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생명의 터 (4) 

(창세기 1:4-25, 2:1-3)

 

 

* 안식일의 의미 

 하나님은 자신이 지으신 생명이 쉼을 통해 새로운 삶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얻기를 바라십니다. 하나님은 휴식을 절대 기준으로 만들어 주심으로써 우리의 생명을 지켜주려 하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의 뜻에 동참하여 하나님께서 주신 쉼의 여유를 잘 누리는 것, 그리고 우리의 생명을 건강하게 잘 유지하는 것은 각 자의 책임이자 권리입니다. 사람마다 다르지만, 일 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도, 각 자의 목적과 사정에 따라 야근을 하고, 밤을 새서 공부를 하는 사람도 먼저는 자신의 생명의 리듬에 귀를 기울이여 합니다. 그것이 각 자의 목적과 계획보다 먼저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일입니다. 안식일을 지키는 것은 단순한 휴식의 차원을 넘어서서 삶을 살아가면서, 내 생각보다는 먼저 하나님의 뜻을 구할 수 있는 신앙적인 삶의 방식 그 자체입니다.        

예수님 당시에는 안식일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법으로 정해져 있었습니다. 심지어는 죽어가는 사람을 구하고, 병을 고치는 일도 금지되어 있었습니다. 생명을 살리기 위한 법이 오히려 사람을 죽이고 있는데도, 당시의 율법학자들은 아무런 미동도 하지 않습니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오히려 앞장서서 이 율법을 어기고, 사람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셨습니다. 사람들에게 그렇게 함으로 안식일의 원래 의미를 되새기게 하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안식하신 것은 결국에 생명을 위해서 입니다. 그 본래 가치가 그저 상투적인 율법의 질서 때문에 완전히 사라져 버린 땅! 결국 죽음의 땅에 다시금 본래의 생명의 터로서의 생명력을 부여하신 것이 예수님의 사역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여섯째 날까지의 창조적 노동을 진행하시면서도 사랑으로 기쁘게 하십니다. 결과가 흡족할 수 있으려면 그 과정 또한 즐거워야 하는데, 노동을 고역으로 여기는 현재의 노동현장의 질서는 무엇인가 잘못된 것입니다. 현재의 이러한 노동의 시간과 내용은 바뀌어야 합니다. 노동의 창조적 가치를 회복하는 것은 바로 성서의 정신을 회복하는 것이요,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의 마음을 회복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 창세기 이야기 1 / 김민웅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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