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의 전도사(중계교회)
자식을 낳지 못하던 사래가 어느 날 아브람에게 "원컨대 나의 여종과 동침하라. 내가 혹 그로 말미암아 자녀를 얻을까 하노라."라고 말하였다. 이에 아브람은 하갈을 취하여 이스마엘을 낳았다. 야곱은 사냥에서 허기져 돌아온 에서에게 떡과 팥죽을 주고 장자의 명분을 샀다. 이와 같은 내용을 비롯하여 족장 시대의 생활을 묘사하고 있는 여러 가지 사실들이 문득문득 현대의 독자들을 당황하게 한다. 그런데 족장 시대에 기록된 토판 문서들이 발견됨에 따라 문제점들이 해결되었다.
유프라테스 강가에서 찾은 토판에는 계약 체결에 대한 모습이 담겨 있다. 성서에서도 창세기 15장에서 하나님께서는 3년된 암소와 암염소 숫양 들을 쪼개 제물로 드리라고 아브람에게 말씀하신 후, 타는 횃불의 형상으로 쪼갠 고기 사이를 지나시며 언약을 체결하였다. 바로 이러한 방식이 과거의 계약 체결 방식이다, 계약의 두 당사자들은 나귀를 쪼개고 그 사이를 지나감으로써 계약을 체결하고, 만일 위반하는 경우에는 나귀처럼 쪼개지게 된다는 엄중한 서약을 하였던 것이다. 하나님과 아브라함의 계약에서는 하나님만 지나가심으로, 홀로 그 계약을 책임지시는 편무 계약, 곧 은혜의 언약이 된다.
누지문서(토판)을 보면 본부인이 자녀를 낳지 못하면 룰루 지방의 여인을 얻어 후사를 삼을 수 있다고 기록되어 있어서, 사래의 행동이 이해 될 수 있다. 또한 장자의 상속권을 양 세 마리에 양도한 내용도 나타나 야곱의 행동이 결코 기상천외한 것이 아니었음을 알게 되었다.
창세기 31장에서 야곱이 외삼촌 라반의 집에서 20년을 생활하다가 도망쳐 나올 때 나타나는 드라빔 사건(19절). 라반의 외손자의 소유권 주장(43절), 다른 아내를 취하지 말 것에 대한 당부(50절) 등의 기사도 누지 문서에서 데릴사위의 위치가 어떠했는가를 확인함으로써 잘 이해할 수 있게 된 내용들이다.
터키에서 출토된 알랄라크 문서에는 신부를 얻기 위해 장인에게 예물을 주는 일, 임의로 장자와 차자를 바꾸는 일이 기록되어 있어서 이삭의 아내 리브가를 얻기 위해 예물을 준 것과 야곱이 오른손과 왼손을 바꾸어 므낫세와 에브라임을 축복한 행동도 이해 할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