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만남교회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20171203_03.jpg

“대환장! 16세기 이전 상황들"
 
콘스탄티누스에 의해서 기독교가 국가 종교가 된 이후로, 기독교는 좋은 정치 수단으로 변했습니다. 국민들을 노예로서 그대로 묶어 두는 역할을 기독교가 담당했던 것입니다. 또한 로마 교황은 로마 황제의 계승자가 되지 않았나요? 
『마르크스, 뭔처, 혹은 악마의 궁둥이_에른스트 블로흐 읽기 2』

313년 밀라노 칙령으로 인한, 로마의 기독교 공인 후, 기독교는 국가 종교가 된다. 기독교는 탄탄대로였다. 로마는 서동으로 갈라지고, 먼저, 서로마가 붕괴되지만, 서유럽은 로마의 이름을 여전히 명목상으로 가지고 있었으며, 비잔틴제국은 건재했다. 역사의 층이 차곡차곡 쌓이면서, 기독교는 역사의 층 틈새에서 그리고 사람과 사람의 틈새에서, 문화와 종교라는 이름으로 스며들고 있었다. 1077년 세계사 교과서에서도 실린 ‘카노사의 굴욕’이 벌어지고, 교황의 권위가 서유럽 전역에 치솟게 된다. 잇단 예루살렘 성전을 수복하자는 일념아래, 십자군 전쟁을 1095년부터 1456년까지 361년 동안 끊임없이 8회에 걸친 전쟁을 일삼았다. 
그 사이에 흑사병이 서유럽 전역을 휩쓸면서, 1/3의 생명을 앗아갔다. 그 당시 평균수명이 35세 이하였으니, 죽음은 일반 민중들에게 남의 일이 아니었다. 자칫하면, 죽음을 맞이하고, 죽음의 그림자가 생활과 주변이웃, 바로 근처에까지 엄습하고 있었다. 인간의 길흉화복은 성직자들에게 있음을 일반 민중들은 믿고 있었다. 당연히 민중들은 흑사병광풍에 성직자들은 끄떡없다, 라고 생각했고, 치료의 은사가 있음을 믿었기에, 많은 이들이 그 동네 성직자를 찾아가, 치료를 요구했다. 흑사병은 아시다시피, 전염병이고, 위생개념이 없던, 중세에는 전염병에 더 많이 노출될 수밖에 없는데, 흑사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나 장례를 치러주기 위해서, 접촉했던 많은 성직자들은 전염병으로 인해 수많은 성직자들이 운명을 달리했다. 

14세기 이후 성직자들(이전에는 귀족의 자제들이 많은 수를 차지했고, 오랜 수련과정을  수도원 내에서 거치게 된다)의 수가 급감하고, 이를 충원하기 위해서, 지원한 많은 이들을 자격을 떠나서, 교육과정까지 생략하면서, 교회현장에 투입하게 된다. 이는 성직자들의 자질이 급격하게 하락함은 물론, 기본소양도 갖추지 못한 이들로 넘쳐나게 된다. 중세 기본소양은 언어이다. 예배의 집례는 라틴어로 진행되는데, 심지어 라틴어를 못하는 이들이 수두룩했고, 또한 성경을 보고 공부하는데 극히 제한적이라서, 급하게 성직자를 충원해야 했기에, 성직자가 된 후 성경을 공부하기 시작한 이들이 부지기수였다. 더 안타까운 현실은, 라틴어로 번역된 불가타 성경을 쓰고 있기에, 성경자체를 볼 수 없는 성직자들이 많게 된다. 그만큼 언어의 장벽이 높았다. 

15세기에 콘스탄티노플을 점령 그리고 재점령되는 엎치락뒤치락하는 가운데, 결국 오스만제국에 의해서 무너지고 만다. 그동안 오스만제국을 막아줬던 물리적 방어막이었던 비잔틴제국이 사라지고, 이제는 이슬람제국의 위협에도 대응해야했으며, 15세기 후반 16세기 초반에는 오스만제국이 오스트리아 빈의 코 앞까지 진격한 상태라, 이 불안감은 극에 달했다. 그런데 오스만제국의 힘이 강력했지만, 그 빌미는 비잔틴제국의 내전에서 비롯되었음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항상 적은 외부에 있다고 생각하지만, 아니올시다! 바로 가장 가까운 곳, 내부에 있기 마련이다. 내부에서 흔들리면 외부에서 온 충격보다 훨씬 강력한 위력으로 받아드린다. 그리고 너무도 손쉽게 와르르 무너진다. 이 사실은 역사의 페이지에 자주 등장하는 한 국가의 종국을 알리는 정말 유명한 대본이다. 서유럽은 로마제국의 부흥을 이어가고자, 신성로마제국이라는 형태로 존재했지만, 여러 제후국들이 얼기설기 파편화된 연합체였다. 시오노 나나미는 중세를 『십자가군 이야기』에서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중세란, 보기 좋게 말하면 군웅할거, 적나라하게 말하면 힘이 좌우하는 무질서한 세계였다. 지상에서 신의 대리인으로 여겨지는 로마 교황에게도 평온한 일상이 보장되지 않았던 것이다. (16쪽)

그래서 누가 나서서 도움을 줄 수 없었고, 가장 큰 이유는 신성로마제국 또한 열심히 내부분열 중이었다. 바로, 황제와 교황의 힘겨루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14세기부터 15세기 중반까지 교황청이 분열되었고, 너무나도 유명한 교황청이 프랑스 아비뇽으로 이전되었다. 그런데 기존에 있던 로마에서도 교황이 생기고, 콘스탄츠 공의회(1414, 4년 동안 지속됨)가 열리기 전까지 3명의 교황이 존재하게 된다. 교황의 권위는 땅에 떨어졌고, 교황도 성역이 아닌, 즉 하나님이 정해주신 자리가 아니라는 사실을 일반 민중들이 깨닫기 시작한다. 바로, 이는 교황도 틀릴 수 있고, 인간이라는 사실을 인지하는 계기가 된다. 콘스탄츠 공의회 이후 교황의 영향력보다는 공의회의 영향력, 곧 합의구조가 강력한 힘을 받게 되고, 추기경들이 똘똘 뭉치는 결과로 나타난다. 교회사에서 저명한 저술이고, 에큐메니칼운동의 토대를 마련했던 필립 샤프는 『교회사 전집 6』에서 콘스탄츠 공의회를 이렇게 평가한다. 

20171203_01.jpg 콘스탄츠 공의회는 중세의 가장 중요한 교회회의였으며, 여느 공의회보다 서방 기독교 세계의 정서와 이해를 잘 대변했다. 서유럽 나라들이 한결 같이 중요하게 여기던 문제들을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는 장을 제공했으며, 결국 그 나라들을 하나로 결속했다. (154쪽)

그러나 안타까운 결정도 있었다. 교회와 나라들을 하나로 모으기 위한 속셈이기도 했지만, 이 공의회에서 보헤미안, 프라하의 얀 후스는 이단으로 판명당하고, 화형을 당하게 된다. 이로 인해서, 후스파들이 카톨릭에 대항하고, 이는 유혈투쟁으로까지 번지게 된다. 이 때, 가장 큰 쟁점은 양종성찬이었다. 15세기만 하더라도, 성직자의 성찬집례 후, 민중들에게 떡은 주어지되, 포도주는 배찬 되지 않았다. 하지만, 루터가 1517년 카톨릭에 대항하여 95개조 논제를 붙이기도 백 년 전에 후스파들은 강력하게 이를 요구했다. 결국은 받아들여져서, 양종성찬을 하게 되었지만, 온건파와 급진파로 나눠지면서, 급진파는 많은 고초와 핍박을 받게 된다. 
마지막으로, 15세기를 맞이하면서, 세계관이 확장되었다. 먼저, 항해술의 발달이다. 나침반이 중국에서 수입되고, 코페르니쿠스가 지동설을 주장하기 시작했고. 마젤란은 발달된 항해술을 바탕으로 지구를 횡단하게 된다. 그동안 네모난 지구를 상상해서, 절벽이 있을 거라는 막연한 상상을 해왔는데, 이를 보란 듯이 뒤집는 경험을 보여준 것이다. 그러면서, 신학자들이 이야기하고, 정의 내렸던 세계관이 균열이 나기 시작했다. 항해술의 발달은 무역이 활발하게 일어났고, 이 무역으로 인해서 돈을 벌기 시작하는 이들이 생겨난다. 상업혁명이라고 불리며 상업이 조합형식으로 거대자본을 중심으로 급속도로 발달하게 된다. 그 대표적인 가문이, 베네치아의 메디치 가문이고, 독일에는 야코프 푸거가 있었다. 이들은 서유럽에 큰 손이 된다. 돈은 그들의 손을 무조건 거치게 되고, 심지어 황제나 교황이 되기 위해서는 그들의 돈을 빌리지 않고는 되지 않는다는 이야기까지 나돌 정도였다. 이들은 제후나 유력한 이들에게 돈을 빌려주고, 그 돈을 불릴 줄 아는 이들이었습니다. 또한 제후들의 힘이 강력해지는 시기였습니다. 『중세의 가을』을 번역한 이종인은 옮긴이의 말에서 중세 후기,  제후들의 힘이 점점 강성해진 이유를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중세 후기에 들어와 장창, 장궁, 석궁 등 새로운 무기의 도입으로 기병이 아닌 보병이 다시 힘을 얻게 되고 또 신흥 상인 계급(부르주아)이 국왕에게 재정 지원을 하면서 국왕의 힘이 다시 강력해지기 시작했다. 이렇게 하여 중세가 끝나갈 무렵에는 서유럽 사회에 강력한 절대왕정 국가가 수립되었다. (14쪽)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83 Sola Ephebus (솔라 에페부스) "오직 청년으로만" (4) - 남기평 목사 file 좋은만남 2018.05.26 37
282 Sola Ephebus (솔라 에페부스) "오직 청년으로만" (3) - 남기평 목사 file 좋은만남 2018.04.28 12
281 Sola Ephebus (솔라 에페부스) "오직 청년으로만" (2) - 남기평 목사 좋은만남 2018.04.14 62
280 Sola Ephebus (솔라 에페부스) "오직 청년으로만" (1) - 남기평 목사 file 좋은만남 2018.03.31 53
279 종교개혁사(8) "시대에 맞서다!" : 남기평 목사 좋은만남 2018.03.24 21
278 종교개혁사(7) "95개 논제와 그 결과, 루터의 종교개혁 중심 서적" : 남기평 목사 file 좋은만남 2018.03.03 78
277 종교개혁사(6) "수도사 루터, 깨어난 용 루터" : 남기평 목사 file 좋은만남 2018.02.17 42
276 종교개혁사(5) "초기 루터" : 남기평 목사 file 좋은만남 2018.02.05 53
275 종교개혁사(4) “루터의 탄생" : 남기평 목사 file 좋은만남 2018.01.20 55
274 종교개혁사(3) “루터가 태어나기 100년 전 홀로 빛난 불길! 얀 후스" : 남기평 목사 file 좋은만남 2017.12.30 90
273 종교개혁사(2) “르네상스의 시작, 팜플렛 혁명" : 남기평 목사 file 좋은만남 2017.12.16 135
» 종교개혁사(1) “대환장! 16세기 이전 상황들" : 남기평 목사 file 좋은만남 2017.12.02 42
271 박성중 목사의 "그림으로 읽는 구약 이야기" 20 file 좋은만남 2017.11.18 100
270 박성중 목사의 "그림으로 읽는 구약 이야기" 19 file 좋은만남 2017.11.04 146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1 Next
/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