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추라기 이야기

 

홍영의 전도사(중계교회)

1. 광야에서 먹은 메추라기

이스라엘 백성에게 광야 생활 40년은 하나님께서 직접 먹이시고 입히시고 마시게 하심을 체험한 시간이었지만, 동시에 '고난'의 시간이기도 했다. 장정만 60만이 넘는 대규모 부대를 황량한 광야에서 먹이고 입히신 기적은 하나님이 아니면 불가능한 것이다. 그런데 이 광야 생활중에는 메추라기를 먹는 사건이 있다. 그런데 왜 하필 메추라기 였을까? 바람이 불어와 메추라기들이 땅에 떨어졌다는 기사는 왠지 가상의 이야기와 같다는 생각도 든다.

메추라기는 철새이다. 메추라기는 3,4월경 수단(이집트 남쪽에 위치함)에서 북유럽으로 인동한다. 보통 바람을 타고 나는데 옆바람이나 맞바람에 걸리면 땅에 착륙하는 습성이 있다. 장거리 비행을 하기 때문에 피곤한 상황을 피하는 듯 하다. 어찌되었든 바람으로 인해 메추라기는 착륙하여 쉴 만한 곳을 찾는데 메추라기 떼가 작은 배에 무더기로 내려오면 배가 가라앉을 정도로 많다  고 한다. 간혹 시내 반도의 광야에 내려어면 사면에 메추라기가 빽빽이 쌓이고 다른 메추라기 위에 겹쳐 앉기도 한다. 그래서 하나님은 철을 따라 이동하는 메추라기 떼를 맞바람으로 시내 광야에 놓으셨을 것이다.

 

2. 은신의 달인

 

  산메추라기, 또는 자고새로 불리는 새도 성경에 등장한다. 이 메추라기는 히브리어로 '코레'라고 하는데 '부른다'는 뜻이다. 아마도 수컷이 암컷을 부르는 소리가 특징적인 데서 연유한 것으로 보인다. 산메추라기는 사울에게 쫓기는 다윗의 이야기에 나온다. [그러니 이제, 주님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이 이방 땅에서, 내가 살해당하지 않게 하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어찌하여 이스라엘의 임금님이, 사냥꾼이 산에서 메추라기를 사냥하듯이, 겨우 벼룩 한 마리 같은 나를 찾으러 이렇게 나서셨습니까?"](삼상 26:20)

산메추라기 사냥은 새가 녹초가 될 때까지 덤불을 헤치며 추격하면서 이루어지는데, 다윗에 대한 사울의 추격이 이처럼 끈질겼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다윗은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번번이 사울의 추격을 따돌릴 수 있었는데, 다윗이 자신을 벼룩과 메추라기로 표현한 것은 단순히 자신을 낮추는 겸손의 표현만은 아니다. 벼룩과 메추라기는 적을 피해 이리저리 몸을 숨기는 은신의 달인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산메추라기는 다윗이 도망 다니는 유다 광야에 널린 돌과 바위들의 색과 비슷했다. 이 같은 산메추라기의 보호색은 추적자의 눈을 따돌리는 데 더욱 효과적이었을 것이다. 결국 다윗은 사울에게 이쯤에서 자신을 추적하는 것을 포기하고 돌아가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자고새는 여러 암컷이 한 보금자리에서 알을 여러 개 낳는다. 그래서 암컷이 모든 알을 제대로 품지 못한다. 이런 자고새의 특징은 불의하고 비윤리적인 방법으로 부를 축적한 부자들에 대한 예레미야 선지자의 경고에 등장한다. (렘 1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