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이해 및 로마서 1장
편 박성중 목사
• 저자, 시기, 장소
바울은 55년 말이나 혹은 56년 초에 고린도에서 로마서를 기록하였습니다. 사도는 제국의 동방에서의 선교 활동이 끝난 것으로 보고 서방, 특히 스페인(서바나)으로 가서 복음 전하는 일을 계속하고자 했습니다(롬 15:23-24). 그 이전에 그는 마케도니아와 아가야 지방에서 모금한 돈을 전달하기 위하여 예루살렘으로 가고자 했습니다(롬15:28-29). 그런데 바울은 이 서신을 직접 쓴 것이 아니라, 고린도의 가이오의 집에서 더디오에게 구술해서 기록하게 했습니다(롬 16:22-23). 이 서신을 로마 교회에 전달한 사람은 집사 뵈베였을 것입니다(롬 16:1-2).
• 기록동기
로마서에서 바울은 서신을 기록하게 된 동기나 목적을 네 가지로 말합니다(롬 15:14-29). 첫째, 바울이 계획하고 있는 스페인 여행에 대한 로마 교회의 지원을 받기 위하여; 둘째, 예루살렘 교회에 헌금을 전달할 때에 예루살렘에서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충돌에 대해서 로마 교회의 기도와 지원을 받기 위하여; 셋째, 바울을 반대하는 유다주의 적대자들의 공격과 그 영향이 예루살렘뿐만 아니라, 로마에서도 있기 때문에, 그 공격에 대하여 자기를 변호하면서 동시에 자기 신학을 전달하여 이해시키기 위하여; 넷째, 로마 교회 안에 있는 특별한 문제들에 대해서 사도로서 해결책을 주기 위하여. 로마서는 바울이 가장 마지막 무력에 기록한 서신으로써, 바울의 서신들 중에서 가장 포괄적인 신학주제들을 내용으로 하고 있습니다.
• 구조
I. 머리말 | |
1:1-7 | 1. 인사 |
1:8-15 | 2. 감사의 집필 동기 |
1:16-17 | 3. 바울의 복음 : 믿음을 통한 하느님의 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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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 논리의 전제: 하느님의 의의 필요성(1:18-3:20) | |
III. 은혜의 믿음을 통한 하느님의 의(3:21-4:25) | |
IV. 하느님의 의가 나타난 결과(5:1-8:39) | |
V. 구속사에서의 유대인 문제(9:1-11:36) | |
VI. 의롭게 된 그리스도인의 생활(12:1-15:33) | |
VII. 맺는 말(15:22-16:27) |
• 그리스도 예수의 종 1,1
Paul, a servant of Jesus Christ, called to be an apostle, set apart for the gospel of God,
“그리스도 예수의 종”이란 표현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하나는 구약에서처럼 권위의 근거를 제시하는 것입니다. 즉, 아브라함(창 26:24), 모세(민 12:7), 여호수아(수 24:29), 다윗(삼하 7:5), 이사야(사 20:3) 등이 모두 “야웨의 종”으로 불렸기 때문입니다.
다른 하나는 로마의 법과 관련된 소유의 관계입니다. 로마제국에서 “종”은 주인의 소유로서 그 자신에 대해서는 어떠한 법률적 권리들도 갖지 못했고, 주인이 모든 권한을 갖고 있었던 것입니다.
바울은 후자의 표현으로서 자신과 예수 그리스도와의 소유관계를 분명하게 하고 있습니다. 그는 그리스도에게 자신을 철저히 굴복시킴으로서 오히려 “안전”과 모든 속박으로부터의 “자유”를 누릴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사전을 찾아보니 자유라는 뜻이 이렇습니다. “외부적인 구속이나 무엇에 얽매이지 아니하고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상태.” 바울의 자유에 대한 이해를 전제하고 ‘자기 마음대로’라는 정의는 무언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아마도 ‘하느님 안에서’겠지요.
‘안에서’evn라는 전치사가 늘 구속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하느님이 전체라고 생각한다면 그렇지 않은데 우리의 일상의 경험이 늘 ‘안에서’를 구속으로 이해하니. ‘안에서’라는 안전과 ‘전체 안에서’라는 의미를 어떻게 함께 가져갈 수는 없는지.
• 함께 나누는 이야기
구루의 고양이 날이면 날마다 꼭 저녁 기도를 올리는 시간이면 떠돌이 고양이가 나타나서는 예배자들을 방해했다. 구루는 또다시 찾아온 고양이를 묶어놓으라고 시켰고, 고양이는 매일 기도를 올리는 시간마다 그렇게 묶여 있었다. 구루가 세상을 떠나고 나서도 저녁 기도를 올리는 시간이면 고양이는 어김없이 묶여 있었다. 고양이가 죽자 다른 떠돌이 고양이가 잡혀 와서 그 자리를 대신했다. 수백 년이 지난 후 구루의 유식한 제자들이 학구적인 전례 규범서를 작성했다. 주제는 ‘저녁 기도를 올리는 시간에 고양이 한 마리를 묶어두는 일의 중요성’에 관한 것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