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이야기 2
지성소로 향하여
유대 문헌인 <마쉬나>는 하나님의 임재가 있는 시온산(예루살렘)으로 향하는 10단계를 묘사하고 있다. 이것은 법궤가 있는 지성소에서 절정에 이르는데, 지성소에 점점 가까이 갈수록 더 거룩한 장소이기 때문에 순례자에게 더욱 엄격한 정결례가 요구되었다.
1단계_이스라엘 땅
2단계_예루살렘
예루살렘 건축물은 거리를 향해 함부로 쓰레기를 버릴 수 있는 돌출된 발코니가 없었다. 그리고 성전에서 보이는 곳에는 공중 화장실을 둘 수 없었다. 이런 법령들을 둠으로써 성전이 있는 거룩한 도시인 예루살렘에 대한 차별성이 부여되었다.
3단계_헤롯 성전산
헤롯 대왕은 마카베오(마카비) 성전산을 서쪽, 남쪽, 북쪽으로 더욱 확장시켰다. 동쪽으로 확장하지 못한 이유는 기드론 골짜기라고 부리는 깊은 계곡이 있었기 때문이다. 헤롯은 성전을 증축함으로 유대인들의 환심을 사려고 했지만 유대인들은 헤롯이 확장시킨 헤롯 성전산을 원래의 마카베오 성전산보다 덜 거룩한 곳으로 여겼다.
4단계_마카베오(마카비) 성전산
성전을 더럽힌 시리아의 안티오코스 4세에 대항해서 일어난 최초의 종교 전쟁인 마카베오 전쟁(기원전 167-164)으로 탄생한 성전산으로서 마카베오 왕조에서 만든 것이다.
5단계_이방인의 뜰
6단계_여인의 뜰
7단계_이스라엘의 뜰
8단계_제사장의 뜰(레위인 제상장만)
9단계_성소
분향과 촛대를 손질하는 직무를 위해 제비뽑기로 뽑힌 제사장들만 들어갈 수 있는 곳이다.
10단계_지성소
일반 제상이 아닌 대제사장만 1년에 하루, 즉 대속죄일에 들어갈 수 있는 곳이다.
시온 산이 요동치 아니하고...
아테네의 그리스 신전이 가장 높은 아크로폴리스에 세워진 것처럼, 각 민족의 신전은 대체로 지역에서 가장 높은 곳에 지어졌다. 그러나 성전이 세워진 예루살렘의 모리아 산은 특이한 주변 지형을 보여 준다.
모리아 산은 그리 높지 않다. 주변의 더 높은 산들이 모리아 산을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데, 이 산들 가운데 동쪽 우뚝 솟은 산이 예수님과 제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에게 무척이나 친숙한 감람산이다.
주변의 높은 산으로 둘러싸인 예루살렘은 유대인들에게 마치 ‘암탉이 그 새끼를 날개로 보오하는’ 것처럼 하나님의 완벽한 보호를 나타내는 곳으로 여겨졌다. 이러한 예루살렘의 지형과 유대인들의 사고는 시편의 노래와 마태복음에 잘 나타나 있다.
시편 125:1-2
마태복음 23:37
올라온 사람들, 내려간 사람들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이 시온이 있는 이스라엘로 귀환하면서 건국되었다. 이스라엘로 돌아온 이민자들을 가리키는 히브리 말이 ‘올림’이다. 이는 우리말로 직역을 하면서 ‘올라온 사람들’이다.
이스라엘로 돌아온 이민자를 ‘올림’이라고 하지만, 반대로 이스라엘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돌아가는 사람들을 ‘요르딤’, 즉 ‘내려간 사람들’이라고 말한다.
성전에 올라가면서 부르는 노래
성서시대에 이스라엘 남자들은 성전에 세 차례 방문하는 것이 의무였다. 갈릴리와 같은 북쪽에서 오는 순례자들은 여리고에서부터 성전이 있는 예루살렘까지 올라가면서 ‘성전에 올라가는 노래’로 알려진 15개의 시편을 불렀다. 이것은 시편 120-134편을 말한다.
유대인의 3대 명절인 유월절, 칠칠절, 초막절이 가까우면서 각 지역의 상근 제사장들은 이렇게 순례자들을 불러 모았다.
“너희는 일어나라 우리가 시온에 올라가서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로 나아가자!”
예레미야 31:6, 시편 122:1
예루살렘 성에 도착하면서 122:2절로 바뀌게 된다.
시편 122:2
여리고에 올라온 순례자들은 예루살렘 동쪽 감람산 꼭대기에서 예루살렘을 조망하며 한숨을 돌린다. 감람산에서 내려다보이는 예루살렘은 실로 오밀조밀하고 빽빽한 도시였다.
시편 122:3
이방인의 뜰을 지나면서 시편 126편, 127편을 부르고 성전 안의 여인의 뜰에서 마지막 장인 시편 134편을 부른다. 이렇게 최종 목적지인 성전 안의 뜰, 즉 여호와의 집을 찬송하면서 ‘성전에 올라가는 노래’를 마치는 것이다.
시편 134:1
이스라엘 남자들은 여인의 뜰에서 이스라엘의 뜰로 올라가는 15개 계단을 오르면서 15개의 시편을 다시 반복해서 불렀다.
베드로와 요한이 앉은뱅이를 고쳐 준 성전 미문은 어디일까?
성전의 바깥을 두른 성전벽은 하나님의 임재로 들어가는 성전과 바깥 세상을 나누는 경계였다. 그런 점에서 시온의 문들은 단순한 ‘문’ 이상의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문을 들어가면서 거룩한 장소에 가까워졌기 때문이다.
시편 87:2-3
예수님이 출입하시던 헤롯 성전의 바깥 성문은 동쪽 1개, 서쪽 4개, 남쪽에 2개, 북쪽에 1개 등 모두 합해서 8개의 문이 있었다.
동쪽의 문
수산게이트
동쪽의 유일한 문인 수산 게이트는 유대인의 포로 귀환을 허락한 페르시아 제국의 수도가 있는 수산 성을 향하고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그러나 이 문을 가리켜 기독교인들은 황금문이라 부르고, 모슬렘들은 자비의 문이라고 부른다.
예루살렘 동쪽의 감람산 정상 전망대에 올라가면 예루살렘 성이 한눈에 보인다. 이때 동쪽의 수산게이트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많은 기독교인들이 이 문을 황금문으로 부르며, 예수님이 벳바게에서 나귀를 타고 성전 안으로 승리의 입성을 하실 때, 이 문을 통해서 성전에 들어가신 것이 아니었다. 이 문은 두 가지 특수한 경우에만 사용됐다.
첫째, 번제단의 재를 버릴 때 이 수산 게이트를 통해 밖으로 나와 감람산 위의 ‘재 버릴 때 이 이 수산 게이트를 통해 나와 감란산 위의 ’재버린 곳‘에 버렸다. 둘째, 1년 중 가장 거룩한 날이 대속죄일에 이스라엘 백성의 죄를 속죄하러 광야로 떠나는 아사셀 염소가 이 문을 통해 밖으로 나갔다.
레위기 16:10
남쪽의 문
더블게이트
남쪽에 있는 두 개의 문 가운데 평민들이 사용하면 문으로 항상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겉보기에는 평범하지만 내부는 장식이 많아 미문이라는 별명으로 더 유명했다.
사도행전 3:2
더블게이트는 이름 그대로 두 개의 문이 붙어 있는데 들어갈 때는 오른쪽 문을 이용하고 나올 때는 왼쪽 문을 이용했다. 그러나 슬픈 일을 당한자는 반대로 왼쪽 문으로 들어가고 오른쪽 문으로 나왔다. 이때 순례자들은 그들을 향해 ‘이 성전에 들어오는 자에게 하나님의 위로가 넘치게 하소서“라고 위로의 메시지를 건넸다.
트리플게이트
중앙의 큰 문 사이로 양쪽에 작은 문이 있는 세 개의 게이트를 가리키며, 제사장들이 전용으로 사용하던 문이었다.
서쪽의 문
로빈슨 아치
남쪽 성벽을 따라 이어진 왕의 행각으로 들어가는 관문이었다. 성전의 서쪽 벽을 따라 이어진 깊은 골짜기로 인해 아치형의 육교를 만든 것이다. 솔로몬 시대에도 이곳에 성전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었는데, 솔로몬 왕을 방문한 스바 여왕의 넋을 나가게 한 ‘여호와의 전에 올라가는 층계’가 있던 곳이기도 하다.
열왕기상 10:4-5
바클레이 게이트
성전 제사에 필요한 물품을 나르는 데 이용되었다.
윌슨 아치
예루살렘의 부자와 귀족들이 사용하던 문이었다.
워렌 게이트
지성소 근처로 바로 연결되는 문이었다.
북쪽의 문
노던 게이트
양들이 들어오던 문이다. 문 옆에 제물로 바칠 양을 씻는 거대한 풀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