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생명의 터 (3)
(창세기 1:4-25, 2:1-3)
* 하루하루 절차속에 담긴 정성
창세기의 창조 과정에서 흔히 드는 의문 있는데, 그것은 하나님께서 6일 동안 천지를 만드셨다는 대목입니다. 과연 하나님에게 있어서 이 6일은 얼마만큼의 시간일까요? 우리가 현실에서 경험하는 시간과 같을까요? 아니면 천년, 이천년, 또는 아주 순간의 시간을 이야기 할까요? 중요한 것은 성서는 그 부분에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창조에 6일이나 걸렸다는 것은 시간의 길이에 주목하자는 것이 아니라, 엿새 동안의 하루하루 과정에 담긴 뜻을 깨우치라는 의미입니다. 우리가 보통 "내가 무슨 일을 하는 데 하루 온종일 걸렸어!"라고 얘기 할 때, 그것은 24시간을 사용했다는 것이 아니라, 엄청난 노력과 가치를 부여한 시간의 의미를 강조하는 것이지요? 하나님께서 6일간 천지를 창조했다는 말씀에는 그 '가치의 차원'이 들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또한 그 가치는 저절로 부여되는 것이 아니라 질서와 절차 안에서, 서로의 배려와 존중 그리고 공존함으로 이루어집니다.
어떤 이들은 바퀴 벌레나 모기 같이 사람들이 혐오하는 곤충을 왜 만드셨을까 질문합니다. 또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쥐는 왜 있을까? 고민하지요. 하지만 이럴 때 우리는 모든 생명체가 서로 연관해서 살게 되어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창조의 질서 안에서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의미 있는 거대한 관계의 그물망 속에서 살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만드신 이것이 생명의 존재방식입니다.
* 창조적인 노동과 휴식
모든 생명체는 각기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제 역할을 하며, 거대한 생명체계를 만들어 갑니다. 이러한 하나님께서 주신 노동은 창조적인 기쁨의 노동입니다. 하나님께서도 천지를 창조하시는 노동을 한 뒤에 안식하시는데, 이는 모든 생명체는 노동과 쉼의 질서를 지켜야 한다는 원리를 보여주고 계신 것입니다.
그런데 최근 주 5일제 시행에 대해 일부 기독교 지도자들 가운데, 이는 성서의 방식과 맞지 않다고 반발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도 6일을 일하시고 하루 쉬셨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시간은 가치에 따라 달라집니다. 쉴 만큼 충분히 쉬는 것이 하나님의 법칙이며, 그로써 얻어지는 생명의 힘이 곧 기쁨의 노동으로 이러지게 되는 것입니다.
* 창세기 이야기 1 / 김민웅 저
2. 생명의 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