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 - 문학적 특성 2
4. 모순
마가는 종종 모순(irony)의 방식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제자들은 예수에게 가장 가까이 있었던 사람들이다. 그러나 그들은 예수의 사역을 이해하지 못하고 예수에 대해 전적인 신앙고백을 하지 못한다. 하지만 예수를 조롱하는 자들은 예수의 정체를 말하고 있다. 로마군인은 예수에게 "유대인의 왕이여 평안할 지어다"(15:18), 대제사장은 예수에게 "저가 남은 구원하였으되 자기는 구원할 수 없도다. 이스라엘의 왕 그리스도가 지금 십자가에서 내려와 우리로 보고 믿게 할지어다"(15:31~32). 이러한 모순 속에서 독자들은 예수가 누구인가를 다시 한 번 인식하게 된다.
5. 설화자
마가는 복음서 내용을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복음서 안에 (역사적이 아닌)가상의 설화자(말하는 자)를 삽입한다. 이것의 가장 좋은 예는 13장 14절에서 찾을 수 있다. "황폐하게 하는 가증스러운 물건이 서지 못할 곳에 선 것을 보거든, (읽는 사람은 깨달아라) 그 때에는 유대에 있는 사람들은 산으로 도망하여라." 이곳에서 설화자는 직접 독자들에게"읽는 사람은 깨달아라"라고 언급함으로서, 독자들로 본문의 의미를 더욱 관찰하도록 요구한다.
6. 인물들
마가복음을 구성하고 있는 인물들은 예수의 제자들, 종교적 그리고 정치적 지도자들, 그 밖의 예수를 따르는 사람들(로마 백부장, 수로보니게 여인, 회당장 야이로)이다. 마가복음서에서의 제자들은 모호한 역할을 한다. 한편으로는 그들은 긍정적인 인물들이다. 예수의 초청에 응답하고 그의 사역기간에 함께 머물고, 그의 가르침을 전하고 가르치라고 파송을 받는다. 그러나 한편으로 그들은 예수의 사역을 이해하지 못하고, 그를 실망시킨다. 베드로도 예수를 반대했다가, 예수로 부터 '사탄'과 동일시(8:33)되고 마침내 그들 중 하나는 에수를 적들에게 넘겨준다. 종교적/정치적 지도자들은 부정적인 인물들이다. 이들과 예수의 갈등은 예수를 재판하고 십자가에 매달게 한다. 이러한 갈등은 "하나님에게 마음을 두는 자"와 "인간에게 마음을 두는 자" 사이의 반목을 의미한다. 마가복음에서 예수를 쫓아온 그밖의 사람들은 긍정적으로 묘사된다. 고침을 받기 위해 중풍병자를 데려온 사람들, 회당장의 믿음으로 딸을 치유함, 십자가 곁에서의 백부장의 고백 등.
7. 수사법(암시)
마가는 효과적인 수사법으로 독자들로 하여금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하여 미리 준비하게 한다. 예로 3장 9절에서 무리들이 예수에게 몰려들자, 그 자를 피하기 위해 예수께선 제자들에게 배를 준비하라고 명한다. 그러나 3장 13절에서 예수께서는 산으로 가시고, 이어서 집에 들어가 가르치시며 바알세불 논쟁을 하게 된다. 4장1절까지 와야, 예수께서는 바닷가에서 (준비된)배에 올라 무리에게 말씀을 전하신다.
마가복음이 다른 복음서들처럼 세련된 문장을 가지고 있진 못하지만, 현장의 생생함을 보다 잘 전달한다. 이 모든 목적은 무리를 가르치고, 병자를 고치고, 귀신을 내쫓고, 죄를 용서하고, 자연에게 명령하고, 고난 받고 죽은 예수가 누구인가를 규정하려는 노력이다.
홍영의 전도사(중계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