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 (1)
(창세기 1:26-28)
* 창조의 모델
창조의 관점에서 인간과 다른 생명체를 비교할 때 무엇이 다를까요? 자세히 보면 그 기준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새나 물고기, 뭇짐승을 만들 때는 "이런 저런 것을 본 따서 만들어라" 하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습니다. 모델이 따로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사람만큼은 이렇게 만들자!"라고 했는데, 그 '이렇게'란 바로 '하나님의 형상대로' 입니다.
"우리가 우리의 형상을 따라서, 우리의 모양대로 사람을 만들자"...... 하나님이 당신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셨으니. (창1:26-27)
인간은 그 모델이 하나님이며, 당신을 닮은 인간을 세상에 내놓으시려는 것이 애초 하나님의 계획이셨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두 가지 의문이 있습니다. 우선 '하나님의 형상'이란 무엇을 뜻하는가 하는 점과 다른 하나는, 하나님은 한 분이시고 유일신이라고 하는데, 본문에서는 '나'의 형상이 아니라 '우리'라는 단어를 쓰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 두가지 질문을 토대로 앞으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고자 합니다.
먼저 '하나님의 형상'을 살펴보겠습니다. 그리스 신화를 떠올리면 신들이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사람의 모습을 통하여 신화의 주인공들을 그려낸 것입니다. 사람이 신을 닮은 것이 아니라 신이 사람을 닮았으니 사람이 신의 모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리스 신화의 신들은 인간과 그다지 다를 바 없는 모습을 보이면서 사랑도 하고, 미워도 하며, 배신도 합니다.
또 바벨론이나 페르시아 문명에서는 신을 표현할 때, 소의 머리 또는 말의 몸을 가진 신의 모습을 표현합니다. 이는 그 동물의 강한 힘을 상징하며, 그러한 힘을 가진 신을 내세운 결과일 것입니다.
하지만 고대근동의 변방에 있는 작은 나라의 민족, 히브리 사람들은 이러한 신의 모습을 거부합니다. 그들은 인간의 모습을 기준으로 한 신이라던지, 동물의 힘을 숭상하는 신의 모습을 거부합니다. 그것은 사람의 생각 범위 안에서 만들어진 신은 결국 진짜 신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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