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의 전도사(중계교회)
1. 성벽 도시의 지리적 중요성
성서시대 성벽으로 둘러싸인 마더 시티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의 요건이 요구된다. 하나는 적의 포위 공격을 오랜 기간 버텨 내기 위한 수원, 즉 '샘이 필요하고, 다른 하나는 요새화가 가능한 지리적 '방어력'이었다. 그런데 이 두 가지 조건은 서로 상반되는 입장에 있다. 샘은 언제나 낮은 지역에 위치하며, 지리적 방어력은 도시가 높은 언덕에 위치할수록 좋기 때문이다. 이 두 가지를 모두 충족시키기 위해서 각각의 성벽 도시들은 적들이 모르는 샘을 준비해 둔다. 바로 수로를 이용하는 방법인데, 상대적으로 물줄기 보다 높은 곳에 위치한 성벽도시들은, 수직으로 땅을 판다. 주변에 있는 물주기의 물높이와 비슷하게 되면 다시 수평으로 땅을 파서, 물주기와 만나게 한다. 그러면 이제 물은 이 수로를 타고 도시 안쪽까지 들어오게 된다. 이런 이유 때문에, 적들이 이 수로를 타고 도시 안으로 잠입할 수 있기 때문에, 이 수로의 시작과 끝은 보안이 유지 되어야 했다. 성서시대 때, 이스라엘의 갈릴리 북쪽에 위치한 하솔은 최고의 입지 조건을 갖춘 도시였다.
2. 성벽 도시의 공통적인 네 가지 조건
1 샘. - 높은 곳에 세워지는 성벽과 달리 샘은 낮은 곳에 위치하고 있어서 성안에서 샘으로 이르는 수로를 파 물을 끌어들였다. 샘의 입구는 적들의 눈에 띄지 않게 잘 막아 둔다.
2 성채. - 높은 언덕에 형성된 성벽 도시는 도시 안에서 가장 높은 곳에 독자적인 성채를 갖추었다. 이곳에 도시의 지도자인 총독의 수비대가 거주하며 성의 안위를 물샐 틈 없이 지켰다. 다윗이 밧세바의 목욕하는 장면을 보게 된 곳도 이곳이라 생각된다.
3. 주거지역. - 도시 내에는 소수의 엘리트층만 거주할 수 있었다. 주거 지역은 북서쪽에 있었는데, 이는 이스라엘의 지형과 날씨를 고려한 선택이었다. 항상 북서쪽에서 시원한 바람이 불어 왔기 때문이다.
4. 곡식저장고. - 곡식저장고는 가장 높은 곳에 위치했다. 낮은 지형일수록 습도가 높기 때문에 높은 곳에 곡식저장고를 만들어 곡식의 부패를 막았다. 이 곡식은 전쟁 시 적의 포위 공격을 막기 위함이다.
3. 성벽집
이스라엘 시대의 성벽은 대체로 2중구조로 되어 있다. 바깥 성벽과 안쪽 성벽이 평행하게 만들어진다. 이를 케이스메이트라 부른다. 이 성벽들 사이에는 공간들이 생기게 된다. 이 공간은 주로 저장고와 주거공간으로 사용되었다. 이 공간은 엘리트는 아니지만, 능력있는 평민들이 들어와 살았다. 기생 라합이 여기에 해당된다. 라합은 여호수아가 보낸 두 명의 이스라엘 정탐꾼을 숨겨 주었다가, 창가에 줄을 달아 내림으로써 두 정탐꾼의 탈출을 도왔다. 라합의 집이 성벽에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