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성서대학_생활풍습이야기 두번째 / 남기평

by 좋은만남 posted Nov 29,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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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풍습이야기 2

 

자색 옷감 장수 루디아는 어떤 신분이었을까?

 

사도행전 16장을 읽자

3차에 걸친 사도 바울의 전도여행 중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아마도 드로아에서 있었던 마게도냐 환상일 것이다. 바울은 동쪽의 소아시아로 복음을 전하고자 했지만 성령의 강력한 개입으로 방해를 받게 된다. 그리고 유럽행을 결정한다.

바울은 드로아에서 배를 타고 지금의 발칸 반도 동부에 있는 빌립보 성에 도착한다. 빌립보는 환상 중에 나타난 마게도냐 사람이 사는 지역으로 들어가는 첫 번째 성이었다. 이곳에서 루디아와 만나게 된다.

루디아는 소아시아에 있는 두아디라 성 출신으로 직업은 자색 옷감 장수였다.

 

성서시대에 염색은 천이 아닌 실 상태에서 이뤄졌다. 당시는 염색 기술이 발달하지 않았기에 실 상태에서 염색하는 것이 훨씬 수월했다. 대다수의 평민들은 동물, 식물, 광물 등 주변에서 흔하게 얻을 수 있는 염색 재료를 이용해 옷감에 염색을 했다. 그러나 이중 유일하게 제외되는 색깔이 바로 자주색계열의 염색이었다.

자주색 염색은 두로 지방에서 독점으로 이뤄졌다. 가격도 비싸고 공정도 복잡했다. 두로 사람들은 자주색 염색의 비법을 공개하지 않았고, 두로가 위치한 페니키아 사람들 (페니키아 인이 기원전 3000년경 지중해 동쪽의 시리아 중부 지방에 건설한 도시 국가. 항해술이 뛰어나 지중해 무역을 독점하였으며, 오늘날 알파벳의 모체인 페니키아 문자를 그리스에 전하였다) 은 당대에 알려진 최고의 염색 달인이었다.

 

자주색 염료는 뿔고둥으로 불리는 달팽이의 하부 기관지선에서 극히 소량 얻을 수 있었는데, 그나마 두로가 위치한 지중해 해변에서만 잡을 수 있었다. 50제곱 센티미터의 천을 자주색으로 염색하려면 1만 마리의 뿔고둥을 잡아야 했던 만큼 자색 옷감은 귀했다.

뿔고둥 대용으로 화석류(소귀나무, 은매화)가 사용되기도 했지만, 이것은 가격이 저렴한 대신 햇빛에 노출되면 색깔이 금방 바래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다. 뿔고둥의 자색 염료는 한 번 염색되면 색깔을 빼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로 염색 효과가 강력했다.

 

이사야 선지자는 우리의 죄를 사해 주시는 하나님의 놀라운 능력을 한 번 물들이면 잘 빠지지 않는 자색 염료와 비교해서 설명한 바 있다.

이사야 118

 

자주색은 최상위 3퍼센트의 상류층을 위한 색깔

자주색은 왕족이나 귀족을 의미하는 색깔이었다. 곧 상류계층을 나타내는 색깔이 자주색이었던 것이다. 성서시대에 전체를 자주색으로 염색한 겉옷은 오늘날의 화폐 단위로 1억원 가량의 가치가 있었다.

누가복음 1619-21: 거지 나사로

잠언 3122: 현숙한 여인

아가서 43: 사랑하는 여인의 입술

 

청색 계열 자주색과 제사장 나라

자주색 염료는 청색 계열의 자주색과 홍색 계열의 자주색으로 나뉘었다. 청색계열의 자주색은 이스라엘 백성이 옷단 술에 염색하는 색깔이었다.

민수기 1538

 

흰색의 옷단 술 가운데 일부를 청색으로 염색하도록 한 것은 청색이 제사장의 색깔이기 때문이다. 대제사장이 입는 겉옷은 청색이었다. 이스라엘 백성 모두 옷단 술의 일부를 청색으로 염색해야 한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제사장 나라의 백성으로 부르신 목적에 부합한다. 아울러 그리스도 안에서 거룩한 성도가 된 우리도 이스라엘과 합하여 제사장 나라가 된 것이다.

출애굽기 195-6

베드로전서 29

 

이스라엘 백성이 겉옷에 다는 옷단 술에 청색 염료를 물들이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재정적인 뒷받침이 있어야 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말씀에 순종할 때 약속의 땅에서 복을 받고 그들 중에 가난한 자가 없으리라고 하셨는데, 이것 역시 옷단 술의 염료와 관련해서 이해하면 그 의미가 새로울 것이다. 모든 사람이 자기의 옷단 술을 청색으로 염색할 정도로 잘살게 될 것이라는 말씀인 것이다. 즉 이스라엘이 하나님께 순종할 때 이스라엘는 극빈자가 없이 모두 잘사는 복지국가 될 것이다.

신명기 154

 

루디아는 빌립보에서 상당히 영향력 잇는 재력가였을 것이다.

 

요셉은 왜 형들에게 미움을 받았을까?

야곱의 열두 아들 ‘12지파의 탄생으로 미화되어서 그렇지, 사실 훈훈한 가정 이야기는 결코아니다. 야곱에 인생살이 : 라반(흰색)에게 14년간의 시달림 1) 야곱의 지나친 편애, 2)형들의 지나친 시기심과 미움, 3) 요셉의 참을 수 없는 순수함과 천진난만함

창세기 373-4

 

요셉에게 채색 옷을 지어 주는 것으로 나타났고, 형들의 미움과 불평을 산 직접적인 이유였을 것이다. 이는 쿠토네트 파씸인데, 채색옷(색동저고리)과는 별 관련이 없다.

 

성서시대에 유대인들이 몸에 걸친 옷은 크게 5가지 종류로 나뉘었다. 속옷, 겉옷, 허리띠, 터번, 샌들이 그것이다. 옷 중 속살에 가장 가까운 옷이 속옷인데, 이를 히브리어로 쿠토네트라고 한다. 쿠토네트는 오늘날 우리들이 입고 다니는 속옷의 개념과는 많이 다르다. 성서시대에는 쿠토네트로 불리는 속옷을 입고 밖에서 밭일을 했다. 속옷은 완벽한 외출복은 아닐지라도 밖에 일할 때 편하게 입는 옷이었으니, 오늘날 우리들의 속옷 개념과는 전혀 다른 것이다.

 

속옷은 주로 희색의 세마포로 만들었는데, 두 개의 거다란 천을 얼굴과 양팔의 구멍만 남기고 꿰맨 무척 단순한 옷이었다. 제사장들은 허리띠에 모자에 이르기까지 희색의 세마포로 만든 특별한 옷을 입었다.

레위기 164

 

속옷응발목까지 내려올 정도로 길었지만 소매가 짧은 것이 특징이었다. 이런 일반적인 속옷에 비해 소매가 팔꿈치를 덮을 만큼 긴 소매의 속옷을 가리켜 쿠토네트 파씸이라고 한다. ‘파씸은 손바닥과 발바닥을 가리키는데, 이는 아마도 소매의 길이가 손바닥을 덮을 정도로 길었던 데서 안온 말인 듯하다. 그러므로 채색 옷으로 번역된 쿠토네트 파씸은 알록달록 색깔이 들어간 색동저고리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긴 소매의 속옷, 왕족이 입는 옷

보통 사람들이 짧은 소매의 속옷을 입었다면 손바닥까지 덮는 긴 소매의 속옷은 특별한 계층의 사람들이 입었다. 당시에는 최상류층인 왕족이 입는 특별한 옷이었다.

사무엘하 1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