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 이야기

 

홍영의 전도사(중계교회)

 

1. 사자에 대한 이미지

이스라엘에서 식물의 왕자가 올리브 나무라면 동물의 왕자는 사자다. 성서시대에는 사자가 사는 정글과 사람이 사는 인가가 그리 멀지 않아서 사자의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사자는 단순히 힘이 강하고, 모든 동물을 잡아먹을 수 있는 잔인한 이미지만 있지 않다. 오히려 성서시대 이스라엘 민족은 사자가 엄청나게 강한 힘을 제어하고 절제할 수 있는 왕의 품위를 가진 동물로 생각하였다. 그 이유는 사자는 배가 고플 때만 먹이 사냥을 떠나고 자신뿐 아니라 가족의 일원을 위해 사냥한다. 곰처럼 무분별하게 먹이를 사냥하지 않는 것이다. 또한 사자는 다 먹고 남은 사체를 내버려 두는 습관이 있다. 그 사채를 대머리 독수리가 와서 먹든, 들개가 와서 먹든, 상관하지 않는다. 이런 모양을 이스라엘 민족은 마치 사자가 약한 동물을 돕고 심지어 그들에게 먹이도 제공하는 것처럼 보였을 것이다. 실로 자신의 넘치는 힘과 열정을 제어할 수 있고 약자를 배려할 줄 아는 사자는 '동물의 왕자'라 할 만하다.
사자 굴에 던져진 다니엘의 이야기를 통해서도 랍비들 은 사자의 놀라운 절제력을 이야기한다. 만약 무분별한 곰이었다면 천사가 지켰다 한들, 다니엘을 해쳤을 것 이라는게 그들의 생각이다.

 

2. 사자 사냥, 최고의 용맹

고대 사회에서 왕과 영웅은 종종 자신이 사자를 잡았다고 자랑했는데, 수메르 왕 길가메시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헬라클레스는 맨손으로 사자를 죽이는 위업을 이루었고, 천하장사 삼손도 맨손으로 사자를 잡았다. 삼손처럼 '몸짱 영웅'은 아니지만 다윗도 양들에 대한 사랑으로 자신의 양 떼를 공격하는 사자와 곰을 잡은 진정한 영웅이다. 사자 사냥을 위해 사용된 기술 중에는 함정을 이용한 것이 있다. 사자를 함정으로 몰아가 빠뜨린 뒤 창으로 죽였다. (삼하 23:20)

 

3.유다에 대한 축복선언

임종을 앞둔 야곱은 자신의 아들들을 축복하면서 그 중 4명의 아들들에게는 동물의 상징을 사용했다. 유다는 사자, 잇사갈은 나귀, 단은 뱀과 독사, 잘달리는 암사슴, 베냐민은 늑대에 비유해서 축복했다. 야곱의 축복 때문이었을까? 유다 지파 출신인 다윗이 이스라엘의 왕이 됨으로써 야곱의 축복과 예언이 그대로 성취되었다.

 

4. 이름 속의 동물

성경 인물들 중에 동물을 가리키는 경우가 있다.
갈렙(여호수아의 장군) - 개 / 라헬(야곱의 부인) - 암양
십보라(모세의 부인) - 새 / 돌라(잇사갈의 아들) - 벌레
하몰(세겜의 아비) - 나귀 / 스부반(베냐민의 후손) - 독사
수알(아셀의 후손) - 여우 / 헤실(레위족) - 돼지
에글론(모압 왕) -송아지
오렙(미디안 족장) - 까마귀
시비아(브엘세바 출신 여왕) - 노루
요나(선지자) - 비둘기
하가바(느디딤 가족) - 메뚜기 등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