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뚜기 이야기

 

홍영의 전도사(중계교회)

1. 메뚜기

메뚜기는 히브리어로 '아르베'인데, 번식하다의 '라바'와 황폐하게 하다의 '아라브'의 합성어이다. 메뚜기의 특징을 잘 말해주는 듯하다. 고대 근동에서 메뚜기는 흔한 곤충으로서 대파괴의 재앙을 가져오는 악명 높은 곤충이다. 매일 자기 몸무게만큼의 먹이를 먹어치우는 게걸스런 식욕을 자랑하며, 암컷 한 마리가 알을 낳으면 4개월 후에 1,800만마리의 새끼가 태어난다. 애굽의 열가지 재앙중 하나가 메뚜기 떼 재앙이다. 우박 재앙에 이어진 메뚜기 재앙은 애굽에 그나마 나마아 있던 소망의 씨앗을 완전히 밟아 버렸다. 우박재앙은 1,2월 경에 내린 듯한데 우박으로 인해 겨울 작물인 보리와 삼이 상했다. 곧 이어진 메뚜기 재앙은 봄에 내려진 듯한데, 이때는 메뚜기의 이동 시즌이기도 하며 나무에 열매가 맺힐 즈음이다. 수단 지역에서 바람을 따라 날아온 메뚜기 떼는 나무의 모든 수확물과 우박 재앙의 피해를 간신히 면한 작물들을 모두 싹쓸이하며 해치웠다.
*메뚜기는 날개가 있고 '뛰는 특징'으로 인해 율법적으로 먹을 수 있는 곤충이다.

 

2. 개미

유대인들은 개미를 이렇게 표현한다. '미래를 대비해 부지런히 일하는 곤충' 땅에서 작고도 가장 지혜로운 것 네가지중 하나가 개미이다. 개미는 종종 사람과 비교된다. 사람도 서로에 대한 신뢰와 충성심으로 연합할 때 번성하듯이 개미도 연합하여 운명 공동체를 이루기 때문이다. 큰 동물은 자신의 힘을 믿고 혼자서 다니지만 개미는 무리 지어 공동체 생활을 함이 인간 사회와 많이 닮았다고 생각한다. 또한 몸집이 큰 동물은 배가 고프면 먹이 사냥을 나서지만 개미는 음식을 저장할 뿐 아니라 곡식이 풍성한 여름에 곡식을 모으는 노동을 통해 겨울을 대비한다. 이를 잠언 기자는 이렇게 표현한다. 감독자가 없어도 스스로 절제하며 각자 알아서 맡은 일을 해내는 개미들....

 

3. 나방

나방은 히브리어로 '아쉬'인데, 이는 소멸하다, 쇠하다를 의미한다. 나비는 낮에 날아다닌데 반해, 나방은 주로 밤에 날아다녀서 부패와 파괴를 의미한다. 나비는 아름다운데 비해 나방은 징그럽게 생겼다. 그래서 유대인들은 나방을 부정적인 표현으로 사용한다.

 

4. 파리

이스라엘처럼 더운 나라에서는 파리가 심각한 전염병을 퍼뜨리는 주범이 될 수 있는데, 이런 이유로 고대 근동 지방에서 파리는 신적인 존재로 숭배되었다. 특히 블레셋의 다섯 도시 중 하나인 에그론은 파리를 섬겼는데, 이로써 파리로 인한 전염병을 막을 수 있다고 믿었다. 아합의 아들 아하시야 왕은 다락 난간에서 떨어지자 질병의 추이를 알기 위해 신하를 에그론의 신 바알세붑에게 보냈다. 여기서 바알세불은 아방-즈부브, 즉 파리의 신을 가리킨다. 파리는 히브리어로 즈부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