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알립니다!
1. 오늘은 왕국절 제1주일 및 성령강림 후 제12주일로 예배하였습니다. 여러분들의 일상적 삶 가운데 하나님 나라를 이루기 위한 실천을 부탁드립니다.
2. 다음주일 오후에는 9월 묵상과 생활 나눔 기도회를 하겠습니다.
3. 지난 주간에 공동휴가를 잘 다녀왔습니다. 공동 휴가 중에 서로 섬기며 봉사해주신 여러분들,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4. 가을학기 수요성서대학이 9월 13일에 개강합니다. 교재를 미리 읽어주십시오.
5. 29일(화) 오후 7시 30분부터 밤 11시 30분까지 광화문 중앙광장에서 '전쟁 반대 평화기도회'가 열립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의 참여를 환영합니다.
6. 방현섭 목사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종교분과 상임위원(18기)으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기도와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왕국절] 8월 마지막 주일에 시작하여 대림절 직전까지 이어지는 13-14주간으로, 그리스도의 재림과 심판. 하나님의 통치가 성취된 하나님 나라의 소망을 갖고 정의. 평화. 창조.보전의 실천적 삶을 사는 절기입니다.
■ 목회서신
비가 이슬비로 또는 쏟아붓듯 내리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 따가운 햇살이 강렬하던 지난 월요일(21일) 오후에 광화문광장 미대사관 앞에서 20여명의 기독인들이 기자회견을 하였습니다. 한반도를 둘러싸고 북한과 미국의 도발의 목소리가 점점 험악해지고 외국의 언론들은 당장이라도 전쟁이 벌어질 것 같이 호들갑을 떨고 있습니다. 미국은 자신들이 보유한 수천 개의 핵무기를 자랑하며 그걸 가공할 핵폭격기에 싣고 와 무력시위를 벌이며 핵을 포기하라고 북한을 협박하고 있습니다. 북핵은 선악의 문제를 떠나 동북아에 복잡하게 얽혀 있는 국가들 간의 헤게모니 쟁탈전으로 비화되었습니다. 사실 한반도는 고래 싸움 틈에 낀 새우 한 마리에 지나지 않습니다. 세계대전쟁의 전범국도 아닌데 분단된 것도 억울한데 칠천만 생명을 담보로 70여 년 동안 전쟁의 위기를 머리에 이고 살아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기독인들은 전쟁은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이 아니며 평화를 만들어가는 것이야말로 예수 믿는 사람들이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하며 한반도에서의 대결을 해소하고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하여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고 남북 간 평화협정을 위한 협의를 시작하라고 요구하였습니다. 북핵의 원인은 동서 냉전의 산물이며 세계패권을 놓지 않겠다는 미국의 오만함이 원인입니다. 제네바합의를 이행하지 않고 경수로 건설도 흐지부지한 폐기되었습니다. 6자회담이라는 공인된 대화는 안중에도 없고 그저 중국만 들들 볶으니 중국도 발끈하고 있습니다. 강자의 길을 생각해봅니다. 하나님은 앗시리아와 바벨론을 들어 세계정의를 세우셨지만 그들이 제 욕심만 채울 때 결국 심판을 받았습니다. 미국이 한때 하나님의 쓰임을 받았을지 모르지만 미국이 바벨론 꼴 되지 말라는 법은 없습니다.

■ 좋은만남 이모저모
“공동휴가를 잘 다녀왔습니다”
올 여름 공동휴가는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다가 박순용 집사님이 번득이는 아이디어를 내주셔서 기쁜 마음에 추진하고 지난 19일과 20일에 강원도 인제 미산리에서 '나는 자연인이다' 라는 주제로 즐겁고 평화로운 시간을 잘 보내고 왔습니다. 어른 열네 명과 어린이 네 명, 모두 열여덟 명이 참석하여 교회 승합차와 윤성일 집사님의 SUV, 두 대를 꽉 채워서 다녀왔습니다.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긴 했지만 함께 가지 못한 분들이 많아서 매우 아쉽기도 했습니다.
윤 집사님 차로 아침 일곱 시에 선발대가 출발하고 교회 승합차는 아홉 시에 출발하여 숙소인 미산리마을회관에 점심나절에 도착하였습니다. 미리 준비해간 비빔밥을 먹고 인근 계곡으로 가서 어린이들은 물놀이를 하고 어른들과 청소년들은 나무 그늘에 앉아서 쉬거나 낚시를 하였습니다. 생각보다 고기를 많이 잡지는 못하였지만 짜릿한 손맛을 보기에는 부족함이 없었고, 나무 그늘에서 쉬시는 분들도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며 여유를 누리셨습니다. 저녁은 마을회관으로 돌아와 숯불구이 잔치를 하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아침부터 적지 않은 비가 추적추적 내린 둘재 날은 오전 열 시에 주일예배를 드리고 서둘러 서울을 향해 출발하였습니다. 올라오는 길에 교우들이 좋아하시는 가리산 막국수집에서 막국수 한 그릇씩 하고 교회에 도착하니 오후 세 시가 넘었더군요.
올해 공동휴가도 잘 다녀올 수 있게 되어 감사합니다. 여러 가지로 준비하시고 애써주신 윤성일 집사님 부부, 저녁에 숯불구이 서빙을 해주신 김형휘 성도님, 카메라를 물에 빠뜨리는 불상사가 있었지만 사진 촬영해주신 정백광 성도님, 그 외 식사 봉사해주신 여성 교우님들, 모두에게 감사합니다.

■ 사회성화를 위한 역사기억
1980년 8월 27일 "전두환, 통일주체국민회의에서 대통령으로 당선"
1979년 10월 26일, 박정희 전 대통령이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에 의해 암살당하자 당시 보안사령관이자 군대 내 사조직 하나회를 장악하였던 전두환 소장은 합동수사본부장이 되어 암살 사건을 수사하던 중 정승화 육군참모총장 정승화를 공범으로 몰아 체포한 후 12.12 군사반란을 일으켜 권력을 장악하였습니다. 박정희의 독재가 종식되자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가 확산되자 이듬해 5월 17일 비상계엄령 전국 확대조치를 선포하고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유혈 진압하였습니다. 이후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를 설치하고 8월에는 스스로 대장으로 진급하였습니다.
대장 진급 후 퇴역한 전두환은 박정희가 유신헌법을 제정하고 스스로 장기집권을 획책하기 위해 조직한 간접선거 기구 통일주체국민회의를 소집, 8월 27일 장충체육관에서 선거를 실시하여 99.9%를 득표하여 제11대 대통령에 당선되어, 9월 1일에 취임식을 하였습니다.
최근 '택시운전사'라는 영화가 개봉되어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문재인 정부가 광주민주화운동을 유혈 진압한 전두환 일당에 대한 재조사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헬기 기총소사 의혹에 미사일을 장착한 전투기까지 출격시키려 했다고 폭로되는 와중에 전두환은 명예훼손 운운하며 반성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의 철면피는 알량한 이익을 위해 악인의 거수기가 되기를 기꺼이 자처한 통일주체국민회의 선거인단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 짧은 얘기 깊은 생각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 날 선풍기를 틀어놓고
늘어지게 낮잠을 자던 남편이 소리를 치면서 일어났다.
식은 땀을 뻘뻘 흘리고 있자 부인이 물었다.
“당신 왜 그래요?”
남편은 진저리를 치며 대답했다.
“끔찍한 악몽을 꿨어.”
아내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무슨 꿈인데요?”
남편은 고개를 흔들며 대답했다.
“이효리와 당신이 서로 나를 차지 하려는 꿈이었어.”
아내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물었다.
“그게 왜 악몽이에요?”
그러자 남편이 한 숨을 쉬며 대답했다.
“왜냐하믄.....그게....
결국 당신이 이겼거든...”
같은 경기에서도 누가 이기느냐에 따라 어떤 사람에게는 기쁨이 되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슬픔이 됩니다.
목사와 장로가 교회에서 싸우면 하나님은 누구 편을 들까요? 목사와 목사가 송사를 벌리며 서로 기도한다면 하나님은 누구 편을 들까요?
하나님은 정의로운 편을 든다고 말하겠지만 아닙니다. 하나님은 누구의 편도 들지 않습니다. 다만 하나님은 울고 계십니다.
집 안에서 두 아들이 다툴 때, 어려서는 둘 다 야단을 치겠지만 자식이 나이가 들면 아버지는 한 숨을 쉬며 탄식하시는 것 같이 하나님은 탄식하며 울고 계십니다.
[덕정감리교회 문병하 목사님의 페이스북 中]
■ 헨리 나웬의 "살며 춤추며"
노인 돌보기 「노인의 영광은 백발」
노인을 돌본다는 것은 노인들이 스스로의 힘으로 삶을 꾸려왔고 아무도 그것을 가져갈 수 없다는 착각을 포기하게 함으로써 가난해지도록 허용하는 것이다 그 어떤 것에도 집착하지 않는 가난은 늙은 나그네를 우리 삶 속에 받아들여 가장 가까운 친구로 삼도록 이끌며 자유롭게 한다.
노인 돌보기가 영원히 계속되리라는 착각의 집착에서 자유롭게 될 때 진정 노인과 함께 있을 수 있다. 그때 무슨 대답을 할지 염려하지 않으면서 노인들의 말을 들을 수 있고, 무엇을 줄지 궁리하지 않으면서 노인들이 내놓는 것에 눈길을 모을 수 있으며, 내가 어떤 존재인지 고민하지 않으면서 노인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게 된다.
거짓 소유와 그릇된 선입견을 비울 때 우리는 그 가난한 상태에서 빵과 포도주뿐 아니라 인생 이야기까지 나누는 자유공간을 나이 든 나그네들에게 제공할 수 있다.
마음의 가난 「영적 발돋움」
생각, 개념, 견해, 확신으로 가득 찬 사람은 좋은 집주인이 될 수 없다. 그는 사람들의 말에 귀 기울이고 사람들이 받은 선물을 알아볼 여유가 없다.
‘모르는 게 없는’ 사람이 쉽게 남의 대화를 망치고 서로 생각을 나누지 못하게 훼방하는 것을 어렵지 않게 본다.
마음이 가난하나는 것은 인생의 신비를 아무리 알려고 해도 모를 뿐임을 기꺼이 인정하는 것이다. 성숙한 사람은 인생의 모든 것을 움켜잡고 파악하며 이해하려는 마음을 버리고 삶이 자기 안으로 들어오도록 준비한다.
좋은 집주인은 머리(지성)뿐 아니라 가슴(감성)까지 가난해야 한다. 우리 가슴이 편견과 걱정과 질투로 가득 차 있으면 나그네에게 내줄 방이 없다. 두려움이 지배하는 상황에서는 다양한 경험을 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가슴을 여는 것이 쉽지 않다. 진정한 손님 환대는 온갖 모습으로 살아가는 다양한 사람을 배척하지 않고 받아들이며 그들을 위해 공감을 마련한다.
깨어 지켜보기 「제네시 일기」
오늘 오후, 혼자서 강변의 무거운 돌을 둑으로 옮겨 쌓았다. 일을 하는 동안 아침 독서 시간에 읽은 ‘넵시스(nepsis, 생각 다스림)’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절감했다. 내 생각은 사방으로 떠돌아다니며 좋지 못한 여러 감정을 부화(孵化)시켰다.
이를테면 나를 업신여기는 듯한 태도를 보이는 이들에 대한 앙심, 나보다 많은 것을 받은 이들에 대한 질투, 평생 글을 쓰지 않은 이들에 견주어 많은 글을 쓰며 갈아온 자신에 대한 연민, 그 밖에 내가 관계를 망가뜨린 이들에 대한 후회와 죄의식…
사막의 영성에 대한 글을 읽으면서 나는 새삼 ‘넵시스’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다. ‘넵시스’는 정신이 맑게 깨어 있음, 하느님을 향해 마음을 모음, 나쁜 생각을 경계하는 자기 성찰, 기도를 위한 혼자만의 공간 만들기 등을 뜻한다. 무거운 돌을 나르면서 옛날 사막 교부들이 자주 떠올린 ‘푸케, 타체, 엣 퀴에스체(홀로, 말없이, 안으로 평화롭게)’를 여러 번 중얼거렸다. 그러나 내가 ‘홀로, 말없이, 안으로 평화롭게’의 현실뿐 아니라 이에 대한 갈망에서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지는 하느님만 아신다.
■ 사회 성화를 위한 기도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에게 73억여원의 뇌물 혐의로 징역 5년이 선고되었습니다. 그러나 국민들은 하찮은 절도에도 수년씩 선고하는 판결과 비교하며 재벌 봐주기라고, 2심에서 감형, 석방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법이 만인에게 평등하고, 가진 자가 법을 유린하며 권력과 유착하여 이익을 독점하는 악행이 없는 사회가 되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