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형제를 죽이다 (5)
(창세기 4:1-8)
* 경쟁과 지배의 논리를 넘어서
화가 난 가인은 아벨을 경쟁상대로 보았고, 아벨만 없으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경쟁은 한 사회를 발전시키는 동력이 될 수도 있지만 경쟁의 가치를 무조건 떠 받들면 사회구성원 간에 적대감이 확산되고 누군가를 짓밟고 올라서야만 살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그런 사회에서는 가인과 아벨이 처했던 비극이 되풀이 됩니다.
가인이 아우 아벨에게 말하였다. “우리 들로 나가자.” 그들이 들에 있을 때에, 가인이 그의 아우 아벨을 쳐 죽였다.(창세기 4:8)
형이 아우에게 들로 나가자고 속이고 데리고 가서 죽여버립니다. 이런 가인의 모습은 가인에게만 한정되지는 않습니다. 오늘 날의 우리가 사는 사회의 모습을 보면 모두가 가인이 될 것을 강요당하는 모습입니다. 집에서나 학교에서나 심지어 교회에서까지 이 경쟁사회에서 이길 것을 요구합니다. 나를 어누나 사랑하는 부모님들과 선생님들이 나의 친구를 짓밟고 올라서는 나의 모습을 기대하고, 그것을 위해 박수쳐주고 있습니다.
교회 강단에서는 하나님의 영광을 이야기하면서 우리 안에 있는 성공의 욕망을 부채질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 한 사람 한사람은 세상과 싸워이겨야 한다고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세상’이 누굽니까? 나의 이웃입니다. 나의 형제입니다. 결국 가인의 논리가 복음까지 집어 삼킨듯이 보여집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이 가인의 논리, 경쟁의 논리로 부터 벗어나길 촉구하십니다. 살아남기 위해 너무나 소중한 동생까지도 희생시킬 것을 요구하는 이 사회의 논리 앞에 우리로 하요금 당당히 하나님의 사랑과 하나님의 마음을 대변하시길 원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