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의의 길은 정의의 길?

성경에 등장하는 의의 길이란 어떤 길을 말하는 것일까? 사실 의의 길은 번역 오류라고 할 수 있다. 우선 의의 길의 반댓말은 무엇일까 질문하면, 대부분 불의의 길이라 답한다. 의의길이 곳 정의의 길로 해석되고 있다는 말이다.
그런데 의의 길을 영어로 표현하면, 'path of righteousness'가 아니라 'right path'인 것을 알 수 있다. 즉 '의의 길'은 '옳은 길'이라는 뜻이다. 광야에서 만나는 수많은 잘못되고 틀린 길과 달리 쉴 만한 물가와 푸른 초장과 집으로 돌아오는 길을 '옳은 길'로 말하는 것이다. 그래서 의의 길의 반댓말은 '불의의 길'이 아니라 '잘못된 길, 틀린 길'이 맞다. 수많은 잘못된 길들이 펼쳐진 광야에서 목자가 없다면 어떻게 될까? 그리고 목자의 인도를 받지 않고 눈에 보기에 좋은 길로 가겠다고 우격다짐을 한다면 어떻게 될까? 때로는 목자를 따라가는 길이 험하고 힘들지라도 그 길이 푸른 초장으로 가는 길일 것이다. 선한 목자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우리의 인생길을 인도해 주시기를 바라자.

3. 쳇바퀴 길

초보 목자들은 길을 잘못 선택하여 양들을 다시 산으로 몰고 올라가게 되기도 한다. 성경 예레미야에는 이를 반증해주는 본문이 있다. 렘 50:6 "내 백성은 잃어버린 양 떼로다 그 목자들이 그들을 곁길로 가게 하여 산으로 돌이키게 하였으므로 그들이 산에서 언덕으로 돌아다니며 쉴 곳을 잊었도다" 본문에 나오는 '그들을 곁길로 가게 한다'는 표현은 목자 생활을 경험한 예레미야만의 독특한 표현이다. 이것을 우리말도 그렇고 영어도 마찬가지로 광야의 환경을 잘 전해 주는 옳은 번역이 아니다. 영어 번역은 'lead them astra'로 되어있다. 광야에 나 있는 수많은 길들은 사람들에게 착시 현상을 일으켜 열심히 길을 찾지만 결국 '다람쥐 쳇바퀴 돌듯' 같은 자리를 맴돌게 만든다. 그렇다 탈진해 쓰러지는 것이다. 히브리어 원어는 '쇼바브'인데 이것은 한 번 왔던 길을 다시 되돌아가는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