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알립니다!
1. 오늘은 청년주일, 왕국절 제5주일 및 성령강림 후 제16주일로 예배하였습니다. 이 땅 청년들의 삶이 보다 나은 미래를 꿈꾸고 개척해 나갈 수 있는 가능성과 비전의 삶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2. 오늘 오후에는 남기평 목사님의 '기독교개혁 500주년' 관련 교육강좌가 열립니다. 많은 참석 부탁드립니다.
3. 가을학기 수요성서대학이 수요일 오전 11시에 열리고 있습니다. 교재를 미리 읽어주시고 많이 참석해 주십시오.
4. 이번 주말부터 추석연휴가 시작됩니다. 먼길 나서시는 가족은 각별히 안전에 유의하시고 즐겁고 행복하며 나눔이 있는 명절을 지내시기 바랍니다.
■ 목회서신
얼마 전 사립유치원 단체 한국유치원총연합회가 총휴업을 예고하였습니다. 정확한 내용이야 알 수는 없지만 사람들이 내막을 들여다보고 정리한 내용을 보니 국가의 보조금을 국공립유치원 수준으로 높여달라는 것인가 봅니다. 국공립 유치원은 어린이 1인당 70만 원대의 보조금이 지급되지만 사립유치원은 20만 원대라고 하니 뭔가 차별을 받는다는 생각이 들 듯도 합니다. 또 유치원 임대료를 국가가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답니다. 그런데 사적 재산이기 때문에 국가의 감시와 감사는 받지 않겠다고 한답니다. 결국 그 말은 국가의 지원은 받고 싶지만 그에 따른 의무는 거부한다는 것입니다. 속사정이 이렇다보니 휴업선언을 지켜보는 국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습니다. 결국 총연합회는 눈치를 보다가 휴업을 철회하였습니다.
요즘 종교인 과세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회자됩니다. 이미 1년을 유예하였지만 유예를 연장해달라는 요구가 있어 재논의를 시도하였지만 우여곡절과 번복 끝에 내년부터 종교인에 대한 과세가 개시된다고 합니다. 사실 가톨릭은 이미 종교인들이 납세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불교와 개신교 종교인들이 아직 납세를 하지 않고 있는데 불교는 동의한다는 입장을 이미 밝혔습니다. 악착같이 반대하는 것은 개신교 종교인들입니다. 그렇다고 개신교 종교인들 대부분이 반대하는 것은 아닙니다. 소위 대형교회 목회자들이 중심이 되어 정치권에 압력을 행사하며 과세를 연기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종교인은 세금을 내지 않기 때문에 국가적 재정지원도 받지 못합니다. 사례비를 충분하게 받는 목회자들에게 국가적 재정지원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만 과반 이상 70% 가까이 되는 작은교회 목회자들의 요구는 다릅니다. 세금을 내고 싶어도 낼 수 없는 처지의 작은교회 목회자들은 종교인 과세가 시행되면 오히려 국가의 재정지원을 받을 수 있는 여지가 생기게 됩니다. 소수에 지나지 않은 대형교회 목사들이 자신들의 세금 몇 푼을 내지 않기 위해 수만 명 작은교회 목회자들을 볼모로 잡고 희생을 강요하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지요. 애석한 것은 이런 대형교회 목사들이 자신을 개신교를 대표라고 자처하며 종교인 과세를 반대한다는 것과 그로 인해 전체 개신교회가 국민들에게 빈축을 사고 있다는 것입니다. 한국유치원총연합회를 향한 싸늘한 국민들의 시선과 휴업철회 소동을 보면서 종교인 과세에 반대하는 개신교회에도 그 시선이 돌아오는 것이 아닌가 걱정이 됩니다.
■ 좋은만남 이모저모
“수요성서대학이 진행 중입니다”
아! 기다리고 기다리던 2017년 가을학기 수요성서대학이 지난 13일에 개강하였습니다. 그동안 공부하였던 책 '예수, 선생으로 만나다(한인철 저)'로 계속 이어가고 있습니다. 아마도 이번 학기에 다 끝나지 않을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학기에는 8장으로 시작하였습니다. 8장은 '하나님이 된 예수 -니케아 별장의 야합'이라는 다소 발칙한 주제가 붙어 있습니다. 그동안 역사적으로 한 인간에 지나지 않았던 젊은이 예수가 어떤 삶을 살았기에, 왜 십자가에 달려 사형을 당하게 되었으며, 그의 부활은 어떻게 누구에 의해 확인되었는가를 공부하였습니다. 이번 학기는 로마에 의해 정치범으로 분류돼 사형을 당한 예수를 따르는 예수교가 어떻게 대로마제국의 국교가 되었으며, 이름도 낯선 촌동네 나사렛에서 하층계급인 목수의 아들로 태어난 한 남자가 어떻게 하나님으로까지 높여지게 되었는가를 공부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역사적 예수에 대한 공부가 신앙에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는 지적도 있을 수 있겠지만 지성이 이끄는 현대시대에 마음만이 아니라 우리의 머리로도 이해할 수 있는 신앙고백의 요구는 당연할 것입니다. 저는 성서대학으로 인해 오히려 더욱 튼튼한 반석 위에 우리 교우들이 서게 되었다고 확신합니다. 아무쪼록 많은 관심 갖고 참여해 주시고 주위에도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 권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사회성화를 위한 역사기억
1984년 9월 29일 "북한, 적십자사 통해 남한에 수해 구호물품 전달"
1984년 8월 31일부터 서울 경기 충청 일원에 4일간 300밀리 이상의 집중호우가 내려 한강이 범람하고 189명이 사망 혹은 실종되고 150여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35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하였습니다. 피해핵은 총 1300억 원에 달했다고 합니다. 이 소식을 접한 북한은 남한에 쌀 5만 석과 옷감 50만 미터, 의약품 759상자, 시멘트 등을 지원하겠다고 제안하였습니다. 당시 남한은 전두환 정권이었고 직전 해에는 미얀마 아웅산 테러사건도 일어나는 등 분위기가 썩 좋진 않았기에 받아야 할지 고민이 깊었습니다. 그러나 86년 아시안게임과 88올림픽을 앞두고 평화 분위기 조성이 필요했고 차후에 남한이 북한을 지원할 수 있는 전례를 만드는 것이 좋다고 판단하여 수락하였습니다.
드디어 9월 29일, 판문점과 서해의 인천, 동해의 북평을 통해 구호품이 들어왔고 남한은 담요와 라디오, 양복지 등을 답례품으로 보냈습니다. 수해지역에 분배된 북한 쌀은 품질이 좋지 않아 떡을 해먹었다는 사람도 있었고 실향민들은 고향의 쌀로 제사를 지내기도 했습니다. 이후 남북관계는 개선되어 남북적십자 본회담이 열리는가 하며 분단 이후 첫 이산가족 상봉이 이루어지기도 하였습니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에 800만 달러 상당의 모자보건 인도지원을 하겠다고 밝혔지만 찬반 의견이 분분합니다. 인도지원은 정치적 상황과 분리하여 시행하는 것이 원칙이기도 하고 화해의 물꼬가 트였던 지난 역사도 되돌아보면 좋겠습니다.
■ 한자락 詩
바람에게 | 이해인

마음이 우울한 날
너는 나의
어여쁜 위안이다. 바람이여
창문을 열면
언제라도 들어와
무더기로 쏟아내는
네 초록빛 웃음에 취해
나도 바람이 될까
근심 속에 저무는
무거운 하루일지라도
자꾸 가라앉지 않도록
나를 일으켜다오
나무들이 많이 사는
숲의 나라로 나를 데려가다오
거기서 나는 처음으로
사랑을 고백하겠다
삶의 절반은 뉘우침뿐이라고
눈물 흘리는 나의 등을 토닥이며
묵묵히 하늘을 보여준 그 한 사람을
꼭 만나야겠다.
--------------
내 소망 하나
누군가에게 하늘을 보여주는
진실한 삶이었으면....
하늘을 보여준 그 한 사람
오늘 그 사람을 만나고 싶다
지리산
■ 헨리 나웬의 "살며 춤추며"
어둠의 힘 극복하기 「마음에서 들려오는 사랑의 소리」
너는 지금도 죽는 것을 두려워한다. 그 두려움은 네가 사랑받지 못한다는 두려움에 이어져 있다. ‘너, 날 사랑하니?’라는 물음은 ‘나는 죽어야만 하는가?’라는 물음과 깊이 연결된다. 너는 어린애처럼 이 물음을 던지더니 지금도 계속 묻고 있구나.
네가 충분히 그리고 아무 조건 없이 사랑받고 있음을 알 때 죽음은 더 이상 두려워할 필요가 없음을 깨닫는다. 사랑은 죽음보다 강하다. 하느님의 사랑은 네가 태어나기 전부터 있었고 네가 죽은 뒤에도 거기에 있을 것이다. 예수께서는 네 몸이 어미 태에 자리 잡던 그 순간부터 너를 부르셨다. 사랑을 받고 주는 것이 너에게 주어진 임무다. 그러나 태어날 때부터 너는 죽음의 힘을 경험했고, 이는 네가 성장하는 동안 계속 너를 공격했다. 어둠의 세력에 자주 짓눌리면서도 너는 네 임무를 성실하게 감당해왔다.
이제 너는 어둠의 세력이 너의 마지막을 삼키지 못하리라는 것을 안다. 이는 막강한 것처럼 보이지만 너를 부르신 예수님의 승리로 판가름났다. 그분이 너를 위해 죽음을 이기셨기에 너는 자유를 누리며 살게 되었다.
너는 마땅히 승리를 선언하고, 아직도 죽음이 너를 다스리듯 살지 말아야 한다. 그 승리를 네 영은 아는데 아직 네 마음과 감정이 그것을 옹글게 받아들이지 못하는구나. 당분간 갈등은 계속될 것이고 이 점에서 너는 여전히 믿음이 약하다.
그분이 너에게 주신 승리를 믿고, 네 생각과 감정이 차츰 그 진실로 가까이 다가가게 하여라. 마침내 그 진실이 네 모든 것을 채울 때 새로운 기쁨과 평화를 맛보게 될 것이다. 잊지 마라, 승리는 확정되었고 어둠의 세력은 더 이상 너를 다스리지 못한다는 것을. 사랑이 죽음보다 강하다.
죽어가는 시간 「거울 너머의 세계」
사람이 죽었을 때 평소 그가 바라는 대로 해주지 못했다는 자괴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괴로워하는 사람들을 많이 보았다. 죽어가는 동안이야말로 남기고 떠나야 할 사람들을 자유롭게 해줄 특별한 기회다. ‘죽어가는 시간’을 맞아 나는 무엇보다 내 죽음을 슬퍼할 사람들에게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
그들이 내 시신 앞에서 기쁨으로 눈물을 흘릴까, 아니면 죄의식 때문에 울까? 감사할까, 후회할까? 버림받은 느낌일까, 자유로워진 느낌일까?
내게 큰 상처를 준 사람도 있고 내가 큰 상처를 입힌 사람도 있다. 그들에 의해 그동안 내 삶이 이런저런 모양을 만들며 여기까지 왔다. 사실 그들을 분노나 죄의식에 사로잡히게 하고 싶은 유혹을 느낀다. 그러나 나는 그들을 가게 놓아두고 자신을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삶에 전적으로 굴복하는 쪽을 선택할 것이다.
예수님을 통하여 하느님과 하나 되고 싶은 것이 내 간절한 열망이다. 나는 인간관계에 대한 경멸이 아니라 그리스도 안에서 죽는 것이 사람들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임을 확신한다. 이렇게 볼 때 인생이란 사람들을 위해 제대로 된 죽음을 준비하는 오랜 준비여행이다.
인생은 이런저런 집착을 놓아버리고 이웃을 필요로 하는 삶에서 이웃을 위한 삶으로 옮겨 가는 작은 죽음의 연속이다. 아이에서 젊은이로, 젊은이에서 어른으로, 어른에서 노인으로 인생을 거치는 동안 우리는 자신을 선택할지, 다른 사람들을 선택할지를 결정할 새로운 기회를 만난다.
권력을 추구할 것인지, 사람들을 섬기는 자리로 내려갈 것인지? 사람들 눈에 잘 띄도록 자신을 드러낼 것인지, 숨어 있을 것인지? 성공적 경력을 쌓고자 노력할 것인지, 조용히 주어진 일을 할 것인지?
삶을 이어가는 동안 우리는 끊임없이 이런 물음 앞에서 어려운 선택을 해야 한다. 이런 뜻에서 인생이란 자신에게 죽어가는, 그리하여 하느님의 기쁨 안에 살며 자신의 생명을 온전히 사람들에게 내주는 오랜 여정이라고 말할 수 있다.
■ 사회 성화를 위한 기도
박근혜 정권 하에서 가두집회에 나왔다 경찰이 쏜 물대포를 맞고 쓰러진 백남기 농민이 사망한지 1주기가 되었습니다. 다시한번 유가족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시고 농민을 위한 고인의 생전의 유지를 잘 이어받게 하여 주십시오. 그리고 다시는 공권력이 구 칼끝을 국가의 주인인 국민에게 들이대 겁박하고 살해하는 일이 없도록 하여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