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만남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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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생명의 하나님

생명이라는 주제는 인류역사 혹은 기독교역사에 있어서 매우 뿌리 깊은 전통임에 틀림이 없다. 그러나 최근 들어 영성신학운동이 전개되는 과정에서 생명이라는 주제가 다시 의미심장하게 부각되었고 생명, 생명성의 근거를 하나님에게 두며 생명에 경외감을 가져야 한다는 깨우침이 중요하게 부각되었다. 이는 동서양의 종교적 전통이 만나는 자리에서 더욱 강렬한 인상을 남기게 된 것이다.

하나님은 생명의 하나님이시다. 그리고 생명은 하나님의 것이다. 하나님의 허락 없이는 참새 한 마리도 땅에 떨어질 수 없도록, 생명은 전적인 하나님의 소유이다.

 

그러나 고기를 먹을 때에, 피가 있는 채로 먹지는 말아라. 피에는 생명이 있다. 생명이 있는 피를 흘리게 하는 자는, 내가 반드시 보복하겠다. 그것이 짐승이면, 어떤 짐승이든지, 그것에게도 보복하겠다. 사람이 같은 사람의 피를 흘리게 하면, 그에게도 보복하겠다.(창9,5)

 

생명의 하나님을 언급하는 이유는 창조주이신 하나님께 비롯된다. 하나님 자신이 넘치는 생명력의 주권자이기 때문에 그 피조물에도 생명이 녹아있음을 알 수 있다. 물론 범신론과는 다르다. 범신론은 모든 것이 다 신 혹은 신적 존재라고 주장하는 관점이지만 기독교에서 말하는 것은 모든 것 안에 하나님이신 신이 거한다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다. 이를 범재신론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 또한 성령을 뜻하는 히브리어는 ‘숨’으로 번역이 된다. 즉 하나님의 영은 숨, 생명이라는 것이다. 사람을 창조하실 때에 그 코에 불어넣어주신 것이 바로 숨이고 생기이며 성령인 것이다. 생명은 하나님의 것이고 하나님의 호흡이며 성령의 역사라는 것을 알게 된다.

야외예배 때마다 빼놓지 않고 부르는 찬송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는 단순하게 창조질서와 섭리, 아름다움에 대한 찬양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더 깊은 의미가 있다. 모든 생명세계를 주의 깊게 들여다 본다면 그 안에서 하나님의 능력, 주권, 그리고 하나님 자신을 발견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생명이 하나님께로부터 오고 생명이 하나님이라는 고백이 자연스럽게 여기에서 나오게 된다. (롬 11:36)

이 말은 생명에 하나님스러운 것, 하나님을 알 수 있는 것, 하나님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에는 그것이 하나님 형상(imago Dei)이라는 단어를 통해 오직 인간에게만 전해진 것으로 이해되었으나 세계의 지평이 넓어짐으로 온 우주만물의 생명체에까지 범위가 확대되었다. 모든 생명체가 생명을 얻을 수 있는 근거는 오직 하나님으로부터만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골로새서 1,20)

많은 신학자들이 현대사회의 환경오염을 진단하면서 그것이 단순하게 자연생태계의 고통과 신음이라고 보지 않고 생명의 신음, 하나님의 신음으로 표현하였다. 그것은 단순한 전략적인 구호가 아니라 생명, 생명성이 바로 하나님이심을 우리에게 알려주는 것이다. 그렇기에 생명에 대한 외경이 생기고 생명을 만드신 하나님, 생명을 주권적으로 소유하시고 또한 우리에게 주권적으로 나누어주시고 베풀어 주시는 하나님이라는 신앙고백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생명이 하나님이라는 관점은 당분간 매우 중요한 이슈와 화두로써 기독교인들에게 주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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