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
하나님은 누구신가라는 질문은 하나님 자신에 대한 우리의 인간적인 연구였다면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 하는 질문은 우리에게 있어서 하나님은 어떤 존재, 어떤 의미가 있는가 하는 질문일 것이다. 물론 우리 존재와 상관 없이 존재하시는 분이시기는 하지만 우리는 그의 피조물이라고 고백하며 우리의 아버지라고 고백할 때 분명히 그 분이 우리와 관계성을 가지고 우리에게 영향을 주실 것이다. 우리 스스로도 그 분의 존재를 통해 우리 삶에 영향을 받기를 원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교회 안에서 흔히 고백하는 교리적 선언들 안에서 살펴보기로 하다.
(1) 창조주 하나님
무엇보다도 하나님은 창조주 하나님이시다. 우주 만물의 존재 근거를 하나님에게서 찾는다는 말이다. 피조물의 영역에는 자연생태계를 포함하며 우리가 아직 알지 못하는 공간인 우주, 그리고 우리 자신, 인류까지도 창조하신 분이 바로 하나님이시라는 고백이 창조주 하나님이라는 교리 안에 내포되어 있다.
만약 누군가가 정성껏 만들어 놓은 것을 부숴뜨린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그 만든 이는 화가 나서 노발대발 할 것이다. 그런데 동네 아이들이 만든 것을 부술 경우에는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만약 구청장 혹은 유명한 예술가가 만든 것을 망가뜨린다면 해결이 쉽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 안에는 권력과 능력, 그리고 정신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하나님을 창조주라고 고백하고 우리 자신을 하나님의 피조물로 고백하는 것에도 이와 마찬가지의 의미가 담겨 있다. 우리는 하나님의 정신이 담겨져 만들어진 존재이다. 우리를 넘어 자연 생태계와 우주도 마찬가지이다. 그것에는 하나님의 정신이 담겨 있고 가치가 담겨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함부로 망가뜨리거나 훼손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창조주 하나님에 대한 고백은 우리 자신을 포함하여 우주 만물에 담긴 신성성에 대한 고백이다. 성경은 특히 인간에 대한 신성성에 대해 잘 설명하고 있다. 창세기 1,26은 인류가 하나님의 형상 따라 지음 받았음을 전하고 있다. 우리는 하나님의 얼과 정신을 받아 지음 받은 존재이다. 그러므로 창조주 하나님의 피조물이라는 고백은 우리 자신이 얼마나 대단한 존재인가를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즉 우리 자신의 소중함에 대한 고백이기도 하다. 좀 더 솔직해진다면 창조주 하나님은 하나님 자신에 대한 관심이라기보다는 인간자신에 대한 관심이라고 보는 것이 정확할 것이다.
역시 마찬가지로 우주 만물 생태계도 소중한 존재임을 기억해야 한다. 그리고 우주만물, 생태계, 인간에 담긴 하나님의 거룩하심, 하나님의 형상, 하나님의 정신과 열정, 노력이 훼손되는 것은 심각한 자기부정이고 도전이다. 그 어느 누구도 하나님의 피조물로써, 하나님을 창조주라고 인정하는 이의 영혼과 육신을 함부로 대해서도 안 되고 함부로 다루어서도 안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