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에덴의 비극 (2)
(창세기 3:1-6)
* 뱀의 논법, 하와의 논법
뱀은 라나님의 말씀에 대해 여자가 의문을 갖도록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뱀은 "하나님이 정말 그러셨어?"라며 몰아치듯이 묻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 술 더 떠서 "모든 것을 먹지 말라고 했어?하고 묻습니다. 이는 '허용'보다 '금지'를 부각시키는 수사입니다. 이것은 원래 하나님의 말씀과는 다른 프레임을 제공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다 허용되어 있다'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허용의 수준은 '먹고 싶은 만큼 먹어라!' 거의 무한대입니다. 다만 여기엔 최소한의 의무 사항이 있습니다.
같은 말이라 해도 "다 할 수 있는데, 이것만은 안돼!"와 "이것만 지키면 너의 자유는 무한하다"라고 말하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바로 뱀은 이러한 간교한 말하기 방식으로 하와의 머리를 복잡하게 만들었습니다. 결국 이 간교한 꾀에 넘어간 것입니다.
하와는 뱀의 이와 같은 말에 같은 방식을 대꾸합니다. 그녀는 "동산에 있는 모든 나무의 열매"라고 하지 않고, 그저 "동산 안의 열매"라고만 말합니다. 먹고 싶은 대로 마음껏 먹을 수 있다는 언급도 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자신에게 준 그 '모든 것'에 대해 감사의 인식이 없습니다. 뱀의 논리와 비슷합니다.
사람을 평가할 때 '저 사람은 다 좋은 데 이게 문제야'라고 말하는 경우와 '그게 문제이긴 하지만 그것 빼고는 다 좋아'라고 말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이는 현재에도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우리의 태도를 돌아보게 합니다. 또한 교회 공동체 안에서 우리의 말하기와 생각하기가 어떤 결과를 낳고 있는지 돌아볼게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제한하시는 하나님이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를 자유케 하시고, 평화롭게 하십니다. 하지만 우리의 왜곡된 신앙과 마음은 그 자유를 스스로 억압하고, 평화를 깨려는 시도를 합니다. 우리의 말의 논법과 수사를 다시금 되돌아보아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