임을 자인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나님의 정의는 반드시 거짓을 만천하에 드러내십니다.
■ 한자락 詩

옹달샘처럼 | 조희선
사랑은
누군가 건네주는
눈빛 때문이 아니라
제 안에서 일어나는
기운으로 시작해야지.
내 안에 있지만
내 것은 아닌
그 신비를 만나는 것
가지지 않아도
이미 가지고 있는 그것을
이웃과 함께 나누는 것
그것이 사랑이지.
사랑은 그렇게 하는 거야
옹달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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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다 마셔도 돼
다 마시렴,
난 먹히기 위해 있는 걸
사슴도, 토끼도, 다람쥐도...
옹달샘을 다 마셨지만
다음에 누군가가 오면
옹달샘은 가득 차 있다
주고 또 주어도
여전히 그대로인 옹달샘처럼,
내면에서 일어나는 사랑도
그 깊이를 잴 수 없지만
퍼주고 또 퍼주어도 늘 가득하다
지리산
■ 헨리 나웬의 "살며 춤추며"
착각과 현실 「영적 발돋움」
기도가 우러나오는 삶의 깊은 중심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가장 큰 장애물은 우리 몸 깊숙이 배어 있는 불멸에 대한 착각이다. 여러 면에서 우리가 죽을 수밖에 없는 존재임을 잘 알고 있는지라 그런 착각을 한다는 것 자체가 터무니없어 보인다.
비록 자신뿐 아니라 다른 사람한테 우리가 영원히 살 수 없고 당장 내일이라도 죽을 수 있다고 말하지만, 우리의 언행은 그 말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준다.
우리는 사소한 사건을 통해 얼마나 쉽게 자신과 세상을 영원한 것으로 생각하는지를 깨닫는다. 퉁명스런 말 한마디에 화가 나고 슬픔에 젖는다. 거절하는 몸짓 하나에 온몸에서 맥이 빠진다. 하던 일 하나가 잘못되었을 뿐인데 하늘이 무너진 듯 낙심한다. 세상이 평가하는 것보다 훨씬 소중한 존재가 바로 우리 자신임을 부모 · 교사 · 친구들한테서 그리고 수많은 책을 통해 배웠으면서도 끊임없이 우리가 소유한 것들, 우리가 아는 사람들, 우리가 세운 계획과 성취에 더 큰 가치를 부여한다.
그 많은 슬픔과 무거운 마음과 절망이 우리를 알고 있는 사람들과 계획, 우리가 함께하는 일들을 심각하게 생각하는 것과 연관되어 있지는 않은가? 거리 두는 법을 익히지 못하면 우리 삶에서 유머를 몰아내고 숨 막힐 듯한 무게로 우리를 짓눌러 제한된 우리 자신의 실존 너머로 머리를 들어 올리지 못하게 한다.
기도의 죽음 「안식의 여정」
나는 요즘 기도할 때 감정을 느끼지 않는다. 기도하면서 마음이 따뜻해지거나 몸에 어떤 감각을 느끼거나 환상을 보거나 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내 몸의 다섯 가지 감각에 아무런 자극도 받지 않는다. 특별한 냄새도 소리도 모양도 맛도 움직임도 없다. 오랫동안 성령께서는 내 몸을 통해 분명히 활동하셨겠지만 나는 지금 별다른 느낌이 없다.
그동안 나이 들어 죽음에 가까워지면 그만큼 기도가 쉬울 것이라고 기대하며 살아왔다. 그러나 오히려 사정은 그 반대인 것 같다. 요즘 내 기도를 서술하는 가장 근사한 단어는 ‘어둠’과 ‘메마름’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어쩌면 이 어둠과 메마름이 지나친 움직임에서 나온 결과일지 모르겠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나는 더욱 바빠졌고 그만큼 기도에 시간을 덜 쓰게 되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자신을 나무랄 건 아니다. 이것이 정말 내가 묻고 싶은 말이다. ‘이 어둠과 메마름은 어디에 연관된 것인가? 이 어둠은 나를 어리도 부르는가?’ 이 물음에 답하는 것이 내 안식년의 가장 큰 임무일 것이다.
예수께서는 마지막 순간에 하느님의 버림을 받았다는 느낌으로 십자가 위에서 부르짖었다. “저의 하나님, 저의 하나님, 어찌하여 저를 버리셨습니까?”(마태복음 27장 46절) 그분 몸은 고문으로 부서졌고, 마음은 더 이상 실존 의미를 움켜잡을 수 없었으며, 영혼은 위로도 위안도 받지 못했다. 그런데도 그 깨어진 가슴에서는 새로운 생명의 상징인 물과 피가 솓아져 나왔다.
내 기도의 어둠과 메마름은 하느님 부재不在의 신호인가, 아니면 내 감각으로 닿을 수 없는 더욱 깊고 넓은 하느님 현존의 신호인가? 내 기도의 죽음은 하느님과 맺는 긴밀한 관계의 끝인가, 아니면 언어와 감정과 육신의 감각을 넘어서는 새로운 통교communion의 시작인가?
■ 사회 성화를 위한 기도
남기평 목사님을 비롯한 한국기독교교회협희외가 유럽 여러 나라를 방문하고 북한 조선그리스도교연맹과도 만나 함께 예배하며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캠페인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들의 여정이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거룩하고 신실한 열매를 맺게 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