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 (3)
(창세기 1:26-28)
* 겸손한 자가 땅의 진정한 주인
하나님께서는 인간에게 모든 짐승을 '다스리게 하자'고 하셨는데, 이 때의 다스린다는 의미는 지배와 정복의 개념이 아닙니다.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라는 명령은 오해의 소지가 많이 있습니다. 하나님 나라의 다스림은 지배가 아니라 돌봄이기 때문입니다. 이 다스림은 다른 말로 생명을 돌보고 보듬는 일입니다. 하나님의 방식은 언제나 생명을 선택하고 살리는 방향으로 흐르기 때문입니다. 이런 모습을 볼 때, 지금 제주 강정마을에서 해군기지를 건설하기 위하여 구럼비 바위를 폭파하고, 마을 주민들을 몰아내는 한국정부의 모습은 얼마나 반생명적이고, 반평화적인지 모릅니다. 바로 이런 지배와 정복은 하나님께서 우리 인간에게 주신 명령과 정반대로 가는 길일 것입니다.
또 여기에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땅의 노예가 되지 말고, 땅의 주인이 되라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하나님의 형상에 따라 지음받은 존엄한 존재인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각 자의 존재이유를 깨닫고 하나님의 뜻에 따라 살 수 있는 희망을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기대하고 계신 것입니다. 이는 당시의 바벨론 제국의 엄청난 문명과 군사력에 기가 죽어 노예처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진정한 주권은 하나님께 있고, 그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받은 모든 사람에게 있다는 것을 천명하는 혁명적 선언입니다.
* 유일신의 의미
하나님이 말씀하시기를 "우리가 우리의 형상을 따라서, 우리의 모양대로..." (창1:26)
유일신이라는 이야기는 하나님은 단 한 분뿐이라는 주장입니다. 이것은 십계명의 나 이외의 다른 신을 섬기지 말라는 말 등에 기인되는데, 그렇기 때문에 자칫 기독교는 매우 배타적인 종교로 매도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유일신이라는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유일신은 하나 밖에 없는 신을 이야기 합니다. 하지만 하나밖에 없다는 것은 어떤 종교냐로 판단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존재인지에 따라 달라집니다. 바로 하나님의 속성, 하나님께서 추구하는 가치가 유일하다는 의미입니다. 우리가 유일하게 믿을 절대존재는 어떤 하나님입니까? 인간에 대한 사랑이 많고, 생명과 평화의 가치를 추구하시는 분 아닙니까? 유일한 가치입니다. 그 가치를 일구는 이들이 바로 하나님의 사람들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