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과 염소 이야기

 

홍영의 전도사(중계교회)

 

1. 양과 염소, 명예와 수치

지금도 그렇지만 중근동 사회에서 최고의 핵심 가치는 '명예와 수치'의 개념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부'가 최고의 가치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좀 수치스럽더라도 부자가 되는 길을 택한다. 하지만 고대 중근동에서는 '명예를 위해서라면, 목숨까지도 버릴 수 있었다. 성서시대에서 남자는 명예를 얻을 기회가 있고, 여자는 수치를 당할 위험이 있었다. 그래서 남자가 여성이 수치를 당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가문의 역할 중 하나이다. 유대인들에게 양은 명예, 염소는 수치를 상징하는데, 그 이유는 이들의 짝짓기 모습에서 찾을 수 있다.
한 마리의 숫양은 최대 50여 마리의 암양을 감당하고 보호한다. 누구로 부터 보호하느냐? 위험요소와 특히 다른 숫양으로 부터 보호한다. 숫양은 침범하려는 다른 숫양과 치열한 싸움을 벌인다. 이런 면에서 숫양은 명예로운 남편의 상징이 되었다. 현대인들에게는 양은 '순하고 온순한' 이미지일지 모르지만, 유대인들에게는 가족을 목숨 걸고 지켜 내는 명예로운 이미지이다. 반면 염소는 자신의 의 암컷이 다른 수컷과 짝짓기를 해도 별로관여하지 않는다.

2.숫양, 이삭 대신 바친 제물(창 22:13)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명령대로 이삭을 바치기 위해 브엘세바에서 모리아 산이 있는 예루살렘으로 향한다. 그리고 아브라함은 이삭을 죽이기 위해 칼을 높이 든다. 하나님도 마지막 구원 사역을 완성하기 위해 예수를 예루살렘으로 향하게 한다. 즉 죽음을 알면서 예루살렘으로 보냈다. 아브라함도 죽음을 알며 예루살렘의 모리아 산으로 향했다. 그래서 유일하게 아브라함은 슬픈 하나님의 마음을 미리 안자가 되었다 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 이삭을 죽일 필요는 없었다. 이때 등장한 번제물이 숫양이다. 최고로 명예로움을 하나님께서 표현해 주신 것이다.

3. 염소, 아사셀를 위한 제물(레 16:9~10)

속죄제와 속건제에는 염소를 주로 드린다. 바로 수치와 허물, 죄를 상징하는 염소가 안성맞춤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성경에는 땅의 귀신 아사셀을 위해 제물을 보내는 것이 기록되어있다. 여호와 하나님이 아닌 아사셀을 위한 제물이라 하니 마치 우상숭배처럼 보이지만, 보내는 제물이 양이 아닌 염소이다. 즉 백성의 수치를 부족 멀리 보내는 것이다.

4. 최후의 심판과 양과 염소(마 25:31~33)

이스라엘의 광야에서 양과 염소를 칠 때 3:1의 비율로 섞어서 한다. 이는 초장을 보호하고 험준한 광야에서 염소의 도움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섞여 있던 양과 염소는 하루 일과가 끝난 뒤 우리에 들어갈 때, 양과 염소를 분리애서 넣는다. 양은 두터운 털로 추위에 강하다. 그러나 염소는 좀 더 따뜻한 곳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성서시대 유대인이면 모두 알고 있는 목자들의 저녁 일과와, 양과 염소의 이미지를 이용해 예수님은 최후의 심판을 묘사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