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의 전도사(중계교회)
성경에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이집트 체류 사실에 대해서 처음과 끝 부분만 기록하고 있다. 무려 4백 년이 넘는 기간 동안 이집트에 머물렀는데 그에 대한 구체적인 생활상은 거의 알 수 없다. 성경 외의 기록 또한 남아있지 않기 때문에 일부 학자들은 체류 사실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이집트 체류에 대한 증거가 몇 가지 있다. 첫째, 레위인들의 이름 가운데 이집트식 이름이 많이 있다는 점이다. 모세라는 이름도 라므세스에서 유래 된 이름이다. 그 밖에 비느하스, 홉니, 바스훌, 무라리 등 레위 지파 사람들의 이름이 이집트어에서 나왔다.
둘째, 이집트 체류 이야기는 애굽적인 요소가 다수 발견된다. 보디발이 요셉을 가정총무로 삼았는데 이 명칭은 히브리어 에서는 들을 수 없는 직함이고, 이는 이집트 귀족 가문에 있던 직함을 그대로 번역한 것이다. 술 맡은 관원장과 떡 맡은 관원장 또한 이집트 문서에 나타나는 궁중 관료들로서 히브리어에는 없던 용어이다. 또한 요셉이 110세에 죽은 것은 극히 이집트적 요소이다. 이집트인들은 110세까지 사는 것을 행복하고 성공적인 인생으로 여겼다는 기록이 나타나고 있다.
셋째로, 이집트의 신화적 이야기인 "두 형제 이야기"는 부분적이지만 요셉과의 연관성을 보여준다. 이 이야기는 형 아비누스와 동생 바타가 함께 살때 형수의 유혹을 거절한 바타가 누명을 쓰고 집을 나가게 되고, 그 후 결혼하였으나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는 내용으로 되어있다. 비록 두 형제의 이야기가 성실하고 착한 사람이 고난을 받게 되었다는 점에서 요셉의 경우와 유사하지만, 시대적으로 훨씬 후대에 속하여 상호간에 어떤 연관이 있었다면 요셉의 이야기가 민간 전승에서 신화화된 것으로 생각된다.
넷째로, 출애굽 당시의 왕족인 이집트의 신왕조 시대에도 가나안식 지명을 사용한 사실이 발견된다는 점이다. 숙곳, 바알스본, 믹돌, 고센 등의 지명은 셈족의 이집트 체류를 뒷받침해 주는 증거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