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 주요 주제들 (2)
홍영의 전도사(중계교회)
5. 종말론
종말론은 마지막 때에 대한 믿음을 말한다. 통상 예수님의 귀환, 심판, 영생에 대한 전통적인 종말론도 요한복음엔 포함되지만, '실현된 종말론'은 요한복음만의 독특한 사상일 것이다. 요한의 종말개념은 미래의 일이 아니라, 이미 믿는 자의 삶 안에서 실현되었다고 보는 것이다. 심판은 단지 마지막에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발생하고 있다. 영생은 단지 사후에 시작되는 경험이 아니다(3:36/ 5:24). 부활은 믿는 자를 위한 현재적인 경험이다(5:21,24). 분명히 예수 그리스도는 미래에 다시 오실 것이다(21:21~23), 그러나 예수를 믿는 자들에겐 이미 함께하신다(14:23).
6.구원
영생을 가진 사람들은 '거듭 난' 혹은 '위에서 난' 혹은 '자유한'자들로 묘사된다. 8:31~32은 구원의 현재적 차원을 강조하고 "포로 된 자에게 자유'(눅4:18)를 제공하는 것으로 누가복음을 회상하게 한다. 하지만 요한복음에서 예수는 "너희가 내 말에 거하면 참 내 제자가 되고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8:31~32)고 말한다. 요한에게 있어서 사람들은 진리를 알게 될 때, 그들을 특징짓는 삶에서의 질적인 차이를 경험한다. "진리가 무엇인가?"라고 빌라도는 예수에게 묻는다(18:38). 요한 이 질문에서 진리는 예수 그리스도라고 답해준다. 예수가 이 세상에 오셨다는 것은 하나님의 사랑을 입증하는 것이다. 이것이 요한복음에서 말하는 진리이다. 예수가 하나님의 사랑에 관하여 드러낸 것을 믿는 사람들은 멸망하지 않는 풍성하고 영원한 생명을 갖는다.
7. 세상
세상에 대한 요한의 태도는 영지주의와 비교되어진다. 영지주의 자들은 세상을 악으로 보았다. 그들은 하나님과 구약성서를 부인하였고, 창조의 행위 자체를 사탄의 세력으로 묘사하였다. 요한복음에서도 이와 비슷한 견해가 있기는 하지만, 근본적으로 세상을 악으로 간주하지는 않는다. 하나님이 세상을 사랑하셨기 때문에,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양인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 주신 것이다.
8. 사랑
요한복음은 예수의 크고 새로운 계명으로서 '사랑'을 강조한다(13:34~35). 요한복음과 요한 1서는 신약성서의 다른 어떤 책들보다 도 '사랑'을 강조하고 있다(15:12,17/ 1요 3:23/ 4:21) 그러면서도 공관복음서에 언급되고 있는 이웃사랑이나 원수사랑은 나타나지 않는다. 이는 요한이 강조하고 싶은 사랑이란 단순히 '서로 사랑하라'는 것이다. 즉, 자기 공동체 안에 거하는 자기 형제에 대한 사랑이다. 요한에게 있어서 이것이야말로 '가장 큰 사랑' 인 것이다. 물론 이점에 있어서 요한은 사랑의 범위를 너무 제한하였다. 왜 요한의 공동체는 사랑에 대해서 제한 한 것일까? 요한의 공동체와 연관하여 생각하여 볼 수 있는 문제이다. 요한의 공동체는 종파(sect)였으며, 기독교의 주류에서 벗어나 있었다. 따라서 쉽게 부셔지고, 없어질 수 있는 공동체인 것이다. 따라서 요한복음에는 열 두 제자의 명단이 없으며, 베드로에 대해서도 부정적이며 '사랑하는 제자'와 경쟁적인 관계로 묘사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서로 사랑하라"고 공동체의 결속을 강조한 것으로 사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