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타 이야기

 

홍영의 전도사(중계교회)

 

1. 낙타의 용도
주변에 사막이 많은 고대 근동 지방에서 낙타만큼 유용한 동물은 없다. 낙타는 히브리어로 '가말'이라고 하는데, 이 단어는 '보상하다'라는 의미의 '고멜'에서 파송된 단어이다. 단어의 파생만 봐도, 고대 이스라엘 민족들은 낙타를 하나님께서 주신 '보상품'으로 여겼음을 알 수 있다. 낙타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것들을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우유와 고기를 제공한다. 둘째, 낙타털을 얻는다. 이 낙타털은 유목민들이 거주하는 텐트와 몸에 걸치는 겉옷으로 활용되었다. 셋째, 낙타 똥이다. 낙타 똥은 나무를 구하기 힘든 사막에서 화력으로 사용되었다. 마지막은 운송수단이다. 낙타는 한 번에 약 106L의 물을 마실 수 있고, 3군데로 나눠져 있는 곳에 저장할 수 있다. 이 정장된 물로 낙타는 10일 까지 물 한 모금 마시지 않고 행군을 할 수 있다. 지구력도 좋아서 약 500Kg의 짐을 싣고 하루 95~120Km를 여행할 수 있다. 특히 낙타는 음식을 가리지 않는다. 가시와 덤불이 많은 선인장도 잘 먹을 수 있다. 이는 입술과 혀, 구개 등이 강하고 두터운 피부로 뎦여 있어서 가시로 인한 통증을 유발하지 않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낙타는 성경이 온순하여 주인을 위해모든 것을 희생하는 동물이다.

2. 성서 속의 낙타
이스라엘에 낙타가 보급된 것은 주전 12,11세기경이다. 이때는 이스라엘 역사상 사사시대에 해당한다. 사사 기드온이 활약하던 당시에 이스라엘을 괴롭힌 적은 낙타를 탄 미디안, 아말렉, 동방 사람들이다. "미디안 사람과 아말렉 사람과 사막 부족들이 메뚜기 떼처럼 그 골짜기에 수없이 널려 있었으며, 그들의 낙타도 바닷가의 모래알처럼 헤아릴 수 없이 많았다."(삿 7:12) 이스라엘에 낙타가 등장한 것은 사사기 시대이기에 아브라함, 이삭, 야곱 등의 족장시대에 낙타가 등장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보고 있다. (창 12:16)

3. 솔로몬과 스바 여왕
솔로몬 시대에 스바의 여왕이 솔로몬의 지혜를 시험하기 위해 낙타에 많은 금과 보석을 실고 방문한 것을 기록하고 있다. (왕상 10:1~2) 성경은 솔로몬의 지혜로 인함이라 기록하지만 실상은 다른 목적이 있었을 것이라 추론한다. 스바는 아라비아 반도의 남서쪽 변방으로 오늘날 예멘에 해당한다. 스바는 주전 2000년 중반부터 시리아와 팔레스타인과 교역을 했는데, 중계무역으로 큰 부를 축적했다. 그런데 솔로몬이 홍해에 인접한 이스라엘 최남단의 에시온게벨에 새로운 교역 항구를 만듬으로 스바의 대상인들에게 큰 위협을 주었다. 스바 여왕은 신흥 강대국으로 부상한 솔로몬과 우호 관계를 확립하는 것이 시급했을 것이다. 그래서 방문한 것으로 생각된다.

4. 전쟁 속의 낙타
낙타는 군사적 목적으로도 사용되었다. 그런데 온순한 성격으로 인해 전투 현장에 투입되지는 못했다. 대신 군수품을 나르는 용도로 사용되었다. 고대 근동의 부조(벽조각)에는 전투 현장에 낙타를 탄 사람들이 표현되어있는데, 이는 전투에서 패한 후 낙타를 타고 도망가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