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마서 안에서의 7장의 구조
IV. 하느님의 의가 나타난 결과(5:1-8:39)
2. 죄의 세력으로부터의 자유(6:1-7:6)
1)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함께 삶(6:1-14)
2) 두 비유들(6:15-7:6)
3. 성령 안에서의 자유(7:7-8:39)
1) 모세 율법의 기능과 의미(7:7-25)
2) 그리스도 안에서의 새로운 삶(8:1-39)
• 율법 그리고 우리 삶을 다시 보기 (7장 6절)
But now we are discharged from the law, dead to that which held us captive, so that we are slaves not under the old written code but in the new life of the Spirit.
바울은 우리 모든 삶을 제한하는 율법이라는 것이 사실은 부분적이고 제한적이라는 것을 분명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그것으로 구원에 충분하지 못하며, 인간이 만들어낸 그것으로 삶을 제한하지 못하며, 오히려 그것이 만들어진 이유에 대해 본질적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바로 율법이 족쇄가 되어 인간의 삶에 주인 노릇하는 것에 대해 경계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제 율법과 달리, 성령께서 주시는 새로운 법은 율법의 근원이며 사실은 정말 우리가 따라야 하는 법이며, 이것만이 근원적으로 우리의 삶을 구원으로 변화시키는 힘이라는 것을 직시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6절의 말씀을 들으며 우려는 바로 편리한 대로 생각하는 우리의 자기중심성입니다. 율법에 매여 있던 이들이 성령으로 자유하게 되었다는 바울의 논리를 시작으로 우리의 자기중심성을 드러낸다는 것이다. “이것은 율법이다. 이것은 할 필요 없다. 그런데 이것은 해야 한다.” 재미있는 것은 할 필요 없는 것은 내가 편한 것이고 누군가 해야 하는 것도 내가 편해야 한다는 자기중심성입니다. 세상에선 이걸 이렇게 표현합니다. “내가 하면 로망이고 남이 하면 불륜이다.”라고…… 이것이 바로 우려이고 성령의 활동에 대한 훼방이 아닐까 경계하는 것입니다.
• 하느님의 법과 죄의 법 사이의 우리 (7장 25절)
Thanks be to God through Jesus Christ our Lord! So then, with my mind I am a slave to the law of God, but with my flesh I am a slave to the law of sin.
바울은 자신의 체험을 통해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실존적 모습을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본문의 “나”는 마음으로는 하느님의 법을 즐거워하면서도 육으로는 여전히 죄의 세력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그리스도인의 안타까운 삶의 이율배반성을 투사시킨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새 사람이 되었으나, 여전히 이 세상 안에서 살아야 하기 때문에 매순간마다 죄의 세력과 투쟁해야만 합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들의 탄식은 죄에 사로잡힘과 죽을 운명에 대한 표현이라기보다는 자신들의 부족함을 표현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성령 하느님을 믿으면 하느님의 뜻을 실행할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은 부족함과 연약함 가운데서도 실망치 않고 하느님을 올바로 섬길 수 있다고 확신하며, 온갖 패배에도 불구하고 이 세상에서 죄의 세력과의 사움을 계속해 나갈 수 있는 것입니다.
바울의 위대함은 그가 온전해서가, 인간적 조건 때문이 아니라 부족함의 고백을 통해,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느님을 드러내며, 하느님의 자신의 인생의 주인이며 참된 승리가 고백하는 자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리스도인은 패배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 눈에 보이는 패배에도 불구하고 하느님의 승리를 믿으며 그 하느님의 승리가 내 삶에 이루어지리라는 것을 믿고 살아가는 승리의 약속을 소유한 사람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