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 이야기
홍영의 전도사(중계교회)
1. 시편 23편의 저자 다윗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로 시작하는 시편 23편은 시와 음악에 뛰어났던 다윗의 문학적 영감이 잘 표현된 아름다운 '시'다. 이 시의 장소는 자신의 고향인 베들레헴의 뒷마당이나 다름없는 유대 광야를 공간적 배경으로 쓴 아름다운 시다. 그러므로 유대 광야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다윗이 노래한 '푸른 초장'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 우리는 시편 23편을 이해할때 하나님께서 날마다 풍성하고도 아무리 먹어도 남을 정도의 푸른 초장을 상상할 것이다. 그러나 그 광야 땅에는 우리가 상상하는 푸른 초장은 없다. 유월절이 있는 4월경부터 초막절이 있는 10월경까지 이스라엘에는 비가 오지 않는 건기가 이어진다. 이때 유대 광야는 실로 바싹 마른 돌멩이밖에 보이지 않는 황무지가 된다. 그렇다가 10월 초막절 명절을 지내고 나면 이른 비가 내리기 시작하는데 이때 황무지와 같던 광야에 작은 풀들이 자리기 시작한다. 다윗이 말한 푸른초장이 바로 이것이다. 즉 다윗은 풍성함을 두고 시를 적은 것이 아니다. 부족하고 없는 가운데서도 신기하게 양들이 죽지 않을 정도의 풀들이 계속 자라고 눈에 들어오는 것을 감사한 것이다.
2. 성경에 나오는 네 가지 민족과 네 가지 문화
사시사철 풍성한 강우량 덕분에 푸르른 자연 환경을 소유한 한국의 그리스도인들에게 '광야'는 쉽게 떠올릴 수 있는 이미지가 아니다. 많은 분들이 '광야'를 '사하라 사막' 정도로 생각하다가 이스라엘의 유대 광야를 경험하고는 전혀 다른 모습에 놀라곤 한다. 광야의 땅 이스라엘 백성을 이해하기 위해선 성경에 등장하는 다른 미족들과 비교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2-1 농경민족 : 강우량이 많은 서부 해안평야에 정착한 가나안 원주민들과 블레셋 민족, 그리고 나일 강 주변에 정착한 애굽 민족은 성경에 등장하는 대표적인 농경 민족이다. 강과 풍족한 강우량은 농경 문화의 필수 조건인데, 이들은 완전한 '정착민'으로서 이들의 활동 무대에서는 소와 돼지의 뼈들이 발견된다.
2-2 사막민족 : 네게브 사막에 거한 아말렉 민족과 시내 반도와 아라비아 사막을 이동한 미디안 족석, 아랍 족속, 동방 족속 등이 성경에 등장하는 대표적인 사막 민족이다. 충분한 비가 오지 않아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샘과 오아시스에 의존해 살았다. 이들은 완전한 '유목민'으로서 이들의 활동 무대에서는 주로 낙타의 뼈들이 발견된다.
2-3 광야민족 : 서부 산악지대에 정착한 이스라엘 민족은 서쪽의 농경지에서는 농사를 짓고 동쪽의 광야에서는 목축을 하던 광야의 민족이다. 농한기에는 목축을 하고 농번기에는 추수를 하는 농경과 목축의 투잡이 동시에 이뤄졌다. 이들은 '반유목민'으로서 이들의 활동 무대에서는 주로 양과 염소의 뼈들이 발견된다.
2-4 해양 민족 : 성경에는 두로와 시돈의 도시 국가로 나오는 페니키아 민족이 대표적인 해양민족이다. 시돈의 공주로서 북이스라엘의 아합 왕과 결혼한 이세벨 그리고 다윗과 동맹을 맺은 두로 왕 히람이 성경에 나온다. 이들은 지중해를 무대로 그리스 민족과 함께 자웅을 겨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