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가슴을 나누어 가진 사람들 (3)
(창세기 2:20-24)
* 돕는 베필의 의미
창세기는 아담 앞에서 서 있는 여성을 '돕는 자, 돕는 베필, 짝'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 남자를 돕는 사람, 곧 그의 짝이 없었다."(창 2:20)
이 구절은 여성을 주체적인 존재라기보다는 남성을 돕는 보조적인 존재로 규정한 느낌을 받게 합니다. 또 이 구절은 때론 여성이 남성보다 열등하고 종속적이라는 주장의 근가가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성령'을 보혜사(너를 돕는 영)라는 말로 쓰듯, '돕는다'라는 말 속에는 인간이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을 도우시는 하나님의 힘이 담겨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여성을 돕는 배필로 표현한 것은 여성에게는 남성이 갖지 못한 힘이 있다는 뜻입니다. 여성들은 본능적으로 또는 본질적으로 보살피고 채워주고 치유하는 마음의 힘이 있습니다. 특히나 다른 이들과 교감하는 능력이 발달되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성들은 아주 작은 일에도 잘 웃습니다. 또한 슬픈 일에 더욱 잘 울기도 합니다. 그 만큼 잘 반응하는 것입니다.
어떤 상황에 대해 그 만큼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은 다른 사람의 아픔에 대해서도 더욱 절실히 공감하는 능력을 가졌다는 이야기 입니다.
* 가슴이 따뜻한 사람
에덴동산에서 두 사람은 아무것도 걸치지 않고 맨몸으로 만나 사랑합니다. 오직 두 사람 사이에서. 자신의 존재 그 어느 부분도 가리고 숨길 이유가 없었습니다. 이는 서로에게 가장 안전하고 행복한 존재양식입니다. 생명의 능력을 나누고 전하는 데에 별도의 전도체가 중간에 있을 필요가 없습니다. 이렇게 가슴을 터놓고 마주할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이 있는 사람은 행복합니다. 아담과 하와는 서로 가리는 것이 없는, 그래서 생명의 기운을 최상으로 나누며 살았습니다. 그런 기운으로 인간은 새롭게 만들어져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