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냥이(자칼), 타조, 올빼미 이야기

 

홍영의 전도사(중계교회)

 

1. 자칼

삼손은 여우 삼백 마리를 붙들어서 그 꼬리와 꼬리를 매고 홰를 달았다고 성경은 전한다.(삿 15:4~5) 우리나라 성경으로 해석할때 여우라고 하였는데, 사실 이는 여우가 아니라 자칼이다. 여우는 단독으로 움직이는 생물이라면, 자칼은 집단을 이루며 사는 생물이다. 만약 삼손이 여우 삼백 마리를 잡아야 했다면, 몇달을 뛰어다녀야 했을 것이다. 자칼은 주로 시체와 썩은 고기를 먹고 사람들이 살지 않는 황량한 곳을 배회하는 특성으로 인해 이미지는 모두 부정적이다. 이사야는 에돔에 임할 심판을 예언하면서 그곳의 도시들이 파괴되고 황폐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황량한 에돔은 썩은 고기를 먹는 동물과 허깨비만 사는 땅으로 묘사되어 있다. (사 34:13) 신흥 강대국인 바벨론에 임할 최후를 묘사할 때도 승냥이와 들개가 등장한다.(사 13:22) 욥은 고통 가운데 황폐해진 자신의 심정을 자칼에 비유하여 노래한다. 이리로 번역된 히브리어 원어는 '탄님'으로 승냥이(자칼)을 가리킨다.(욥 30:29)
참고) 성경에서 '무늬 있는 매'는 하이에나를 가리킨다. 고대의 무덤 입구를 돌로 막는 것도 하이에나로부터 시체를 보호하기 위함이다.

2. 타조

이스라엘에서는 타조를 어리석은 새로 생각했다. 새이면서도 날지 못하는 것 때문이다. 또한 타조는 자신의 알을 모래 속에 두고 떠나는 습성이 있다. 타조 알의 껍데기는 계란 껍데기보다 여섯 배는 두껍기 때문에, 밝혀서 깨질 위험은 없다. 그런데 이것이 고대 이스라엘 민족의 눈에는 자신의 알을 낳고도 땅에 잃어버릴 정도로 부주의하고 멍청한 것으로 여겼던 모양이다. 여튼 성경속에서 타조가 등장하는 부분은 황폐한 곳에서 묘사된다. (사 34:13/ 렘 50:39/ 미 1:8/ 애 4:3/ 욥 39:13~18)

3. 올빼미

[들짐승이 이리와 만나며 숫염소가 그 동류를 부르며 올빼미가 거기에 살면서 쉬는 처소로 삼으며(사 34:14)]

올빼미는 타조와 함께 황량한 곳에 거하는 새로 등장한다. 이사야 선지자는 에돔에 임할 철저한 심판과 파괴를 예언하면서 그 땅이 '올빼미의 처소'가 될 것이라고 묘사한다. 이집트의 <네페르티의 환상>이라는 문헌에도 철저한 파괴를 묘사하면서 이집트가 너무 쇠락한 나머지 '낯선 새들이 백성 주위에 둥지를 틀고 사막의 짐승들이 나일 강에서 물을 마실 정도'라는 표현이 나온다.

탈무드 랍비들은 꿈에 새가 나타나는 것을 길조로 해석하지만, 올빼미는 예외다. 올빼미가 버려진 황량한 곳에서 서식하기 때문이다. 중국에서도 올빼미를 '인간의 혼을 잡아가는 저승사자'라 했고 우는 올빼미의 울음소리를 죽음의 전조로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