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하나님의 생명의 기운으로
인간이 된 존재 (2)
(창세기 2:4-6)
* 흙먼지와 같은 존재에서 출발하다
창조 이전의 세상은 어떠했을까요? 허무하고, 어지럽고, 캄캄하며, 도대체 빛이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는 세상이었습니다. 그런데 창조의 사건이 시작되면서 부터 빛의 충만함과 생명의 출럼임이 일기 시작했습니다. 그 창조의 과정 중에 '인간'이란 존재는 유독 특별하게 등장합니다.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았을 뿐만 아니라 가장 마지막에 창조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하고 있습니다. 인간이 진정으로 특별한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자칫 오해하다가는 그 동안 인간이 생태계를 파괴하고 자연 질서 위에서 군림햇던 모든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일 수도 있기 때문에 더욱 신중히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결국 '인간'을 중심에 둔 창조 이야기는 '나'를 중심에 둘 수밖에 없는 우리네 삶과 다르지 않습니다. "온 세상을 다 얻고도 정작 너를 잃으면 무슨 소용이냐"고 반문하시던 예수님의 말씀도 결국 나라는 존재의 중요성을 놓지 않아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그런 면에서 인간이 인식하는 창조 이야기에서 당연히 인간은 창조의 핵심입니다. 그 만큼 우리 자신이 소중하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그 소중한 인간의 출발은 기껏 땅의 흙입니다. 이 때의 흙은 도자기를 빚을 수 있는 젖은 진흙이 아니라 ‘dus’t라는 흙먼지와 같은 형태를 이야기 합니다. 메마른 진토, 마치 미미한 재와 같은 형태입니다. 바로 재와 다름없는 미미한 흙먼지가 인간의 본질이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 미미하고 보잘 것 없는 물질이 하나님의 손길이 닿게 되면서 생명이 되고, 소중한 존재가 됩니다. 걀국 하나님의 손길만이 우리의 삶을 움직이신다는 것입니다. 혹시 지금 자기 자신을 흙 먼지와 같다고 생각하시는 분이 있다면, 가장 먼저 고민해야 하는 것이 하나님의 손길에 닿는 일입니다. 누구나 흙먼지 같은 인생에서 시작합니다. 결국 생명이 출렁이는 존재가 되기 위해서는 하나님이 필요한 것입니다.
이는 반대로 아무리 삐까번쩍해 보이는 인생도, 거대한 부와 명예가 있는 사람도, 한 순간 흙먼지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결국 생명의 문제는 믿음의 문제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과 가까워지려는 삶의 방향성의 문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