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의 전도사(중계교회)
앞장에서도 모세에 관한 이집트 자료는 없다고 말했는데, 마찬가지로 출애굽 직전의 대사건들(대건축물, 열가지 재앙 등)에 관한 이집트 기록도 없다. 그러나 성경의 외적인 증거가 절망적인 것은 아니다.
"이집트" 하면 떠오르는 것이 거대한 피라미드이지만, 모든 건축물이 석조건물은 아니다. 보통 건축은 흙벽돌로 만들어졌으며, 갈대로 엮은 후 진흙을 발라 붙이는 식도 있다.
나일 강은 매년 홍수 때마다 대량의 진흙을 하류에 퇴적시킨다. 이 진흙을 파내어 편평한 땅에서 물을 붓고 잘 반죽하여 벽돌을 만드는데, 지푸라기 등을 집어 넣으면 더 단단해진다. 벽돌 작업은 12명이 한 조를 이루며 각 조에는 조장을 세우고 602명이 하루에 39,118개의 벽돌을 생산했다.
왕들의 계곡에 있는 파라오의 무덤 벽화에 일꾼들이 한꺼번에 축제와 예배를 위해 며칠 떠날 수 있다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는데, 이는 모세가 하나님을 예배할 수 있도록 사흘간 말미를 달라고 했던 말이 생각나게 한다.
성경에 나오는 비돔과 라암셋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동원하여 지은 것으로, 오늘날 엘하가르 산에서 라므세스 2세의 명칭이 기로된 벽돌들이 발견되어 성경의 라암셋을 확인할 수 있다. 라암셋은 상업의 중심지로 많은 건물들이 세워졌는데, 건설을 위해 인근 지역인 고센에 살던 이스라엘 민족들이 강제 동원 됬을 것이다.
이집트 왕이 이스라엘 백성들을 놓아주기를 거절하자 하나님께서는 열 재앙으로 이집트의 바로와 백성들을 심판하셨다. 열 재앙 중 다수는 애굽의 토속적인 것이어서 심판의 이집트적 성격이 명확하며, 장자의 죽음에 대한 기록도 찾을 수 있다. 비록 고대에 유아 사망율이 높아서 첫 아들에게 왕위를 계승치 못한 여러 예가 있으나, 두트모세 4세의 왕위 계승 기록은 특이한 점이 있다. 그가 어느날 스핑크스 그늘 아래 쉬고 있을 때 신이 나타나 왕이 될 것을 말해 주었고, 그후 자기가 왕이 되자 스핑크스 앞에 기념비를 세워 놓았다고 한다. 두트모세 4세 직전에는 두 번에 걸쳐 시리아에 원정하여 9만 명의 포로를 붙잡아 온 잔인 무도한 아멘호텝 2세가 다스렸는데, 장자에게 왕위를 계승하지 않은 점 뿐 아니라 시기적으로도 주전 15세기 후반으로 출애굽 전기설의 연대와 근접하고 있어 아멘호텝 2세를 출애굽 당시의 왕으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