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망그물은 직경 6~8m인 원형의 그물로 어부가 혼자 물고기를 잡을 때 사용된다. 주전 2000년경 이집트 묘비의 벽화에 투망그물이 그려진 것을 볼 때, 투망그물은 후릿그물과 함께 고대부터 즐겨 사용된 도구이다. 해안의 얕은 물가나 배 위에서 힘 있게 그물을 던지면 낙하산처럼 퍼지면서 물에 가라앉는데, 그물 끝에 무게추로 납을 달아 잘 가라앉도록 했다. 물에 던진 다음 힘껏 로프를 잡아당기면 낙하산처럼 퍼진 부분이 닫히면서 물고기가 그물 안에 갇히게 된다.

예수님은 고향 마을 나사렛을 떠나 가버나움에서 공생애 사역을 시작하셨다. 예수님은 갈릴리 호수에서 고기를 잡던 어부인 베드로와 안드레를 부르셨다. 이들이 살던 곳은 가버나움에서 서쪽으로 2km떨어진 지점으로 묘사되는데 이곳의 현대 지명은 '타브하'이다. '타브하'라는 명칭이 언제부터 시작됐는지는 모르지만, 이 뜻은 7개의 샘이다. 이곳은 물고기가 서식하기에 보다 좋은 장소이기에 물고기가 많다. 베드로와 안드레의 작업장도 이곳이 아닐까 추측한다.

4. 삼중자망(그물 벽)

삼중자망은 그 이름처럼 3개의 그물 벽으로 이루어져 있다. 양쪽 바깥에 있는 그물의 간격은 12.5cm로 그물망이 넓고, 중간에 있는 그물의 간격은 3.5cm로 그물망이 촘촘하다. 또 중간에 있는 그물은 느슨하게 되어 있다. 삼중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따로 그물을 모으지 않아도, 물고기들이 그물 벽에 걸려 있게 된다. 망사 간격이 큰 바깥쪽 그물을 유유히 통화한 물고기는 촘촘한 간격의 중간층 그물에 걸리게 된다. 이 중간층 그물은 느슨하기 때문에 물고기가 반대쪽 바깥 그물까지 헤엄치게 되며, 그 후 물고기는 그물에 완전히 걸리게 된다. 보통 삼중자망은 밤새 그물을 내려놓고 50~100kg의 물고기를 낚았다.

성서시대에 어업이 밤에 이루어졌다고 하는데, 왜 밤에만 어업이 가능했을까? 물고기는 밤에 활동하나? 아니다 그 이유는 그 당시 사용했던 그물의 재질과 관련이 있다. 성서시대에는 그물이 세마포로 만들어 졌다. 투명그물이 아니기 때문에, 물고기들 시야에서도 구분이 가능했다. 그래서 물고기가 어두워서 그물을 볼 수 없는 밤에만 어업을 했던 것이다. 또한 세마포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손질하는데 많은 공을 들여야 한다. 그물을 사용한 후 곧바로 씻어서 말리지 않으면 금방 부패해져 버렸다.

예수님께서 베드로를 부를 때 말씀하셨던 것이 있다. "깊은 데로 나가, 그물을 내려서, 고기를 잡아라" 이때 베드로는 밤새도록 아무것도 잡지 못했고, 낮이 되어 그물을 손질(이물질 제거 및 부패방지를 위한 작업등)하고 있었다고 전한다. 사실 베드로의 심정으로는 예수님의 명령을 따를 필요도 이유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엉터리 같은 예수님의 명령에 순종하였고, 놀라운 일들을 목격하게된다. 예수님이 우리에게도 무언가를 요청하실 때, 순종의 제사를 드리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