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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상스의 시작

네상스의 시작은 바로, 이탈리아에서부터이다. 그 물결이 알프스를 넘어와 독일지역과 그 주변을 넘어, 네덜란드까지 이어진다. 르네상스의 본뜻은 ‘재생’을 의미한다. 미술분야는 실증적으로 인간의 몸을 탐구하고 이를 최대한 실제와 가깝게 묘사하려는 노력과 인간의 감정과 몸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고전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결국 중세에서 고작 한 걸음 나아갔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그런데 인문분야는 결이 다르게 진행된다. 그 시작이 단테의 신곡이고, 16세기 르네상스의 인문주의적 꽃을 핀 에라스무스로 마무리된다. 한마디로 르네상스는 주요 알짬은 인문학이었고, 단테는 베르길리우스라는 이단으로 정죄 받았던 이를 장엄한 시에 등장인물로 넣었으며, 또한 르네상스 문학가들은 옛 인물을 찾아내며, 그 당시의 세계관과 접목시키려했다. 
‘고전으로 돌아가자’라는 기치를 내걸고, 그리스문학을 원문(헬라어) 그대로 살펴보게 되었고, 호메로스, 오디세이아의 시와 플라톤을 다시금 접하게 되고, 키케로 등 변론가들의 문서들도 직접 원문으로 보게 되었으며, 그리스-로마 신화 나왔던 신에 모습들이, 지금 살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과 닮아있음 알게 되면서, 나 자신, 즉 개인에게 집중하는 시대였다. 그리고 어느 때보다 언어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는 시기였다. 16세기 인문학의 발달은 인쇄술의 발달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쿠텐베르크의 금속활자는 더 많은 이들이 손쉽게 출판물을 기존 비교가 안 될 만큼 싼 가격을 만나게 할 수 있었다. 단테도 무시할 수 없는 문호였지만, 르네상스의 꽃은 에라스무스였다. 에라스무스는 종교개혁의 기틀을 마련했을 뿐만 아니라, 히브리어 원문으로 구약을 다시금 번역하고 해석했으며, 신약 또한 헬라어 원문으로 해석하기 시작했다. 윌리엄 C, 플래처는 『기독교신학사』에서 에라스무스를 이렇게 평가한다. 

20171213_0025.jpg 인문주의자들은 “미신”을 싫어했고, 면죄부 판매나 성인들의 성물에 입맞추는 것을 언짢게 여겼다. (중략) 유명한 네덜란드 성서학자요 북유럽에서 가장 잘 알려진 인문주의자인 에라스무스는 (중략) 그리스어 신약 성서를 주의 깊게 편집하고, 고전적인 속담들을 수집하고, 교회에서의 남용을 조롱하는 재치 있는 대화를 기록했다. (248쪽)

성경을 제대로 배워보지 못한 이들이 하나님의 뜻을 알 턱이 없었다. 그래서 미신이 팽배했고, 잘못된 민간요법과 연금술이 횡횅했다. 이 미신은 서유럽 사회에 그리스도교가 토착화될 때, 그 지역 수호신과 기묘하게 결합되어서 나타난 것이, 중세에는 여러 성인들과 수호신들을 숭배하는 모습이 되었다. 높은 영유아 사망률과 잦은 전쟁 그리고 흑사병까지 죽음이 항상 곁에 있었기에, 이를 상쇄해줄 마리아 신앙이 더욱 강해지기까지 했다. 미신숭배는 하루 걸러 하루 축성일과 수호성인일로 지키게 되어, 민중의 생활전선까지 위협하게 된다. 하지만 고전어를 통해서, 그리스 문학을 만나고, 성경을 다시금 훑어보면서, 잘못된 번역은 물론이고, 귀족들과 상인계층들이 글을 익히면서부터, 엉터리 성직자들의 민낯이 서서드러나기 시작했고, 대학을 통해서 이들의 지적욕구가 채워진다. 그렇다고, 문맹률이 급격히 개선된 것은 아니지만, 이전보다 훨씬 많은 이들이 글을 쓰고 익히게 된다. 
이는 앞서서 언급한 상업의 발달이 큰 역할을 했다. 상업은 무엇보다 ‘수’를 알아야 하지만, 기록해 놓고, 물품대장을 누가 더 효과적으로 관리하는가가, 그 사업의 성공여부를 가늠했고, 어느 나라, 어느 지역에 특산품, 사치품이 있는지 역사와 고대문헌들을 통해서 공부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성경의 지혜뿐만 아니라 경험을 통해서 얻어지는 것, 그리고 특별히 인간에게 근본적으로 관심을 갖게 되면서, 질문과 그 답을 찾아가기 위해서 노력하게 된다. 지식욕구와 수요가 늘어나면서, 대학이 늘어나게 되고(20개에서 70개로), 도서소비시장을 충족하게 된다. 그러나 교회는 계속해서 돈과 권력에만 집착하게 된다. 이로 인해서 매관매직은 당연시되고, 면죄부 판매까지 이어지게 된다. 


팜플렛 혁명

S. 오즈맹은 『프로테스탄티즘_혁명의 태동』이라는 책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흑사병과 100년 전쟁 그리고 교회의 대분열이 있었던 바로 그 14세기에 평신도 교육 및 중세의 세속 문화에 대한 관심이 크게 진작되었다. 1300-1500년 사이에 유럽 대학의 숫자는 20개에서 70개로 세 배 이상 증가했으며, 점증하는 학생들을 수용하기 위해서 프랑스, 영국, 독일 그리고 이탈리아 등지에 118개 이상의 기숙학교가 설립되었다. 새로이 형성된 방대한 수의 독서 대중은 저렴한 도서 시장을 창출하였고, 가동식 인쇄술도 발전시켰다. 1450년 마인츠의 요한 구텐베르크 인쇄소에서 처음 시작된 압착인쇄기는 1500년 즈음 독일에서 60여 도시로 확산되었으며, 유럽 전역에 걸쳐 200여 개 이상 보급되었다. (96쪽)

20171213_0022.jpg 이들이 라틴어뿐만 아니라, 자국의 언어로도 서적을 받아보게 되었다. 또한 우편제도가 생겨나면서, 서적을 직접적으로 각 집에 전달할 수 있었다. 이뿐 아니라, 팜플렛이 발달하면서, 글을 모르는 일반 민중들에게도 쉽게 다가갈 수 있었다. 글을 모르는 민중들도 손쉽게 그림을 보면서, 팜플렛 내용을 쉽게 유추할 수 있었다. 또한 팜플렛은 대부분 자국의 언어로 되어 있어서, 몇몇 사람의 도움을 통해서 그 내용을 귀로 아무런 거부감 없이 들을 수 있었고, 책이 아닌 한 장짜리 종이는 동네 구석구석에 바람에 의해서도 들어갈 수 있게 된다. 팜플렛은 위에 언급한 우후죽순처럼 생긴 인쇄소의 역할이 컸고, 그 비용도 가히 혁명적이라 할 정도로, 저렴해졌기에, 종교개혁뿐만 아니라 선전의 도구로 활용되었다. 그래서 중앙루터교회 최주훈 목사가 종교개혁을 ‘소통’과 ‘질문’의 혁명으로 정의하는 것은 옳은 분석이다. 팜플렛의 혁명으로 종교개혁은 많은 사람들의 이해와 공감을 일으킬 수 있었다. 팜플렛의 혁명 시기는 ‘르네상스 교황기’인데, 레오 10세까지 50년간 최악의 교황, 부정부패가 극에 달한 시기였다. 이 소통의 시기를 『루터의 재발견』에서 최주훈 목사는 이렇게 말한다. 

인쇄술을 통한 시장의 폭발에 한 가지 전제조건이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신앙이란 신과 인간의 인격적 관계이며, 이는 신학적 범주에만 국한되지 않고 일반 삶의 영역까지 포괄한다는 것이다. (중략) 성화와 신비적 예식이 있던 자리에 성서 활자가 들어서면서 중세 시대는 종말을 고하게 되는데, 이는 곧 중세 시대 종교 언론의 독점적 기관이었던 로마 가톨릭 교회에 대항하여 새로운 신앙체계가 생겼음을 의미한다. (125쪽)

암흑과 대환장의 끝에서, 그 기저에는 무언가가 꿈틀거리고 있었고, 알맹이 없는 용트림이 아니라, 사유화되고 부정부패 기존 권력 카톨릭에게, 한 방 날릴 준비를 하고 있었다. 어퍼컷을 하기 위한 과정이 있다. 여러 헛손질이 필요하고, 잽이 필요하다. 그래야 상대방의 가드가 내려온다, 이 때 어퍼컷이라는 훅이 들어갈 수 있다. 먼저, 14세기 후반과 15세기 초로 돌아가 의미 있는 나름 강력한 잽을 살펴보고, 1517년의 토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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