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 이야기

 

홍영의 전도사(중계교회)

 

1. 독수리에 대한 이미지(출 19:4)

독수리는 히브리어로 '네쉐르'다. 성경에서 독수리는 특별히 자기 새끼를 보호하는 어미의 애틋한 사랑을 표현할 때 묘사되는데, 곧 이스라엘 백성에 대한 하나님이 사랑을 독수리의 사랑으로 비유한 것이다. 성경에는 독수리 새끼가 날다가 지칠 때 어미 독수리가 자신의 날개로 업어 가고, 새끼 혼자서 날갯짓하여 날려다가 실패할 때 새끼를 자신의 날개로 받는 이미지가 묘사되어 있지만, 동물학자들은 실제로 독수리의 이런 행동을 관찰하지 못했다. 오히려 독수리는 성체가 되는 3,4개월까지 날고자 하는 시도조차 하지 않다가 부모 독수리가 둥지에서 멀리 떠나 있을 때 첫 비행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렇다면 성경에 나오는 독수리의 비유는 어디서 비롯한 것일까? 애굽에는 '네크베트'라는 여신이 있는데 이 여신이 바로 독수리의 모양을 가졌다. 독수리 여신 네크베트는 특별히 어머니와 같은 포근하고 자상한 이미지를 갖고 있는데, 애굽에서 오랜 세월을 보낸 이스라엘 백성에게는 네크베트의 이미지를 가지고 여호와의 보호하심을 설명하는 것이 쉽게 와 닿았을 것이다. 그래서 실제와는 다른 독수리에 대한 이미지가 생긴 것이다.

 

2.지극한 자식 사랑

유대인 랍비 중 하나인 라쉬는 자신의 새끼를 날개로 업고 날아가는 독수리에 대해 독특한 해석을 하고 있다. 다른 새들이 새끼를 두 다리 사이에 끼고 나는 것은 적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함이며, 독수리가 날개 위에 새끼를 얹고 나는 것은 독수리를 위협할 적이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독수리를 공격할 수 있는 것은 지상에서 사람이 쏘아 올리는 화살밖에 없는데 그것마저 독수리가 너무 높이 날기 때문에 감히 미치지 못한다.
[ 마치 독수리가 그 보금자리를 뒤흔들고 새끼들 위에서 퍼덕이며, 날개를 펴서 새끼들을 받아 그 날개 위에 업어 나르듯이, 주님께서만 홀로 그 백성을 인도하셨다. 다른 신은 옆에 있지도 않았다.]

랍비 라쉬는 이스라엘에 대한 하나님의 특별한 사랑을 새끼가 쉬고 있는 보금자리를 찾아갈 때도 갑자기 들어가지 않고 미리 날개를 퍼덕거려 새끼에게 신호를 보낸 후 들어가는 독수리에 비유했다. 독수리는 자기 새끼뿐 아니라 다른 독수리의 새끼에게도 극진한 사랑을 보이는데, 라쉬는 그런 면에서 독수리와 들염소를 구별하고 있다. 들염소는 산꼭대기에서 새끼를 출산하는데 출산을 위해 몸을 웅크리다가 새끼가 떨어져 죽는 경우가 많은데 그만큼 새끼에 대한 무정하다고 했다
  [독수리가 하늘 높이 떠서 높은 곳에 보금자리를 만드는 것이 네 명령을 따른 것이냐? 독수리는 바위에 집을 짓고 거기에서 자고, 험한 바위와 요새 위에 살면서, 거기에서 먹이를 살핀다. 그의 눈은 멀리서도 먹이를 알아본다.]

하나님은 성서 속의 독수리에 대한 이미지 처럼, 그의 백성과 자녀들의 안전을 위해 보호하시며, 끝까지 지켜 주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