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알립니다!
1. 오늘은 왕국절 제2주일 및 성령강림 후 제13주일로 예배하였습니다. 여러분들의 일상적 삶 가운데 하나님 나라를 이루기 위한 실천을 부탁드립니다.
2. 오늘 오후에는 9월 묵상과 생활 나눔 기도회를 하겠습니다. 많이 참석해 주세요.
3. 가을학기 수요성서대학이 9월 13일에 개강합니다. 교재를 미리 읽어주십시오.
4. 소속 목사님들의 특별 강좌가 매월 한 차례씩 열립니다. 9월과 10월에는 남기평 목사님이 '기독교개혁 500주년'과 관련하여 강의해주시는데 첫 강의는 셋째 주일(17일) 오후에 열립니다.
5. 함옥분 장로님이 지난 1일(금)에 김포로 이사하셨습니다. 다음주일 오후에는 장로님댁 이사 축하 심방을 가겠습니다. 함께 가실 분은 일정을 참고해 주세요.
■ 목회서신
작년과 재작년 이맘 때 강화도의 김영곤 목사님과 오토바이를 타고 남도로 장거리 여행을 떠났었습니다. 재작년에 이필완 목사님이 거제도에 잠시 다니러 가셨다는 말을 듣고 우리도 거제에 가자고 해서 늦은 밤에 무작정 길을 나섰습니다. 밤새 달려 아침나절에 도착하자마자 쓰러져 곯아 떨어졌던 기억이 납니다. 이 목사님과 만나서 거제도 여기저기를 다니고 맛난 회도 먹고 했던 추억이 좋아서 작년에는 또 둘이 부산으로 달렸습니다. 작년에는 일정도 짧았고 부산에서 만날 사람도 없어서 그냥 열심히 달려 내려가 하룻밤 자고 밀면 한 그릇 먹고 또 열심히 달려 올라왔었지요.
올해에도 2일 일정으로 여수로 달려보았습니다. 여수 돌산도 공원에 잠깐 올라 그냥 한 번 쭈욱 둘러보고 부근 벌교원동교회에서 목회하는 친구 장연승 목사에게 갔습니다. 장 목사는 심각한 뇌출혈로 쓰러졌지만 다행히 목숨을 건졌고 3년 동안 투병 중입니다. 지역사회를 위한 조직활동도 열심히 하고 2만 평 벼농사도 지으며 틈틈이 녹차도 덕궈 나눠주던 친구였는데 쓰러졌다는 소식을 듣고도 병문안 한 번 하지 못한 게 마음에 걸리던 차에 가서 반갑게 보고 왔습니다. 건강이 넘치던 친구가 거동이 쉽지 않은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아팠는데 곧 수술을 받을 계획이라고 하니 기도의 마음을 보태고 왔습니다.
일정을 마치고 집에 오자마자 땀으로 범벅이 된 몸을 씻고는 자근자근 쑤셔대는 온 몸을 침대에 눕히고는 잠에 빠져들었습니다. 왜 해마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짓을 하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사실 출발하기 전에는 과연 제대로 다녀올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했지만 다행히 무사하게 잘 다녀왔습니다. 짧은 시간, 먼 거리, 걱정하는 가족, 거리에 기름 뿌리면서 가는 반환경적 여정... 어느 것 하나 칭찬 받을 만한 것은 없지만 그게 내가 하고 싶은 일인 것 같아서 나만의 휴가를 다녀온 셈입니다. 원래 남의 눈 신경 잘 안 쓰고 그저 제 멋대로 제 잘난 맛에 살아가는 막 돼 먹은 사람이다 보니...
돌아와서 가만히 생각해보니 모든 게 다 감사합니다. 아직 건강해서 이런 무모한 도전을 할 수 있고, 믿고 떠나보내 주는 가족이 있고, 몸이 아픈데도 반갑게 맞아주는 친구가 있고, 함께 달릴 수 있는 형님이 있고, 이런 막 돼 먹은 목사도 사랑해주는 교우들이 있고, 잘 다녀오게 지켜주신 하나님이 계시고! 두루두루 감사합니다.
■ 좋은만남 이모저모

2017년 가을학기 수요성서대학이 이번 13일에 첫 강의를 시작하며 개강합니다. 몇 학기에 결쳐 계속해서 한인철 교수님의 저서 '예수, 선생으로 만나다'를 가지고 공부하고 있습니다. 지난 학기에는 '제7장, 십자가에 처형된 예수'까지 공부하고 마쳤으니 이번 학기는 '제8장, 하나님이 된 예수(니케아 별장의 야합)'으로 시작합니다. 십자가 처형으로 없어질 줄 알았던 예수정신과 운동의 부활, 그런데 예수는 메시아, 하느님의 외아들로 불리더니 급기야는 하나님 자신이 되셨습니다. 목수 혹은 농부였던 인간 예수가 하나님이 되는 역사를 공부하게 됩니다. 학생 여러분은 꼭 책을 읽고 와주시기 바랍니다.
지난 반년을 정리하는 목회자 세미나에서 소속 목사님들도 교회 교육에 참여하시기로 결의하였습니다. 강연은 9월부터 매월 한 차례씩 주일 오후에 열립니다. 우선 남기평 목사님은 종교(기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여 종교개혁에 관한 이야기를 9월과 10월에 두 시간에 걸쳐 해주시기로 하였습니다. 아시다시피 남 목사님은 상반기에 CBS 방송국에서 촬영한 '루터로드'에 출연하여 독일을 다녀오셨으니 매우 생생하고 따끈한 정보를 전달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이관택 목사님은 11월에 영화, 문화 등의 주제 혹은 시기적절한 주제로 강연해 주시기로 하였습니다. 12월에는 제가 성서대학 강연과 관련하여 계절학기 강연을 하겠습니다.
우리 교회가 교육 부문이 많이 부족하였는데 이번에 풍성하고 고급스러운 강연을 다채롭게 준비하였습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 사회성화를 위한 역사기억
2017년 8월 28일 "일본위안부 피해자 하상숙 할머니 별세"
중국내 유일한 한국 국적이었던 위안부 피해자 하상숙 할머니가 지난 8월 28일, 향년 90세로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하 할머니는 노환으로 중앙보훈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중 신부전과 폐부전으로 건강이 악화돼 오전 9시 10분 경 운명하셨습니다. 충남 서산 출생인 하 할머니는 열일곱 살 때 돈을 잘 벌 수 있다는 말에 속아 중국의 위안소로 끌려가 고초를 겪으셨고, 해방 후에도 귀국하지 못하고 중국에 머물다 1999년 국적회복 판정을 받았으나(2003년 잠시 귀국) 영구 이주하지 못하다 낙상사고로 중상을 입은 뒤 2016년 4월 귀국해 중앙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계셨습니다. 할머니는 2000년 일본 도쿄에서 열린 '일본군 성노예 전범 여성 국제법정'에 증인으로 참석하고 일본 대사관 앞에서 열리는 정기 수요집회에 참석하는 등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도 하셨습니다. 하 할머니의 별세로 현재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생존자는 36명(국내 35명, 국외 1명)으로 줄었습니다.
1992년 9월 6일에는 남한과 북한, 일본 여성대표가 위안부 문제에 공동대처하기로 결의하였습니다. 그러나 이 공조는 제대로 유지되지 않는듯 합니다. 남한의 박근혜 정부는 피해자와 상의 없이 독단적으로 일본과 위안부 문제에 대해 완전타결을 합의하였고 북한은 강경한 태도로 일본에 배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 짧은 얘기 깊은 생각
안소니 드 멜로가 쓴 「1분 지혜」라는 책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한 젊은 수도사가 수도원에 들어가서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서
수없이 수련을 하고 금식도 하고 철야도 하고 기도를 했는데
몇 년이 지나도 하나님을 만나지 못했다.
그래서 수도원장에게 가서 물었다.
“원장님, 나는 수도사로 들어와서 몇 년째 금식도 하고 철야도 하고
부르짖어 기도를 해도 하나님을 못 만나 봤는데
하나님이 어디 계십니까?”
그러자 수도원장이 가만히 팔짱을 끼고 이렇게 안경너머로 보며 말했다.
“바로 네 옆에 계시네.”
수도사는 깜작 놀라 되물었다.
“없는데요?”
수도원장은 조용히 대답했다.
“이 사람아, 술 취한 사람이 왜 집을 못 찾고
왜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고 비틀거리느냐 하면
술에 취했기 때문에 제정신이 아니기 때문이지.
이 세상에 취해 있는 사람은 하나님이 안 보이는 거라네.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 세상의 자랑에 취해 있는 사람은
그 세상에 취해 가지고서 천국도 안보이고 하나님도 안보이고 자기도 못 보지.
네가 무엇에 취했는지를 깨닫고
그것을 회개하고 벗어 버리면 하나님이 보이게 되네.”
당신은 하나님이 보입니까?
당신은 무엇에 취해 있습니까?
[덕정감리교회 문병하 목사님의 페이스북 中]
■ 한자락 詩

짓밟히는 것이
짓밟는 것보다 아름답다면
망설이지 않고 그렇게 하겠습니다.
피흐르는 상처를 들여다보며
흐르는 내 피를 허락하겠습니다.
상처 속 흔들리는 가느다란 그림자
그 사람의 깃발을 사랑하겠습니다.
천년 후에 그것이 꽃이 된다면
나는 하겠습니다.
날마다 사는 일이 후회
날마다 사는 일이 허물
날마다 사는 일이 연습입니다.
이렇게 구겨지고 벌집 쑤신 가슴으로
당신에게 돌아갈 수 있을는지 몰라
나는 그것이 제일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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짓밟힘, 피흘림, 흔들림....
훗날 평화를 이룬다면
그것들이 꽃으로 피어난다면
기꺼이 짓밟히겠다는 시인이 그립다
미국은 명령하고 한국정부는 따른다
진실도, 국민도, 정의도 배반당한다
사드를 몸으로 막겠다는 사람들
소성리는 역사가 되고 있다
한반도의 전쟁을 막겠다는 사람들
오늘 광화문에선 기독인들이
평화를 염원하는 기도의 촛불을 든다
그들 때문에 미래는 아직 푸르다
지리산
■ 헨리 나웬의 "살며 춤추며"
고요히 믿고 기다리며 의지하라 「제네시 일기」
오늘 아침 성찬예식 때 우리는 노래했다. “주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회개와 안정으로 너희가 구원을 받고 평온과 신뢰 속에 너희의 힘이 있다.’”(이사야 30장 15절) 그것은 다가오는 여섯 달을 걱정하며 불안해하는 내 영혼을 위한 노래였다.
나는 지금 조바심이 나고, 불안하고, 온갖 선입견으로 가득 차 있으며 의심스러운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아무래도 이 말씀을 자주 외우며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혀야겠다. ‘회개와 안정으로 너희가 구원을 받고 평온과 신뢰 속에 너희의 힘이 있다.’ 이 구절이 머리에서 가슴으로 내려가 가장 깊은 자아의 한 부분이 된다면, 나는 다른 사람이 될 것이다.
‘주 예수 그리스도, 살아 계신 하님의 아드님, 이 죄인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용서 훈련 「탕자의 귀환」
나는 가끔 입으로 “당신을 용서합니다.”라고 말하면서 가슴으로는 여전히 화를 내고 앙심을 품었다. 어쨌거나 내가 옳았다는 말을 듣고 싶고, 상대방에게 사과하는 말이나 미안하다는 말을 듣고 싶었으며, 나를 칭찬하는 말 (그렇게 용서하시니 참 대단한 분이라는 말!) 듣고 싶었다.
하지만 하느님의 용서는 조건이 없다. 하느님의 용서는 자기를 위해 요구하는 게 전혀 없는 마음, 자기 추구self-seeking를 완벽하게 비운 마음에서 나온다. 내가 일상생활에서 연습해야 하는 것이 바로 이 하늘같은 용서다.
하느님의 용서는 내게 용서는 현명하지 못하며 건강하지 않거니와 비현실적이라는 생각을 끊임없이 넘어서라고 충고한다. 상대방에게 감사와 칭찬을 받고 싶은 마음을 넘어서라고 권한다. 또한 상처 입고 아픈 가슴, 부당한 일을 당한 가슴, 그래서 진정시켜야 하는 가슴, 용서를 비는 쪽과 나 사이에 몇 가지 조건을 내세우고 싶은 마음을 넘어서라고 명령한다. ‘넘어서기stepping over’는 진정한 용서 훈련이다.
자아굴복 「친밀함」
사랑은 그 안에서 악이 선으로 바뀌고 파괴가 창조로 바뀌는 용서행위다. 진실하고 부드러우며 무장 해제된 사랑과 만남으로써 사람은 무엇인가를 창조할 수 있다. 이렇게 볼 때 성행위가 하나의 종교행위라는 생각이 든다. 사람이 제 십자가에서 철저히 무장 해제될 때, 그의 상처 입기 쉬운 나약함이 여지없이 드러날 때 새사람이 일어나 더욱 자유로워진 모습을 드러낸다. 우리가 창조하는 새로운 삶 속에서 발견하는 최고의 성취가 바로 자아 굴복self-surrender이 아닌가? 사랑 안에서 전적인 자아 굴복이 이루어질 때, 과거에는 충돌하는 적으로 자주 묘사되던 종교와 섹스가 하나의 실재로 녹아든다.
영적으로 하나 됨 「안식의 여정」
하나 됨unity과 친밀함intimacy, 온전함intergrity은 부활한 생명의 특성이다. 우리는 인종 민족 성별 나이 지능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우리 가운데 가장 약한 사람이 잘 살 수 있는 사랑의 일치를 창조하도록 부름 받았다.
우리는 탐욕과 성욕과 육체의 결합에 대한 욕망을 뛰어 넘어 몸과 마음과 영혼까지 영적 친밀함을 이루라는 부르심을 받았다. 또한 우리는 자기한테 좋은 것만 좋게 보는 낡은 방식을 버리고, 인간의 여러 얼굴을 두루 포함하는 새로운 온전함에 닿으라는 부르심을 받았다. 이것이 부활의 부르심이다.
몸을 돌보는 것은 일상생활에서 영적으로 하나 됨과 친밀함을 온전하게 살기를 바라면서 최후의 부활을 위해 몸을 준비하는 것이다.
■ 1주1닼 - 이관택 목사

# 2017. 8. 30
“오랜만에”
오랜만에 텐트촌을 찾았다. 지난 여름 많은 일이 있었고 물리적으로, 심리적으로 몹시 지쳐있는 상태인지라 정기적으로 텐트촌을 찾을 수 없었다. 차일피일 일정을 미루고, 텐트촌에 찾아가지 못한 시간이 20일 가까이 되자 마음 가운데 불안함과 무력감이 엄습해왔다. 가야할 곳에 가지 못하고, 있어야 할 곳에 있지 못하고,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한다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상당했다. 특히 텐트촌 아저씨들과의 관계가 가장 걱정스러웠는데 워낙 상처 많은 인생을 살아오신 분들이라 우리에게 거절당했다는 인상을 드릴까봐 조심스러웠다.
오늘 우리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심정으로 텐트촌을 찾았다. 지난 2월 아직 봄꽃이 피기 전 이 곳에 처음 방문했을 때 느꼈던 그 불안함 반 설레임 반의 심정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텐트촌으로 향하던 중 용산역을 지나는데 반갑게도 경청이 형을 만났다. 경청이형은 누구와 몸싸움이라도 했는지 얼굴 여기저기에 상처가 나 있었다. 오랜만인데다가 상처투성이 경청이형과의
조우에서 느낀 첫 느낌은 낯설고 어색했다. 하지만 상처투성이 얼굴을 하고도 우리를 향해 반가운 미소를 건네셔서 어색함과 불안함은 금새 안도감으로 바뀌었다. 경청이 형을 시작으로 텐트촌에 계신 분들 한 분 한 분 만날 때마다 이러한 느낌의 전환은 반복되었다. 오히려 가까운 분을 하늘로 떠나보낸 우리를 걱정해 주시는 분들이 더 많았다.
홈리스에 대한 이 사회의 선입견과 편견을 바꾸어 보자는 것은 이번 다큐멘터리의 주요 목적 중에 하나인데 영화를 제작하고 있는 나 역시 여전히 편견에서 자유롭지 못함을 느낀다. 물론 여기 계신 분들의 사연을 알기 때문에 좀 더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배려하고 관계에 있어서 더욱 신중하게 최선을 다하는 과정이겠지만 그 과정에서 이 분들을 본의 아니게 대상화하게 되는 느낌이다. 항상 이게 어렵다. 내 감정과 행동의 균형을 잡으면서 동정하지 않으며 배려하고 이분들의 삶의 여정을 존중하면서도 특별한 존재들로 대상화 하지 않는 것 말이다.
형들과 오랜 시간 반가운 만남을 가진 뒤 텐트 속에 들어왔다. 생각보다 습하진 않았지만 여전히 모기들은 위협적이었다.
올여름은 유난히 비가 많이 왔다. 처음 이곳과 어울리지 않게 이질감을 풍겨내던 텐트는 그칠 줄 모르고 쏟아지던 비 때문인지, 관리에 소홀한 집주인들 때문인지 적당히 낡아지고 닳아진 느낌이다. 덕분에 텐트는 제법 주변의 풍광과 어울리는 모양새를 갖췄다.
사실 어떠한 이유 때문이 아니라 그만큼의 시간이 쌓여서 일게다. 시간은 쌓이고, 흐르고, 변화시킨다.
잠을 이루지 못하게 할 만큼 시끄럽던 매미소리도 어느새 풀벌레들의 나즈막한 소리로 바뀌어 있다. "어느새"란 표현이 정확하다. 무심한 사람에게 시간의 흐름이란 항시 혁명적이니까. 습도 100%의 사우나 같던 텐트에서 이젠 땀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약간의 아늑함 마저 느끼며 누워있을 수 있다는 것이 여간 신기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러 저러한 이유로 집주인들이 텐트를 많이 비웠지만 꿋꿋이 자리를 지키고 있던 텐트의 느긋한 변화만큼. 나도 딱 그만큼 변해야겠지. 내일 아침엔 청소를 좀 해야겠다.
오랜만에 찾은 텐트, 이곳의 사람들, 이번 다큐멘터리 작업의 목적과 이유. 다시 찾게 되어 감사한 밤.
■ 사회 성화를 위한 기도
지난 정권에 의하여 수구의 나팔수가 된 공영방송을 되살리기 위한 방송언론인들의 투쟁과 파업이 이어지고 있고 부당노동행위 조사를 거부한 MBC 김장겸 사장의 체포영장이 발부되었으나 자유한국당은 이를 언론탄압이라며 국회일정을 보이콧하겠답니다. 국민의 눈과 귀를 건강하게 회복하는 이 싸움이 승리할 수 있도록 은혜를 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