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일조의 종류'

십일조는 '매년 드리는 십일조'와 '삼년마다 드리는 십일조'로 나누어지며, 이 둘은 모두 레위인들과 약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규정이었습니다.

   매년 드리는 십일조(신명기 14:22-27;12:6-19)는 중앙 성소에 와서 바쳐야 했습니다. 그리하여 남종과 여종, 또 유산 받은 몫이 따로 없는 레위인들을 초청하라는 요구를 받았습니다. 요시아 때 제의가 중앙 성소에 집중되자 지방에 있던 레위인들은 근거를 잃고 생계 수단을 위협받게 되었습니다. 지방에 있던 레위인 제사장들은 모두 예루살렘으로 와야 했습니다.
그러나 예루살렘에 있던 제사장들은 그들에게 제사권을 주지 않았습니다(열왕기하 23:9). 식사에 초대받은 '너희 성안에 사는 레위인(신명기 12:12,18)'은 자방에서 올라와 중앙 성소 근처에 머무는 레위인들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매년 드리는 십일조는 예루살렘 성에 살고 있는 동향 사람 레위인들을 구제하기 위한 조치였습니다.

  삼년마다 드리는 십일조(신명기 14:28-29; 26:12-15)는 지방 성읍에 저장했다가 그 지방 성 안에 살고 있는 레위인, 떠돌이, 고아, 과부들을 위해 쓰는 것이었습니다. 여기에 언급되는 레위인은 요시아 종교개혁으로 자신의 생활 기반을 잃어버렸으나 중앙 성소로 올라가지 않고 지방에 남아 있던 레위인들을 뜻합니다.

   십일조가 약자들을 위한 것인가 레위인을 위한 것인가를 구분하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히스기야와 요시아 종교개혁 이후 지방 성소가 일소됨으로 레위인들은 생존 위기에 내몰리게 되었습니다. 보다 오래 된 전통인 계약법전(출애굽기 20:22-23:33)은 전형적인 약자로 고아, 과부, 떠돌이만을 언급합니다. 그러나 요시아의 종교개혁 이후에 쓰인 신명기법전(신명기 12-26장)에서는 레위인이 약자 중 가장 먼저 언급되는 것으로 보아 급격하게 사회 변화가 이루어졌음을 읽을 수 있습니다.
십일조는 분명 가장 공이 많으면서도 이미 사회적으로 가장 약자가 되어버린 레위인들을 위한 조치였습니다(신명기12:12, 14:27,29).

홍태의 목사(한강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