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만남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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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식일 / 안식년

고대 근동에서는 제7년, 제7일을 사람에게 화를 미치는 신들이나 영들이 지배하는 흉일로 여기고 모든 신체 노동의 금기일로 삼았습니다. 바알 신화는 풍년이 들더라도 제7년이나 제7일에는 재난의 위협이 숨어 있다고 보았습니다. 그래서 정기적으로 땅을 묵혔는데, 기근을 감수하고서라도 불모의 힘을 극대화시켜 재난이 사라지도록 한 것이었습니다. 제7년에 휴경함으로써 모트(죽음의 신)의 힘을 극대화하고 '7년이 지난 후' 바알은 모트와의 큰 싸움에서 승리함으로써 그를 물리쳐 버린다고 믿었습니다.

그러나 구약성서는 고대 셈족이 화근으로 생각하고 가피하던 날을 약자들을 위한 날로 선포합니다. 안식일에는 아들, 딸, 남종, 여종은 물론 소와 나귀 그 밖의 모든 가축과 집 안에 머무는 식객이라도 일하지 못합니다(출애굽 20:8-11, 신명기 5:12-15). 안식년 역시 '약자를 위한 해'입니다. 안식년에는 노예들을 해방하고 땅 사용을 중단했으며 저절로 자란 곡식을 주인이 거두지 못하게 하였습니다. 그것은 가난한 사람들의 몫이기 때문입니다(출애굽 23:11). 또한 남은 것은 땅에 사는 모든 짐승들의 차지가 됩니다. 어떤 경우라도 제7년의 곡식을 추수하거나 저장해서는 안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이 법을 지키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포로로 끌려간 후에야 비로소 이스라엘 땅이 안식을 누릴 수 있었다고 하며, 그들이 망한 것은 안식일-안식년 법을 범한 죄 값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레위 26:35,43, 역대하36:21). 안식년을 역사적으로 실행한 예를 살펴보면, 포로 후기에 와서 느헤미야의 개혁 중 하나로 안식년 준수를 강력하게 시행한 때가 있었습니다(느헤미야 10:31). 또한 헬라시대(주전 163-162)의 전쟁중에 유대인들의 양식이 떨어졌는데, 그 해가 "대지에 허용된 안식년이었기 때문이다( 마카비1 6:49,53)."라고 증언되기도 합니다.

교회에서 안식일은 중요하게 선포되지만 안식년은 무시하거나 강조되지 못합니다. 물론 우리가 모두 농부가 아니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도 없습니다. 그러나 안식년의 정신은 우리가 늘 기억하면서 실천해야 할 것입니다.

홍태의 목사 (한강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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