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 (2)
(창세기 1:26-28)
* 규정할 수 없는 하나님의 모습
하나님은 어떻게 생겼어요? 교회학교에서 아이들에게 많이 듣는 질문입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성서 어디에도 하나님의 모습에 대한 설명이나 묘사를 찾을 수가 없습니다. 하나님은 때로는 바람으로, 불꽃으로, 음성으로, 때론 신비한 능력으로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는 하나님 자신을 나타내신 존재의 방식은 어느 하나로 규정할 수 없음을 의미합니다. 모든 것들이 하나님 자신을 드러내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하나님 자신은 아닙니다. 우리는 흔히 하나님을 수염이 난 할아버지, 인자하게 미소를 짓고 있는 남자 노인으로 상상할 때가 많이 있습니다.
옛 날의 권력자들은 백성들이 자신을 신으로 숭배하길 원했습니다. 그렇게 하는 것은 백성들에게도 아주 편한 일입니다. 우리를 다스리는 왕이 보통 인간이 아니라 신의 존재존재라고 믿게 되면 그 만큼 더 익숙하고 직접적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인간이 만들어 낸 신의 형상과 신의 이미지는 인간의 생각에서 한 발자국도 못벗어난다는 것입니다. 결국 신이 인간의 경험에 묶여 있으면 이미 신이 아닙니다. 인간적 차원을 초월하지 않으면 신이라고 규정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 형상이 닮았다는 것
바빌론 제국의 노에였던 히브리 백성들은 지배자가 신이라고 내세우는 존재들을 매일 접하면서 그 기세에 압도당할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하지만 하나님을 어떤 고정된 모습으로 표현하는 것은 애초부터 히브리 신앙관이 아니었습니다. 결국 그 바벨론의 신이 백성들을 위한 신이 아니라, 백성들의 노동력을 착취하고, 가난한 사람들을 억압하는 억압자라는 것을 이 히브리 백성들은 깨닫게 됩니다. 여기서 우리는 형상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합니다.
'나를 본 사람은 아버지를 본 사람이다.' (요14:9)
이 말씀에서 우리는 외모가 아니라, 존재 내면의 영적 품성을 응시하라는 메세지를 듣게 됩니다. 예수님 안에 있는 '사랑과 평화의 능력'을 발견 한다면 그것이 곧 하나님을 아는 것과 같다는 이야기 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형상을 닮았다고 하는 것은 인류최초의 인권선언입니다. 왕 정도 되어야 닮을 수 있는 하나님을 우리는 이미 하나님의 형상이라고 고백하기 때문에 그럴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