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이야기
홍영의 전도사(중계교회)
1. 생수와 웅덩이
"내 백성이 두 가지 악을 행하였나니 곧 그들이 생수의 근원되는 나를 버린 것과 스스로 웅덩이를 판 것인데 그것은 물을 가두지 못할 터진 웅덩이들이니라"(렘2:13). 이스라엘은 종종 하나님을 버리는 죄를 범하게 된다. 이때마다 하나님은 비를 주시지 않는 방법으로 유대인들을 훈련하셨다. 그런데 유대인들이 정착 후 15세기에 회반죽을 이용한 기술을 만들었다. 이 회반죽으로 물웅덩이를 만들었던 것이다. 웅덩이가 만들어진 후에는 '비'만으로는 유대인들을 훈련시키지 못하게 되었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상당한 기간 비를 주지 않아도 그럭저럭 버틸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뒷짐만 지고 가만히 지켜보시겠는가?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을 끝까지 사랑하시기 때문에 다른 차원의 새로운 훈련을 하신다. 이스라엘 땅을 살짝 흔들어 버리는 것이다. 이스라엘 땅은 1년에 크고 작은 지진이 260여 차례 발생한다. 사람이 느낄 정도의 지진은 흔치 않지만 미세한 지진의 충격이 쌓여 그간 온갖 수고를 다해 회반죽을 발라 완성한 물웅덩이는 금이 가고 물이 새게 된다. 이것이 바로 '터진 웅덩이'다.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는 인생의 모든 수고가 '헛수고'로 돌아간다.
2. 물이 바다 덮음 같이
이스라엘 민족이 이해하는 물은 상반된 의미가 있다. 우선 물 자체는 생명이다. 그러나 그 물이 많이 모인 큰 호수나 바다는 두려움의 대상이 된다. 우리가 즐겨 부르는 복음성가 가운데 '물이 바다를 덮음 같이'라는 제목의 곡이 있다. 이 표현은 구약 성경에 두 번 등장한다. 이 표현은 메시아의 날에 대한 묘사를 하고 있다. 그날에 여호와를 아는 지식이 세상에 충만할 것이고, 여호와의 영광을 인정하는 것이 세상에 가득하게 될 것이다. 그 날에는 '물-하나님의 은혜, 하나님의 통치'이 '바다-하나님이 없는 세상, 혼돈과 두려움'를 덮을 것이다.
3. 다윗이 사울을 죽이지 않는 이유는?
다윗은 사무엘로부터 왕으로 기름 부음 받았지만 다윗은 사울 왕의시기로 인해 광야로 쫓겨났다. 그때부터 다윗은 기약 없는 도망자의 삶을 살아야했다. 그런데 다윗과 그의 추종자들이 엔게디 광야의 한 동굴에서 쉬고 있을 때 도망자의 생활을 청산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찾아온다. 바로 사울 왕이 '발을 가리우러'다윗이 쉬고 있던 동굴 안으로 들어온 것이다. (삼상 24:3) '발을 가리우다'는 표현은 '용변을 본다'는 말이다. 사울은 모든 수행원을 뒤로한 채 혼자 동굴 안으로 들어왔다. 그런데 그 동굴에 다윗과 그의 추종자들이 함께 있었다. 하지만 다윗은 사울을 죽이지 않는다. 이는 '사울 왕이 하나님으로 부터 기름 부음을 받은 왕이기 때문에' 죽이지 않은 것이다. 그런데 어찌 사람의 인내력으로 그것이 가능했을까? 왜냐면 그의 추종자들은 죽이자고 제안했기 때문이다. 이는 그 장소에 비밀이 있다. 이 장소는 엔게디 폭포 근처이다. 사람의 수고가 없는 이 폭포는 하나님의 은혜이다. 그 은혜를 맛보고 바라보는 가운데 다윗은 사울의 판결을 하나님께 맡길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