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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야이야기 5

 

내가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부족하다는 말로 번역된 히브리어는 궁핍과 결핍을 의미하는 하세르. 성서 시대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음 끼니를 걱정할 정도로 궁핍한 속에서 살아야 했다. 산업화 시대 이후 근대에 와서야 잉여 농산물을 저장하며 진정한 풍요를 누리게 되었다.

신명기 2:7; 신명기 8:9

 

풍요는 어디서 오는가?

농경문화에서 부족함이 없는 풍요를 가져다주는 신은 바알이었다. 바알에게 잘 보이면 많은 비와 함께 풍년이 보장되지만 바알에게 밉보이면 흉년의 재앙이 찾아온다고 믿었다. 바알은 농경 문화를 일군 가나안 원주민들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주신으로서 대표적인 풍산의 신이었다.

1년 농사의 모든 수고와 땀이 모이는 곳이 타작마당인데, 추수한 곡식을 탈곡하는 가나안 민족의 타작마당에는 반드시 바알 신에게 제사를 드리는 바알 신전이 있었다. 그리고 그러한 바알 신전에서는 성창으로 불리는 종교적 창녀들의 음행이 이어졌다.

호세아 9:1

 

따라서 타작마당은 바알 신을 섬기는 가나안 원주민들에게는 자신들의 신앙이 집결된 종교의 메카와 같은 곳이었다. 그러나 다윗은 농경문화 속에 바알 신이 판치는 이스라엘에서 오직 목자이신 여호와를 섬길 때에만 부족함이 없는 풍요가 찾아온다고 선포하고 있다. 유대 광야에서 여호와를 노래한 다윗은 이후에 이스라엘 왕이 되어 여부스를 점령한 후 타작마당 자리에 여호와의 집인 성전을 짓고자 은 50세겔을 주고 매입했다. 이것은 가나안 땅의 주신의 자리가 바알에서 여호와로 바뀌는 놀라운 사건이다.

역대하 3:1

 

그가 나를 푸른 초장에 누이시며

 

푸른 초장은 주로 북쪽에 있다

광야에는 양들이 흩어져 안식할 수 있는 장소가 마땅히 없었다. 가시덤불이 많은 곳은 피해야 한다. 자칫 양털에 가시덤불이 붙어서 양털 깎는 작업을 어렵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근 동물의 시체가 있는 곳도 피해야 한다. 주변의 득실거리는 파리 떼로 인해 곤욕을 치르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본문에 나오는 초장은 히브리어로 나아라고 하는데, 이는 목초지를 가리킨다. 특히 푸른 초장이라고 강조함으로써 잔디를 의미하는 히브리어인 데쉐가 합쳐진 복합 명사로 등장한다. 과연 이러한 푸른 초장을 척박한 광야의 환경에서 만날 수 있을까?

다윗이 노래한 유대 광야의 푸른 초장은 우리가 머릿속에 그리던 대관령 목장과 같은 낭만적인 장소가 아니다. 비가 오지 않는 6개월 건기 동안 회색 빛으로 타들어가던 광야는 10월경에 이른 비로 인해 조그만 풀들이 파릇파릇 돋아나기 시작한다. 이것이 다윗이 노래한 푸른 초장이다.

재미있는 것은 유대 광야의 푸른 초장은 주로 북쪽에 생긴다는 것이다. 이는 북쪽이 광야의 태양이 유일하게 지나가지 않는 곳이기 때문이다. 태양은 동쪽에서 떠서 남쪽을 지나 서쪽으로 진다. 광야의 태양은 너무 뜨거워서 비가 오는 우기에도 태양이 지나가는 쪽은 풀들이 많이 자라지 않는다. 푸른 초장은 이런 이유로 태양이 지나가지 않는 북쪽에 주로 형성되었다.

목자는 양들을 푸른 초장으로 인도해 누인다. ‘그가 나를 푸른 초장에 누이신다고 할 때 누이다에 해당하는 히브리어는 동사 라바쯔다. 이는 네 발 달린 짐승이 사지를 쭉 펴고 완전히 드러눕는 것을 말한다. 또는 안락의자에 편안하게 기대어 눕듯이 쉬는 것을 말한다. 온갖 위험이 도사리는 광야의 환경에서 일체의 경계심과 긴장감을 완전히 무장을 해제한 참된 안식의 모습이 엿보이는가?

 

시온 산은 왜 북쪽에 있을까?

하나님의 임재가 있는 성전, 그리고 그 성전이 지어진 예루살렘을 가리켜 시온 산이라고 부른다. 예루살렘은 이스라엘 전체 지도를 놓고 볼 때 전혀 북쪽에 위치하지 않는다. 오히려 남쪽에 가깝다. 그래서 다윗이 노래한 시편에서는 시온 산이 북쪽에 있다고 노래한다.

시편 48:1-2

 

다윗은 왜 시온 산을 가리켜 북방에 있다고 노래했을까? 이것은 유대 광야에서 양을 치던 목자 다윗의 경험에서 온 독특한 시적 표현이다. 우리나라에서 북쪽은 죽음과 관련된 북망산이 있는 방향이지만, 광야의 백성인 이스라엘 민족에게 북쪽은 푸른 초장이 생기는 시온 산이 있는 곳이다. 그래서 다윗은 예루살렘 시온 산을 북방에 있는 산으로 노래한 것이다.

 

양들을 먹이는 목자

선한 목자가 해야 할 중요한 역할 가운데 하나는 양들에게 풍성한 꼴을 먹여 살찌우는 것이다. 목자가 아무리 착하고 사랑이 많고 용기가 있어서 맹수로부터 보호한다고 해도 양들을 굶주리게 한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양들이 목자에게 가장 바라는 것은 결국 푸른 초장과 쉴 만한 물가에서 풍성하게 풀을 뜯어먹는 것이다.

선지자 에스겔은 양들을 먹어야 할 목자의 기본적인 직무를 유기한 당시의 지도층을 향해 하나님의 심판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들은 목자로서 자신들만 살찌우고 양들은 피골이 상접하게 굶기는 것을 예사로 했다.

에스겔 34:2-3 / 에스겔 34:13-15

 

이스라엘 백성에게 목자는 이상적인 리더십의 대명사로서 이해되는 단어이다. 광야의 목축 문화에서 나온 목자, 그리고 양들을 먹이는 목자의 주된 사명을 염두에 두고 미가 선지자와 예수님의 말씀을 묵상해 보자.

미가 7:14; 요한복음 21:17

 

쉴 만한 물가로 인도하시는도다

광야에서 물을 찾는 일은 목자와 양 떼들에게 생명이 달린 중요한 문제다. 광야 길에 익숙한 목자는 어느 곳에 쉴 만한 물가가 있는지 잘 알고 있다. 광야에서 얻을 수 있는 물의 근원은 갑자기 내리는 비, 그러한 빗물이 고인 바위 틈의 구멍들, 흔하지는 않지만 샘, 남들이 애써 파놓아 주인의 허락 없이는 마실 수 없는 웅덩이 등이다.

간혹 곳곳에 고인 물을 발견해도 모두 마실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고인 물에 번식한 유기물로 인해 배탈이 나고 자칫하며 설사가 나서 탈수 상태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 광야에서 자라는 애스터 티라는 풀을 넣어서 물을 끓여 마시면 이러한 유기물로 인한 배탈을 미연에 예방할 수 있다. 다윗은 사울을 피해 광야를 도망다닐 때 애스터 티를 끓여서 물을 마셨을 것이다.

유기물 번식으로 인해 마실 수 없는 물도 있지만 동물들이 밟고 지나간 흙탕물도 광야의 여행객들이 쉽게 마실 수 없는 물이다. 광야에서는 맑은 물을 만나기가 그리 쉽지 않으며 대부분은 마실 수 없는 흙탕물이다.

에스겔 34:18-19; 잠언 25:25-26

 

광야에도 홍수가 날까?

우기에 예루살렘에 비가 많이 오면 빗물이 동쪽 광야의 계곡을 거쳐 급류를 형성하는 것을 가끔 목격할 수 있다. 이는 예루살렘이 위치한 중앙산지가 석회암으로 이루어진 바위산이므로 빗물이 땅속으로 흡수되지 않고 계곡을 따라 씻겨 내려가기 때문이다. 간혹 다윗이 사울을 피해 숨어 있던 엔게디 동굴이 있는 계곡에서는 급류가 휩쓸려 내려와 사해를 따라 남쪽으로 닦여진 도로가 유실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예루살렘에 비가 많이 오면 광야의 도로들은 수시로 통행이 제한되곤 한다. 시편을 읽다 보면 비가 거의 내리지 않는 광야의 환경에서 만나는홍수와 급류에 대해 묘사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시편 69:1-2; 시편 124:4-5

 

포로를 남방 시내들같이 돌려 보낸다.

시편 120-134편의 15개 시편은 성전에 올라가면서 부르는 노래들이다. 이 중 126편은 포로 된 백성이 예루살렘으로 돌아오는 기쁨을 노래하고 있다. 이 노래 가운데 포로들은 남방 시내들같이 돌려달라는 간구가 나온다.

시편 126:4

 

남방으로 번역된 히브리어 원어는 네게브 사막인데 네게브 지방은 유대 광야와 마찬가지로 비가 잘 오지 않는 지역이다. 네게브 토양은 남쪽 나일 강 델타의 고운 모래흙이 바람에 날려 형성된 충적토다. 이곳은 비가 천천히 조금씩 내리면 농사 짓기에 알맞은 최고의 옥토가 될 수 있지만, 갑자기 많이 오면 모두 휩쓸려 내려가 농사를 짓지 못할 뿐 아니라 갑작스런 급류로 변한다. 이러한 급류에서 나온 표현이 바로 남방의 시내들이다. 혹시 이스라엘 민족이 범죄해 이방 민족의 포로가 될지라도 여호와 하나님은 포로들을 시온으로 돌려달라는 기도문이 위의 본문이다. 포로를 돌려 보낼 때 남방의 시내들같이 돌려 보낸다면 드라마틱한 은혜일까?

 

백 배의 축복을 받은 이삭

브엘세바와 그랄 근처의 네게브 지방에 정착한 이삭은 기근을 만나자 아버지 아브라함처럼 애굽으로 내려가고자 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삭에게 그 땅에 머물라고 명령하셨고 이삭은 그대로 순종했다. 그때 하나님은 이삭의 순종에 대해 100배의 결실을 얻는 축복으로 보상하셨다.

창세기 26:12

 

이삭이 거한 네게브 사막의 충적토는 하나님이 주시는 비의 형태에 따라 전부 아니면 전무의 수확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비가 조금씩 내리면 토양이 빗물을 흡수해서 최고의 옥토가 되지만, 많은 양의 비가 한꺼번에 내리면 무용지물이 된다. 이는 밀가루에 물을 왕창 부으면 어떻게 될까를 상상해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하나님은 네게브 지역의 토양을 적절하게 이용하셔서 이삭의 순종에 대해 백 배의 결실로 축복하셨던 것이다.

 

쉽볼렛과 십볼렛 이야기

사사기에 나오는 재미있는 쉽볼렛과 십볼렛 이야기 역시 광야에서 볼 수 있는 급류와 관련이 있다. 요단 동편에 거한 길르앗 출신의 사사인 입다는 암몬의 침입으로부터 이스라엘을 구원했다. 하지만 북쪽 지파의 터줏대감 노릇을 하려던 에브라임 지파는 입다에게 찾아와 허락 없이 군사를 일으킨 것에 대해 트집을 잡았다.

사사기 12:1

 

결국 에브라임 지파와 길르앗 땅의 므낫세 지파 간에 내전이 일어났다. 승리는 입다가 지휘하는 길르앗 사람들에게 돌아갔다.

에브라임 사람들은 요단 강을 건너 집으로 돌아가려고 했지만, 그 요단강은 살아서 다시 건널 수 없는 비운의 강이 되고 말았다. 이는 요단 강 나루턱을 지키고 있던 길르앗 사람들에게 42000명의 에브라임 사람들이 죽임을 당했기 때문이다.

길르앗 사람들은 강을 건너려던 사람들 중에서 에브라임 사람들을 어떻게 구별해 냈을까? 그들은 쉽볼렛을 발음하라고 시켜서 이를 제대로 못하고 십볼렛으로 발음하는 사람을 추려냈다. 이는 마치 경상도 사람들이 발음을 못해서 이라고 발음라는 것과 비슷하다. ‘쉽볼렛은 광야에서 볼 수 있는 급류를 가리키고, 십볼렛은 무거운 짐을 의미한다. 결국 쉬 발음을 못해서 로 말한 모든 에브라임 사람들이 강을 건너지 못하고 입다의 칼에 죽임을 당했다.

사사기 12:6

 

광야에서 접하는 갑작스런 급유와 텅 빈 웅덩이, 유기물이 번식한 마실 수 없는 흙탕물 등을 생각할 때 목자의 인도에 따라 찾게 되는 쉴 만한 물가는 진실로 하나님의 큰 은혜임을 알아야 한다. 한바탕 급류가 휩쓸고 지나간 광야의 계곡 뒤에 몇 군데 물이 고이는데 그것이 바로 쉴 만한 물가이다.

목자는 양들을 물가로 인도한 후에 먼저 지팡이로 물의 깊이를 재어 양들에게 물을 먹인다. 왜냐하면 양은 털이 무겁고 물이 묻으면 더 무거워져 자칫 물에 빠져 그대로 익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높은 바위에 고인 물도 위험하다. 염소와 달리 발목이 약한 양들이 바위를 오르다가 자칫 떨어져 죽을 수 있기 때문이다.

광야에서 만나는 얕고 잔잔한 물가는 목자와 양들뿐 아니라 광야를 활보하는 맹수들도 열심히 찾으로 다는 곳이다. 목자는 쉴 만한 물가로 양들을 인도한 후에 갈대 피리를 분다. 피리 소리가 들리는 한 양들은 광야 한복판에서 맹수의 위협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편안하게 물을 마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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